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그리스도의 공동체

신앙에세이 
 
그리스도의 공동체
 
기도카드 만드는 일을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중동에 나가는 것을 계기로 만들었다. 함께 사역하는 온누리M미션 팀장님께서 디자인을 도와주셨고, 기도제목 하나하나 생각하며 적어나갔다. 마지막까지 기도하며 생각한 것은 말씀 한 구절이었다. 어떤 말씀이 선교에 헌신하고자 하는 우리 가족에게 주시는 말씀인지,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들과 나눌 수 있는 말씀인지를 성경을 보면서 찾기도 하고, 기도 중에 응답이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주님이 주신 말씀이 이사야 40장 1절이다.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사 40:1). 
하나님께 감사하며 위로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하고 기도카드에 말씀을 넣었다. 좋은 말씀이고, 의미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나님께서 문자로 머리에만 머무는 말씀을 내 마음으로 내려오게 하셨다.
얼마 전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슬픔과 황망함 속에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함께 사역하는 분들과 공동체가 하나하나 도움을 주셨다. 각자 바쁜 삶 속에서도 찾아와 예배로 함께 해 주셨고, 위로를 건네주셨다. 해야 할 일들을 함께 챙겨 주셨다. 깊은 감사를 느꼈고 큰 위로가 되었다. 개인이 개인에게 전하는 위로를 넘어 공동체 안에서의 위로를 경험했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전해야 할 위로를 미리 경험하게 하셨다. 그리고 교회에 대해, 그리스도의 공동체에 대해 깊이 묵상할 기회를 주셨다.
온누리M미션에는 15개 언어 예배 공동체가 있다. 서로 문화도, 언어도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누리교회 안에서 함께 모였다. 우리가 M미션을 소개할 때 자주 인용하는 것이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다. 다양한 민족이 모인 교회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고, 처음으로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정체성이 자기 문화와 민족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에게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정체성으로 세상과 다른 모습을 살았다. 세상과 다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의 몸으로, 예수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위로와 나눔이 있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있다.
온누리M센터의 외국인들만이 이주민이고, 나그네일까? 요즘 세상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니까 아무것도 나누지 말라고 한다. 비단 이런 말들뿐일까? 점점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져 간다. 이런 세상과 다른 가치관으로 살기에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 세워져 나가는 우리는 서로 깊이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점차 파편화되어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더욱 예수님의 몸 된 교회로 하나 돼야 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등대가 되고, 세상의 소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도한다.
“구원은 개인 구원”이라는 말을 어릴 때 들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 같다. 구원의 믿음은 각자가 갖고 있지만, 믿음을 가진 삶의 모습은 개인이 아닌 관계에 있지 않을까? 구원의 믿음조차 관계 속에서 얻는 것 아닐까? 주님의 온전한 관계 속으로 초청받은 우리가 다른 이들을 그 관계 속으로 초청하는 것, 요한복음 17장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 최다니엘 선교사(안산M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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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