목회칼럼_본향으로 가는 길
본향으로 가는 길
나는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이민을 갔다. 인생의 절반을 호주에서 보냈다. 나의 청소년 시기는 다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청소년기에 해외여행을 자주 갔다. 1년 반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단기선교를 했다. 선교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나의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쉽게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한국문화와 한국어도 어느 정도 알고,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한국어 실력이 빨리 늘지 않았다. 지난 1년 반 동안 온누리교회를 섬기면서 한국교회와 문화,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 장기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로 설교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고,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영어예배 친구들과 목사님, 간사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집도, 은행계좌도, 핸드폰도 없었을 것이다. 교회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울고 웃은 실수와 오해들이 많았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핸드폰을 개통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내게 “고객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네, 제 이름은 Matthew Hong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고객님.”
“No, I’m Matthew. 저는 고객님이 아니라 Matthew Hong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약정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고객님?”
“No, My name is Matthew Hong!”
내게 하는 질문마다 고객님이라 부르는 직원에게 내 이름을 말해주다 거의 싸우기 직전까지 갈 뻔했다. 또 한 번은 호칭의 의미를 잘 몰라 한 달간 친구를 ‘처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언어의 한계로 한국에서의 생활은 불편함을 겪어야했다.
1988년 호주로 이민을 떠난 부모님이 겪은 어려움에 비하면 내가 겪는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에 살면서 처음으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익숙한 환경과 사람들을 두고, 낯선 나라로 떠난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외롭고, 어렵고,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을까? 부모님은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호주로 이민을 떠났지만, 영어를 몰라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 없었다. 3D업종은 마다않고 하셨다. 청소, 자동차 수리, 생닭 판매, 호주 사막의 운송업까지 다양했다.
우리는 삶을 근심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외부환경으로부터 오는 어려움은 근심에 해당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삶과 문제에 대한 어려움으로부터 근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우리의 본향은 이 세상이 아니라 천국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잠시 머무는 곳일 뿐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주어진 순간적인 과제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의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천국을 더 소망해야 한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한 곳을 예비하고 계신다.
한국도, 호주도 우리의 본향이 아니다. 이 세상의 편안함을 쫓지 말아야한다.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 함께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고 사명을 완수하자. 우리의 본향으로 함께 돌아가자.
/ 홍성인 목사(영어예배)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