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하나님의 선물
 
모든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 그렇기에 자녀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 전 어느 권사님이 나눠주신 간증이 기억난다. 딸이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권사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딸이 너무 좋아하기에 환영해주었다고 한다. 전화번호를 받아서 저장하려는데, 권사님은 탐탁지 않은 마음이 여전히 있어서 이름으로 저장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권사님의 마음속에 문득 어떤 단어가 떠올랐고, 권사님은 딸의 남자친구를 이름 대신 그 단어로 저장했다고 한다. 그렇게 저장된 이름이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권사님은 딸의 남자친구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딸이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오는 날에는 남편에게 “여보, 오늘 하나님의 선물이 우리 집에 올 거예요. 함께 저녁먹어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하나님의 선물과 SNS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년이 흘러 그 하나님의 선물이 사위가 되었다. 아들보다 귀하게 여기는 정말 축복 된 하나님의 선물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개척교회를 섬기는 신학교 후배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자기 교회에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운 성도님이 있는데, 그분의 사춘기 딸이 여성 위생용품과 학용품을 지원받을 만한 곳이 있겠느냐는 요청이었다. 그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는 지인들로부터 비슷한 도움 요청을 받았다. 
아내와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주신 뜻밖의 선물로 여기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매월 그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필요를 파악해서 맞춤식 선물을 준비해서 보냈다. 마음을 담은 편지도 동봉했다. 그렇게 마음으로 품게 된 아이들, 하나님의 선물이 지금 30명이나 된다. 
이 지면을 빌려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을 자랑하고 싶다. 순천 SOS마을에 사는 재석이(가명)는 베이비박스 출신이다. 재석이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군인이 되고 싶다며 하사관을 준비하고 있다. 나중에 자신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이 하늘의 별처럼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금산에 사는 하연이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비닐하우스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하연이는 교회에서 리더십으로 섬기고, 학교에서도 전교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다음세대 에스더 같은 아이로 자라는 수연이가 참으로 기특할 뿐이다. 탈북청소년 수연이는 한국에 입국한 지 4년 되었는데, 지난해 아버지가 암으로 먼저 소천했다. 힘들고 낯설고 외로운 한국 생활이지만 신앙의 힘으로 용기와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장애가 있는 다솔이도 빼놓을 수 없다. 다솔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인데 고국으로 떠나버렸다. 알코올 중독 아빠는 다솔이를 방치했다. 다솔이를 목사님과 사모님이 부모 대신 보호자가 되어 돌봐주고 있다. 그분들 덕분에 다솔이는 찬양을 좋아하고, 미소가 늘 떠나지 않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하나님의 선물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시간과 상황에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만난 아들 딸 30명은 마음으로 품은 선물이다. 무엇보다 귀한 하나님의 선물도 있다. 바로 온누리교회에서 목회하며 만나는 성도님들이다. 뜻밖의 선물, 귀하고 귀한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영광을 올려드린다. 
/ 박성천 목사(관악금천공동체)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