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학 목사의 말과 말씀 7-8시 15분, 8월 15일, 8장 15절
곽상학 목사의 말과 말씀 7
8시 15분, 8월 15일, 8장 15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동네 골목길마다 그득 들어찬 아이들이 바락바락 악을 써가며 여기저기 몸을 숨긴다. 술래는 숨은 이들을 이 잡듯이 찾아다닌다. ‘숨어라, 찾아라’ 영어로 ‘hide and seek’라고 하는 놀이 ‘숨바꼭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놀이일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놀이는 물속에서 술래잡기를 하던 놀이에서 유래했다. 숨바꼭질의 어원은 물속에서 숨을 바꿔 쉬는 행동인 ‘숨막질’, ‘숨바꿈질’에서 왔다. 즉, 자맥질을 하다가 숨을 바꿔 쉬는 행동을 일컫는 것이었다. 헤엄을 치며 물속으로 숨는 물놀이가 지상 놀이로 발전해 오늘날 숨바꼭질이 된 것이다.
마리아나 제도의 조그만 섬 티니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섬은 태평양전쟁 당시 인류 역사를 뒤흔든 결전장으로 떠오른 곳이다. 1945년 8월 6일 티니안 기지를 출발한 기상관측 1호기가 일본 히로시마 상공을 선회하다 뒤따르던 B-29기(원폭 탑재)에게 “현재 상태 최상”이라고 알렸다. B-29기 조종사 폴 티베츠 중령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딴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를 몰다가 고도 9,600m 상공에서 포신형 우라늄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습하고 끈적거리는 히로시마 분지의 8월 6일 아침. 경보 사이렌에 이골이 난 히로시마 시민들은 시내 중심까지 날아든 미군 전투기를 보면서도 출근을 위해 전차에 올라탔다. 아이들은 시냇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여름방학이라 딱히 할 것도 없는 아이들은 더위도 피할 겸 아침댓바람부터 그렇게 시냇가로 모여들었다. 한쪽에서 세수를 하는 아이들, 엄마를 도와 빨래하러 나온 아이들, 돌멩이를 저만치 던지며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물속으로 자맥질을 하며 진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등 저마다 한가로운 때를 보내던 8시 14분. 한 아이가 제안을 했다. “우리 누가 물속에서 가장 오래 있나 해볼래?” “이치, 니, 산(하나, 둘, 셋)!” 한 여자아이가 물속에서 거의 2분 이상을 버티고 버티다가 물 밖으로 나온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같이 숨바꼭질을 하던 친구들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게 아닌가!
원폭 투하로부터 45초 후 히로시마 상공에 검은 버섯구름과 흰 연기 기둥이 1만7천m나 치솟았다. “대체 우리가 뭘 한거야?(What have we done?)” 조종사 폴 중령이 전투기 내부까지 들이닥친 섬광을 손으로 가리며 외친 단말마(斷末摩)다. 불붙은 도시 한복판은 아비규환 같은 불지옥 속에서 온몸이 타들어가고 녹아내리는 피부 때문에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든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검은 비(black rain)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5개 강줄기가 세토내해로 모여 나가는 군사도시 히로시마는 그렇게 중심지부터 타들어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에 시작된 일이었다. 지금 히로시마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평화의 공원’에는 당시 참혹했던 참상들이 그대로 보존‧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구석에서 만난 당시 한 소년의 시계는 정확히 그날 8시 15분에 멈춰있다.
그 비참한 시각은 민족시인 심훈과 같은 이에게는 더덩실 춤을 추는 날이었다.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두개골은 깨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꺼이 기뻐서 죽을 수 있다는 그날 말이다.
그날 1945년 8월 15일.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다. 1945년 8월 15일은 1910년 대한제국 멸망 이후 36년 동안 이루어졌던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Liberation Day)이다. 해방 3주년인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을 선포할 정도로 8월 15일은 우리에게 각별한 날이다.
8시 15분 투하된 원자폭탄이 8월 15일 광복을 가져왔다. 구원론의 결정판인 로마서는 8장 15절 말씀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여러분은 다시 두려움에 이르게 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않고 양자의 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영으로 아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롬 8:15).
1945년 8월 6일 8시 15분에 시작된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의 해방(解放)의 날이다. 억압과 두려움이라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하는 해방은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않고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는 완전한 독립(獨立)된 신분으로의 복귀이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는 광복(光復)의 기쁨까지 맛보게 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회복되는 광복의 기쁨은 분명 말로 다할 수 없다.
우리가 빛의 자녀로 회복된 성도라면 기억해야 할 더 큰 기쁨이 있지 않은가. 하늘을 펼치시고 땅의 기초를 놓으신 우리 아바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법으로 죄와 죽음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사로잡으실 것을 말이다.
“여호와께서 구해내신 사람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들이 노래하며 시온으로 올 것입니다. 영원한 기쁨이 그들의 머리에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을 사로잡을 것이고 슬픔과 한숨이 달아날 것입니다”(사 51:11).
/ 곽상학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동네 골목길마다 그득 들어찬 아이들이 바락바락 악을 써가며 여기저기 몸을 숨긴다. 술래는 숨은 이들을 이 잡듯이 찾아다닌다. ‘숨어라, 찾아라’ 영어로 ‘hide and seek’라고 하는 놀이 ‘숨바꼭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놀이일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놀이는 물속에서 술래잡기를 하던 놀이에서 유래했다. 숨바꼭질의 어원은 물속에서 숨을 바꿔 쉬는 행동인 ‘숨막질’, ‘숨바꿈질’에서 왔다. 즉, 자맥질을 하다가 숨을 바꿔 쉬는 행동을 일컫는 것이었다. 헤엄을 치며 물속으로 숨는 물놀이가 지상 놀이로 발전해 오늘날 숨바꼭질이 된 것이다.
마리아나 제도의 조그만 섬 티니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섬은 태평양전쟁 당시 인류 역사를 뒤흔든 결전장으로 떠오른 곳이다. 1945년 8월 6일 티니안 기지를 출발한 기상관측 1호기가 일본 히로시마 상공을 선회하다 뒤따르던 B-29기(원폭 탑재)에게 “현재 상태 최상”이라고 알렸다. B-29기 조종사 폴 티베츠 중령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딴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를 몰다가 고도 9,600m 상공에서 포신형 우라늄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습하고 끈적거리는 히로시마 분지의 8월 6일 아침. 경보 사이렌에 이골이 난 히로시마 시민들은 시내 중심까지 날아든 미군 전투기를 보면서도 출근을 위해 전차에 올라탔다. 아이들은 시냇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여름방학이라 딱히 할 것도 없는 아이들은 더위도 피할 겸 아침댓바람부터 그렇게 시냇가로 모여들었다. 한쪽에서 세수를 하는 아이들, 엄마를 도와 빨래하러 나온 아이들, 돌멩이를 저만치 던지며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물속으로 자맥질을 하며 진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등 저마다 한가로운 때를 보내던 8시 14분. 한 아이가 제안을 했다. “우리 누가 물속에서 가장 오래 있나 해볼래?” “이치, 니, 산(하나, 둘, 셋)!” 한 여자아이가 물속에서 거의 2분 이상을 버티고 버티다가 물 밖으로 나온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같이 숨바꼭질을 하던 친구들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게 아닌가!
원폭 투하로부터 45초 후 히로시마 상공에 검은 버섯구름과 흰 연기 기둥이 1만7천m나 치솟았다. “대체 우리가 뭘 한거야?(What have we done?)” 조종사 폴 중령이 전투기 내부까지 들이닥친 섬광을 손으로 가리며 외친 단말마(斷末摩)다. 불붙은 도시 한복판은 아비규환 같은 불지옥 속에서 온몸이 타들어가고 녹아내리는 피부 때문에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든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검은 비(black rain)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5개 강줄기가 세토내해로 모여 나가는 군사도시 히로시마는 그렇게 중심지부터 타들어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에 시작된 일이었다. 지금 히로시마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평화의 공원’에는 당시 참혹했던 참상들이 그대로 보존‧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구석에서 만난 당시 한 소년의 시계는 정확히 그날 8시 15분에 멈춰있다.
그 비참한 시각은 민족시인 심훈과 같은 이에게는 더덩실 춤을 추는 날이었다.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두개골은 깨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꺼이 기뻐서 죽을 수 있다는 그날 말이다.
그날 1945년 8월 15일.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다. 1945년 8월 15일은 1910년 대한제국 멸망 이후 36년 동안 이루어졌던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Liberation Day)이다. 해방 3주년인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을 선포할 정도로 8월 15일은 우리에게 각별한 날이다.
8시 15분 투하된 원자폭탄이 8월 15일 광복을 가져왔다. 구원론의 결정판인 로마서는 8장 15절 말씀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여러분은 다시 두려움에 이르게 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않고 양자의 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영으로 아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롬 8:15).
1945년 8월 6일 8시 15분에 시작된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의 해방(解放)의 날이다. 억압과 두려움이라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하는 해방은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않고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는 완전한 독립(獨立)된 신분으로의 복귀이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는 광복(光復)의 기쁨까지 맛보게 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회복되는 광복의 기쁨은 분명 말로 다할 수 없다.
우리가 빛의 자녀로 회복된 성도라면 기억해야 할 더 큰 기쁨이 있지 않은가. 하늘을 펼치시고 땅의 기초를 놓으신 우리 아바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법으로 죄와 죽음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사로잡으실 것을 말이다.
“여호와께서 구해내신 사람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들이 노래하며 시온으로 올 것입니다. 영원한 기쁨이 그들의 머리에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을 사로잡을 것이고 슬픔과 한숨이 달아날 것입니다”(사 51:11).
/ 곽상학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