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 내시경 검사와 해석(박영태 장로)

장로칼럼
 
 
내시경 검사와 해석
 
 
살아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부분은 완전히 따로 분리시킬 수 없으며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 육체가 지나치게 피곤하면 정신적 사고력이나 영적 민감성도 무뎌질 수밖에 없다. 또 몸만 튼튼하다고 건강하다 말할 수 없다. 정신적 건강과 영적 건강, 사회적 건강까지 제대로 갖춰야 진정 건강하다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과 시간을 주시고 이를 잘 관리할 청지기 직분을 주셨다. 육신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할 청지기 직분도 주셨음이 분명하다. 육체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지나치게 혹사시키지 않는 것과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학적인 지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은 건강검진 결과를 듣거나 통보를 받고도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지나친 염려를 하거나 중요한 소견을 놓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위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 다음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어야 하는지를 간단히 설명한다. 
위암과 대장암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이다. 남자들의 발병 순위는 1위와 3위, 여자들은 4위와 3위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위암과 대장암이 진행된 이후 진단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지만, 점막에 국한된 조기에 진단되면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단계에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1차 의료기관(의원, 보건소 등 동네에서 접할 수 있는 소규모 의원)에서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 비용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 내시경 검사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40세 이상이 되면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하고, 5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해서 양성이 나올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그 덕분에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치료 성적은 아주 좋은 편이다.
간혹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두려워 위장조영술이나 대장조영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검사들은 조기에 암이나 암의 전 단계 병변을 진단하는 데에는 부적절하다. 진정내시경 검사는 흔히 ‘수면내시경 검사’로 알려져 있으나 수면 상태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다. 예상 검사 시간에 따라 진정효과 지속 시간이 짧은 진정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고, 작용시간이 긴 약을 사용할 때도 있다. 진정내시경 검사는 호흡기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검사 도중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하면서 시행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검사 후에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하다. 검사 당일에는 운전이나 중요한 업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위암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위내시경 검사는 1~2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5~10년마다 시행한다면 암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완치가 가능한 시기에 진단될 가능성이 높다.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의사의 의견을 듣고 추천하는 계획을 잘 따른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위암과 대장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물질의 청지기 직분뿐만 아니라 육신의 건강을 잘 지키는 청지기로서도 성공해서 영과 혼과 육이 건강한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 박영태 장로(양천공동체,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