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책 읽어주는 목사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체의 집을 줄 수는 있어도 영혼의 집을 줄 수는 없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오는 ‘아이들에 대하여(on Children)’라는 시에 적힌 한 문장이다.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가 좋은 마음으로 주는 것조차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녀들의 마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은 신앙을 가르치는 대로 흡수한다. <D6 DNA>의 저자 론 헌터는 이 시기 부모의 역할을 ‘경찰관 단계’라고 했다. 이 시기 부모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쳐주면서 세상을 살아갈 성경적 세계관의 토대를 마련해 줘야한다. 시간이 흘러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축구코치와 같은 단계’에 접하게 된다. 코치는 훈련은 같이하지만 경기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녀들이 친구들과 관계 맺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자라갈 때 부모가 자녀의 현장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자녀들이 부모의 코치를 받아야 하는 시기에 부모의 적극적 개입(경찰관 단계)에 머문 대화를 하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EBS에서 방영된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어린이에서 청소년 시기로 들어서면서 자녀들은 자기정체성과 자기효능감을 통해서 정서, 인성 발달을 이루어간다고 했다. 이 시기에 ‘내가 이 땅에서 어떠한 존재인지’를 성경에서 발견하고, 세상 문화를 필터링 할 수 있다면 크리스천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 부모의 역할은 자녀들이 이 땅에서 쓸모 있고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즉, 자기효능감을 배우도록 필드를 열어주고 격려하는 일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단계 진입이 늦어진다. 부모가 자녀에게 적극적인 개입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에게는 스스로 필드를 뛰어보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부모의 코칭이 필요하다. 부모가 경찰관이 아니라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격려해주는 책을 몇 권 추천하고자 한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서는 부모의 적극적 개입의 이유를 불안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양육에 대한 물밀듯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뒤쳐질 것에 대한 불안에서부터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집착이 시작된다. 불안과 적극적 개입은 자녀가 자기효능감을 경험할 기회를 빼앗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부모의 코칭의 좋은 예는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을까?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행복한 대화법을 소개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도록 자녀의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두고 대화하도록 한다. 대화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부모의 의도적인 대화’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정체성과 자기효능감을 되찾을 수 있다.
<놀이만한 교육은 없다>에서는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의 필요성이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잘 설명되고 있다.
<핀란드 부모 혁명>은 평생 독서와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핀란드 부모와 자녀의 가정문화를 안내한다. <헤브르타 그림성경>은 크리스천 부모들이 자녀들과 성경을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할 수 있는 토론 가능한 질문을 제공한다.
<나니아 연대기>는 부모와 자녀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책이다. 저자는 나니아 세계를 만든 사자 아슬란과 여러 캐릭터들의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이 개개인을 어떻게 만나주실지 상상의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각 챕터마다 숨겨져 있는 성품의 코드또한 찾아볼 수 있는 책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챕터를 정해서 읽고 토론하면 좋을 훌륭한 책이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자기정체성과 자기효능감을 스스로 배워가도록 돕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영혼의 집을 지어줄 순 없지만 영혼의 집을 지을 힘을 마련해줄 수는 있다. 자기정체성을 알아가게 하고, 자기가 이 땅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 코치로서의 부모가 감당해야할 일이다. 자녀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도록 안내해주는 일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면서 자기주도적 신앙을 갖게 해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 김성욱 목사(강동차세대)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