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권사칼럼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고

권사칼럼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고
 
 
나는 20년 가까이 누리사랑부를 섬기고 있다. 내가 누리사랑부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만 해도 지체들과 매우 서먹서먹했다. 당시 나는 말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누리사랑부 지체들은 그런 나를 보고 매우 점잖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리사랑부 지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머와 붙임성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그들이 가진 장애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면 그들과 결코 가까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갈 때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연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밝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장애인들이 먼저 내게 다가와 살갑게 말을 걸어주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줬다. 오랜 시간을 그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지금은 한 가족처럼 편해졌다. 내가 누리사랑부를 섬겼다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내가 그들로부터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20년 전 나는 누리사랑부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우연히 당시 누리사랑부 팀장으로 섬기고 있던 한 집사님을 통해서 알게 됐다. 누리사랑부 예배에 참석한 이후에 남편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함께 섬기자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그냥 데려다 주겠다고만 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도 누리사랑부에 헌신하게 됐다. 무심결에 참여한 누리사랑부에서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팀장으로 섬기던 집사님이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남편이 누리사랑부 팀장을 맡게 됐다.  
누리사랑부 섬김이들은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 도우미로 봉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섬김이들이 오랜 세월 누리사랑부에 헌신해 오신 분들이다 보니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이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는 일이면 다들 알아서 잘한다. 이제는 장애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하지 않아도 안다. 
우리의 섬김 이상으로 장애인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장애인들의 신앙을 통해서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의 헌신과 열정이 오히려 섬김이들을 부끄럽게 만들 때가 많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어려운 상황과 환경 가운데 있지만 감사를 놓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삶 가운데는 은혜의 간증이 넘쳐난다. 누리사랑부에서 받은 은혜가 커서 목회자로 헌신한 분도 있다. 장애의 벽을 넘고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도 있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일을 장애인들이 하고 있다. 누리사랑부 안에는 사랑의 열매도 풍성하다. 누리사랑부 안에서 만난 장애인 부부들이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결혼한 부부도 있다.
내가 처음 누리사랑부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장애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열심히 잘 섬겨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그저 그들의 친구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고 있다. 누리사랑부 섬김을 사역으로 생각한다면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내 가족이라면 섬기는 일이 지치거나 힘들거나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누리사랑부는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하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
문의: 010-5225-1519  
/ 고효순 권사(누리사랑부)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