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 -세 번의 영적 반전(Plug-in)

장로칼럼  
 
 
세 번의 영적 반전(Plug-in)
 
 
나는 예순이 넘도록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세 번의 영적 반전(plug-in)을 경험했다. 첫 번째 영적 반전은 중학교 3학년 봄방학 때였다. 당시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학생부흥회에 갔다. 학생부흥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 어둑한 골목길에서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걸어갔다. 그때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는 찬양을 신나게 불렀다. 그때 불렀던 찬양이 지금도 큰 은혜로 다가온다. 나의 영혼이 강퍅해질 때마다 그  은혜를 떠올리면서 영적 반전을 경험한다. 
두 번째 영적 반전은 2001년 예수제자학교(JDS) 저녁반을 다닐 때였다. 그 기간은 나에게 성령 충만, 은혜 충만, 관계 충만함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예수제자학교에 참여하기 전 나는 바쁘고 분주하게 생활했고 매우 교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 위에 ‘예수제자학교 입학원서’라고 쓰인 서류뭉치가 올려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가 나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당시 직장생활로 바쁜 나머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예수제자학교 입학원서를 다시 발견했다. 나는 영적인 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신청서의 빈칸을 열심히 채워갔다. 그렇게 시작된 예수제자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순모임에 참여했다. 그때부터 세상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신 순모임에서 금요일 밤을 꼬박 세워가며 순원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씀 나눴다. 순모임에 익숙해지면서 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이렇게 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의 기도 때문이었다.
아내는 원래 예수를 알지 못하는 불신자였다. 결혼 이후 아내에게 예수님을 믿을 것을 지속적으로 권면했다. 아내는 계속되는 나의 요청 때문에 교회에 출석했고 예수님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하기 시작했다.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을 아내를 통해서 선명하게 깨달았다. 아내의 기도는 중년 이후 나의 믿음이 보다 체계적이고 굳건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 영적 반전은 공동체와 교회 사역을 감당하는 중에 경험했다. 어느 날 공동체를 통해 장로 추천을 받게 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장로 피택이 되었다. 예수제자학교와는 또 다른 격과 모양의 장로사관학교 1년 과정을 받게 됐다. 그 시간을 통해 믿음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나는 장로사관학교에서 따뜻한 감성과 절제된 창조성, 아름다운 팀워크를 배웠다. 나는 죽고 나의 마음속에 예수가 살아나는 변화를 체험하게 됐다. 오직 공동체의 본이 되어야 하는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장로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장립을 하게 됐다.
장로로 피택 된 당시에는 부족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직분을 열심히 감당하겠다고 결단했다. 하나님께서는 그 미숙함을 귀하게 사용해주셨다. 어느덧 장로 10년차가 되었다. 결코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도록 간섭해 주셨다. 늘 선한 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 
글을 쓰고 나니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의 세 번의 영적 반전은 미숙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성령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였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앞길을 계획한다 해도 그 걸음은 여호와께서 이끄신다”(잠 16:9).
/ 송종환 장로(가정사역공동체)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