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도곡교육관은 축복입니다”

장로칼럼
 
 
“여기 뭐하는 곳이에요? 학교에 교회가 있어요?”
주차 안내하느라 정문에 서 있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다. 한번은 7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온누리교회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어르신은 “역시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달라”라고 하시며 자신은 운동장 뒤편 언덕에 있는 아파트에 사신다고 하셨다. 그 어르신의 눈에 비친 도곡교육관은 이러했다.
“주일 아침마다 수백 대의 자동차가 운동장에 들어와 질서정연하게 주차하는 모습이 군대의 열병식을 보는 것 같았어요. 더 놀랐던 것은 경적한번 울리는 일이 없고, 다투는 소리 한번 들은 적이 없어요. 잠깐 사이에 운동장에 있던 자동차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면서 저 곳이 뭘 하는 곳일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도곡교육관이 세워진지 8년이 되었다. 초창기에는 주일 1부 예배를 2~300명이 드렸는데 지금은 1부, 2부 각각 1,000명 가까운 성도들이 드릴 정도로 부흥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어 걸어오는 성도들이 많고, 같은 공동체, 이웃에 사는 익숙한 얼굴들도 많다. 서빙고, 양재 온누리교회와 또 다른 정겨움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도곡교육관은 이웃을 전도하기 좋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새가족이 많다.
빙산은 드러난 부분이 10%이고, 가려진 부분이 90%라고 한다. 오늘의 도곡교육관이 있기까지 숨겨진 헌신자들의 열정과 수고가 있었다. 학교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다보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가 많고, 부서진 채 방치되어있는 집기들은 교회비품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옮기거나 보수하기가 조심스럽다. 강당은 정해진 시간동안만 사용해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그때 강남B공동체에서 ‘도곡 러빙핸드팀’을 만들어 학교 관계자들의 양해를 얻었다. 토요일과 주일아침에 청소를 하면서 도곡교육관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갔다. 이제 도곡교육관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쾌적한 예배처소가 되었다.
도곡교육관 주차사역팀은 ‘주차는 예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섬기고 있다. 매주 예배 1시간 30분 전에 모여 찬양과 말씀, 주차팀원들의 짧은 간증과 기도제목을 나눈다. 준비해 온 간식을 먹고 섬김의 자리로 나간다. 기도로 준비된 섬김이 즐거워서인지 한번 주차사역팀에 들어온 사람은 꾸준히 섬기게 된다. 주차사역은 순별로 할당된 인원이 나와서 섬긴다는 고정관념을 도곡교육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새가족들도 주차사역팀에서 함께 섬기고 있다. 도곡교육관 주차사역팀이야말로 새가족들이 또 다른 작은 교회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도곡교육관 주차사역팀이 아름다운 섬김의 모델이 되기까지 강남C공동체 숨은 헌신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형교회 성도는 가끔 군중 속의 외로움을 경험한다. 교인은 엄청나게 많은데 고민과 기도제목을 들어줄 사람이 없고, 예배가 끝나면 떠밀려 나가듯 교회를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아쉬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도곡교육관에는 이러한 아쉬움이 없다. 같은 공동체 식구들이나 이웃들을 만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섬김의 자리에 오면 더욱 그렇다. 안내, 러빙핸드, 주차사역, 중보기도 등 섬김의 자리가 희생이 아닌 축복의 자리로 느껴진다.
하나님이 만드신 도곡교육관을 세워나가는 것이 소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새로 만들어진 도곡공동체도 강남B공동체의 헌신과 강남C의 열정을 본받아 함께 아름다운 교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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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달 장로(도곡공동체)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