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그때는 이렇게 대답하세요. "불법체류자도 섬겨야 하나요?"

그때는 이렇게 대답하세요
 
 
불법체류자도 섬겨야 하나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아기 예수님도, 다윗도, 모세도 ‘미등록 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안산M센터에 봉사하러 오신 한 집사님이 질문을 하셨다. “목사님 불법체류자도 섬겨야 하나요?” 그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하지는 않으셨겠지요?” 나의 답변에 그 집사님께서는 웃음으로 수긍해 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 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단속에 적발되어서 강제출국 당한다. 이들은 여러 사정으로 체류기간을 넘겨 일하거나 불법취업을 했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합법적으로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불법체류 신분이 되어 버린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외국인들을 ‘불법체류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용어 자체가 범죄자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해외 주요 매체에서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UN 국제이주기구(IMO)와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불법체류자’라는 용어 보다 ‘미등록 체류자’, 또는 ‘비정규 체류자’로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경에도 미등록 체류자 신분의 인물들과 이들을 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이집트의 공주는 “모든 히브리인 남자 아기들을 죽여라”는 바로왕의 명령을 알면서도 나일강에서 건진 히브리인 아기를 살렸다. 만약 그녀가 이집트법을 따랐다면 모세는 없었을 것이다. 다윗은 반역자로 몰려 도망자로 블레셋에 망명했었고, 아기 예수님도 이집트 난민가정에서 살아야 했다. 만약 이웃들이 이들을 신고했다면 다윗왕도, 아기 예수도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온누리M센터를 섬기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사연으로 미등록 체류자가 된 외국인들도 있다. 나는 외국인 형제자매들 속에서 아기 예수님도 만나고, 도망자 청년 다윗, 과부 룻과 같은 이들도 만난다.
나는 적십자사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아군이든 적군이든 부상당한 모든 이들을 돕는 것처럼, 예수님의 몸 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합법적인 체류자이든, 미등록 체류자이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십자가 정신이라 믿는다.
물론 온누리M센터에는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기간’ 포스터를 개시하고, 목회자들은 미등록 체류 신분 외국인 성도들에게 자진 출국하도록 권면한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써 하나님의 법을 지킬 뿐 아니라 세상의 법도 지키도록 가르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좋은 회사에서 많은 월급을 받는 합법적인 외국인보다 미등록 체류 신분이 되어 마음이 가난해진 외국인들이 더 쉽게 복음에 반응하고 하나님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에게 임하고, 복음은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또 한 가지 발견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미등록 체류 신분인 외국인들이 천국에서조차 미등록 신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마음이 가난해져 있는 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더욱 긴급하게 복음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 노규석목사(온누리M미션)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