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책 읽어주는 목사
 
진정한 신앙을 배우다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 피터슨 저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13,000원
 
유진 피터슨의 책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올해로 출간된 지 20년이 되는 책이다. 트렌드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한 주만 지나도 베스트셀러 Top10이 전부 바뀌기도 하는데 이 책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한 사람을 다듬으시고, 세우시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는 양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술 동기와 목적이 첫 번째 챕터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다윗의 생애를 하나의 ‘이야기’로 규정하는데, 한 사람의 인격과 영성의 성장에 있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힘과 영적인 영향력을 강조한다.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배울 수 있으며, 그 분의 성품과 능력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비결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 피터슨은 다윗의 이야기, 곧 그의 삶의 흔적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신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다윗과 사울의 관계를 통해 ‘주어진 일에 대한 태도’를, 엔게디의 다윗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광야를 대하는 신앙’을, 다윗과 밧세바의 관계를 통해 ‘죄에 대처하는 인간의 회개와 겸손’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관념이나 신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신앙의 실체가 담겨 있다.
어떤 책이든 내가 추천이나 평가를 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좋아하게 된 몇 가지 이유를 덧붙여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첫 번째, 유진 피터슨이 다윗에 대해 해석하는 관점이 독특하다.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가 느꼈을 환희나 비참함, 그가 처한 현실의 무게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뿐 아니라 성경을 보는 남다른 깊이를 통해 평소 간과하고 지나쳤던 부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다윗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다윗의 인생과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주제 하나 하나에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 관대함, 슬픔, 어리석음, 성장, 사랑, 고통 등을 다루고 있다. 주제마다 수 천 년 전 인물인 다윗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같은 갈등을 겪고, 같은 은혜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시간의 흐름과 별개로 성경 안에 변치 않는 진리를 담아두셨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세 번째, 나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따르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다윗의 이야기를 읽을수록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도 같은 길을 걷고 싶어진다. 일상의 슬픔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법을, 예기치 못한 고난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성숙함을, 종교가 아닌 생명력 있는 신앙으로 인생을 지탱하기 원하는 소원을 품게 된다. 선한 소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평소 다윗을 좋아하는 예배자들에게 권한다. 또 삶의 갈등과 고민 속에서 신앙과 현실의 접점을 찾기 원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게 될 모든 분들에게 현실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함께하기를 기도한다.
/ 이서진 목사(서빙고 온누리교회)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