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재미있는 선교지 이야기

“Merry Christmas!”
9월부터 시작되는 필리핀의 성탄절

 

SIMBANG GABI

▲ 필리핀 고유의 축제 ‘심방가비(Simbang Gabi)’

 

“Merry Christmas!”
아침 일찍 일어나 페이스북을 확인했다. 앞으로 크리스마스까지 116일이나 남았다. 필리핀은 지구상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장 길게 즐기는 나라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9월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있다. 쇼핑몰에서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판매한다. 영어로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월(December) 모두 스펠링 뒤의 철자가 ‘-ber’로 끝나기 때문에 어김없이 카운트다운을 하는 관례가 있다.
필리핀의 크리스마스는 1521년부터 1898년까지 스페인의 지배로부터 시작됐다. 필리핀에 천주교가 들어오면서부터 비롯됐다. 1898년 필리핀에 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기독교가 전파되었다. 스페인과 미국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필리핀 사람들은 12월 16일부터 9일 동안 미사(천주교로 예배)를 드리는데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이어진다. 천주교에서는 복음주의 교회와 개신교 교회가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기간을 알리기 위해 새벽미사를 연다. 사람들은 새벽미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린다. 9일 동안 새벽미사를 모두 드리는 사람에 한해 하나님이 기도를 이뤄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새벽 3시에 미사를 시작한다. 이것은 한국의 새벽예배와 매우 흡사하다. 미사를 드리고 나면 교회 밖에서 파는 필리핀 전통 떡을 산다. 이것을 ‘비빙카’라고 하는데 치즈와 계란 등을 얹은 빵이다.
‘푸토붐붕’은 대나무 통에서 찐 보라색 쌀빵을 말하는데 이것은 커피, 살라밧(생강차), 트소코라이트(스페인식 핫초코)와 곁들여 먹는다.

 

Bibingka

▲ 필리핀 전통 떡 ‘비빙카’

 

필리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필리핀의 크리스마스이브는 가족 행사다. 저녁 7시에서 9시 즈음 온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이브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에 간다. 미사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자정에 ‘노체부에나’를 기념한다. 노체부에나는 ‘좋은 밤’이라는 단어다.
노체부에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매우 흡사하다. 저녁식사 시간에 많은 음식을 차려 온 가족이 나눠 먹으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해준다. 이 시간이 바로 필리핀 크리스마스 행사의 절정이다. 가족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선물도 교환한다. 그렇게 평안한 밤을 보내면서 12월 25일을 기억하고 맞이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좋아한다. 소나무가 없는 필리핀에서는 ‘패롤’이라는 별모양 등을 구매해 장식한다.
크리스마스의 아침에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 이것을 ‘파그마마노’라고 하는데, 필리핀인들이 존경을 표할 때 하는 인사말이다. 파그마마노는 어르신들의 손등에 이마를 데며 “마노 포”라고 말한다.

 

Noche Buena in Korea 2

▲ ‘노체부에나’를 기념하는 필리핀 사람들.
한국에 있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소개하고, 그 날을 기념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 출석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는 필리핀 사람들의 삶과 문화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사하자
“미리 크리스마스~!”

Family Picture with Levis Mom and Dad
/ 레비 목사(온누리M미션)

작성자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