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_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나타내자

 

영화 스타워즈의 열혈 팬이 아니더라도 두 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May the Force be with You…”라는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이라는 뜻 정도로 해석된다.
이 대사는 제다이(Jedi)라는 기사단이 사용하는 작별인사다. 나는 ‘포스’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 인사말을 하는 인물은 자신이 ‘포스’를 사용하는 제다이(기사단) 신분이라는 것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몇 해 동안 네팔 아웃리치를 다녀오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그들의 인사말이다. “나마스테”라는 인사말이었는데 요가 강습 시간에 흔하게 듣던 말이었다. 이 말은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드립니다” 혹은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듯이 네팔 사람들은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네팔의 크리스천들은 “나마스테” 대신 “자이머시”라는 인사말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주님께 영광’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자이머시’라는 인사말을 통해 힌두교 중심의 다신교 나라에서 ‘나는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뚜렷하게 선포하고 있다.
스타워즈의 “May the Force be with You”와 네팔 기독교인의 인사말 “자이머시”를 떠올리면서 현대를 사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종교다원주의 시대, 종교를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자유를 부르짖는 젊은 세대들에게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은 자칫 독선적이고 배타적이며 지루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제대로 선포하지 못하거나 그들 구성원 중 한 명일뿐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게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계 3:15) 라오디게아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도 바울은 서신서를 적어 보낼 때 꼭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라는 안부로 시작했다. 이 말은 사도 바울에게 있어 일상적이지만 필수적인 인사말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4분의 1이 크리스천이다. 우리나라에는 기독교 서점도 있고, 기독교 음악, 기독교 미술, 기독교 방송국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도 바울의 인사말을 성경을 읽을 때만 사용한다. 인사말이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인간관계와 의식 구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전해진지 130년이 넘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스타워즈의 제다이나 네팔 기독교인처럼 우리도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나타내는 인사말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샬롬’이나 ‘할렐루야’같이 우리에게만 친숙한 외래어보다 교회 밖의 사람들도 이해하고 거부감 없이 따라할 수 있는 말로 우리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나타내자. 날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소망한다.

박흥선 장로(서초D)

/박흥선 장로(서초D공동체)

작성자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