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상처 입은 치유자, 故박누가선교사
신앙에세이
상처 입은 치유자, 故박누가선교사
성경에서 인간을 가장 흔히 비유하는 동물이 있다면 양이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제 길로 갔거늘”(사 53:6) 등과 같이 표현된다. 양은 순수하고 깨끗한 동물의 표상 같지만 휴가철 강원도 양떼목장에서 마주한 양은 그 환상을 일거에 파괴해버렸다. 털은 지저분하다 못해 누렇게 떠 있었고, 엉덩이 부분은 변과 먼지가 겹겹이 져서 다가가고 싶지 않을 만큼 불쾌함을 주었다. 그런데 절묘하다. 우리 인간이 그렇지 않은가? 깨끗해 보이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면의 한 꺼풀만 벗겨놓으면 온갖 죄악으로 더럽기 짝이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양이 맞다.
‘오토버그’라는 유명한 기독교 저술가는 양보다 우리 인간을 더 적절하게 표현하는 동물이 있다고 했다. 고슴도치다. 고슴도치는 늘 혼자 다닌다. 고독을 즐기기에 혼자 다니는 것이 아니다. 고슴도치도 외로움을 타는 계절이 오면 이성 고슴도치에 접근하는데 그때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고스도치의 등에 나있는 예리한 가시로 인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게 된다. 그래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지도 못해 고슴도치는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는 양이고, 고슴도치다. 다가가면 상처를 주고, 다가오면 상처를 받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에 공식화된 도식 같다.
지금을 사는 크리스천에게 놓인 인생의 갈래는 두 가지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상처 입은 피해자로 살아갈 것인가이다. 우리는 보통 후자의 삶을 살아가며 깊은 원한과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얼마 전 한 편의 다큐 영화에서 인간의 이 일반적 도식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삶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 고통을 끌어안고 치유자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의 상처를 품고 인류의 치유자로 서신 예수 그리스도를 느끼게 되었다.
6월 23일 주일 오후 5시. 신촌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 60여 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요셉청년부 소속으로 이번 해외 및 국내 아웃리치에 참가하는 청년들이다.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 단순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진실 된 헌신이 무엇인지를 배우고자 했다. 공동체 안에 몰랐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대감보다는 복음의 가치를 느끼고 싶었다. 이날 청년들과 함께 관람한 ‘아픈만큼 사랑한다’는 지난해 8월 26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박누가 선교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다. 간단한 의료 시설조차 없어 감기 같은 하찮은 병으로 죽어가는 필리핀 오지의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간 이방인 의사는 고물 버스 한 대로 30여 년 동안 의료봉사를 이어갔다. 그의 몸은 만산창이었다. 위암 발병과 수술, 그 후에 발견된 췌장암 발병과 수술까지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였던 박누가 선교사님. 복수가 차오르고 300을 훌쩍 뛰어넘는 혈당 수치에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이 따랐지만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조국에서조차 외면당한 산골의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박누가 선교사님은 그곳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 앉아 이렇게 기도한다. “아픈 만큼 사랑하며,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
그의 삶은 상처받은 피해자가 되어 모든 원한과 분노를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을 향해 이렇게 속삭인다. “내가 아파 봤으니까 아픈 사람의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 고통을 아니까 그들에게 한 발자국 빨리 다가가고 싶고…”
내가 당한 고통과 아픔은 나를 피해자의 삶으로 추락시킬 수 없다. 아픔을 통해 오히려 상처받은 치유자의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작은 영화관에 모인 60여 명의 청년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기를 다짐하였다. 이번 아웃리치에서 그 삶에 도전해보기로 결단하였다.
‘오토버그’라는 유명한 기독교 저술가는 양보다 우리 인간을 더 적절하게 표현하는 동물이 있다고 했다. 고슴도치다. 고슴도치는 늘 혼자 다닌다. 고독을 즐기기에 혼자 다니는 것이 아니다. 고슴도치도 외로움을 타는 계절이 오면 이성 고슴도치에 접근하는데 그때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고스도치의 등에 나있는 예리한 가시로 인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게 된다. 그래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지도 못해 고슴도치는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는 양이고, 고슴도치다. 다가가면 상처를 주고, 다가오면 상처를 받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에 공식화된 도식 같다.
지금을 사는 크리스천에게 놓인 인생의 갈래는 두 가지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상처 입은 피해자로 살아갈 것인가이다. 우리는 보통 후자의 삶을 살아가며 깊은 원한과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얼마 전 한 편의 다큐 영화에서 인간의 이 일반적 도식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삶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 고통을 끌어안고 치유자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의 상처를 품고 인류의 치유자로 서신 예수 그리스도를 느끼게 되었다.
6월 23일 주일 오후 5시. 신촌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 60여 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요셉청년부 소속으로 이번 해외 및 국내 아웃리치에 참가하는 청년들이다.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 단순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진실 된 헌신이 무엇인지를 배우고자 했다. 공동체 안에 몰랐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대감보다는 복음의 가치를 느끼고 싶었다. 이날 청년들과 함께 관람한 ‘아픈만큼 사랑한다’는 지난해 8월 26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박누가 선교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다. 간단한 의료 시설조차 없어 감기 같은 하찮은 병으로 죽어가는 필리핀 오지의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간 이방인 의사는 고물 버스 한 대로 30여 년 동안 의료봉사를 이어갔다. 그의 몸은 만산창이었다. 위암 발병과 수술, 그 후에 발견된 췌장암 발병과 수술까지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였던 박누가 선교사님. 복수가 차오르고 300을 훌쩍 뛰어넘는 혈당 수치에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이 따랐지만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조국에서조차 외면당한 산골의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박누가 선교사님은 그곳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 앉아 이렇게 기도한다. “아픈 만큼 사랑하며,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
그의 삶은 상처받은 피해자가 되어 모든 원한과 분노를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을 향해 이렇게 속삭인다. “내가 아파 봤으니까 아픈 사람의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 고통을 아니까 그들에게 한 발자국 빨리 다가가고 싶고…”
내가 당한 고통과 아픔은 나를 피해자의 삶으로 추락시킬 수 없다. 아픔을 통해 오히려 상처받은 치유자의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작은 영화관에 모인 60여 명의 청년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기를 다짐하였다. 이번 아웃리치에서 그 삶에 도전해보기로 결단하였다.
/ 이길탁 목사(요셉공동체)
작성자 홍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