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외로움 극복하는 ‘관계의 치유력’

신앙에세이
 
외로움 극복하는 ‘관계의 치유력’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다. 흔히 장수의 비결은 규칙적 운동이나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외로움’에 잘 대처하는 것이다.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 흡연보다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고 한다. 미국 공중보건 국장이었던 비벡 머시는 “외로움은 모든 공중보건 문제들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폭력, 우울증, 불안감 등 현대의 여러 질병의 근본 원인이 외로움이라고 보았다. 
‘외로움(Loneliness)’이라는 영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후반이라고 하는데, SNS 등으로 누군가와 늘 연결되어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흔히 느끼는 감정이 되어 버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외로움이 모든 사람이 겪는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은 2018년부터 외로움 담당 장관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도 외로움에 대처하는 부서를 설립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풍요로운 삶을 누림에도 외로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외로움은 고독과 다르다. 고독은 자발적으로 평화롭게 혼자 있는 상태를 즐기는 것이다. 많은 영적 선배들은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독을 선택했다. 반면 외로움은 여러 사람과 함께 있지만, 그 속에서 심리적으로 동떨어지고 단절됨을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을 느낄 때 타인에게 다가가기보다 스스로 물러서고, 심하면 친한 사람에게조차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바로 그때 내면적으로 자신이 타인에게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고,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심지어 하나님마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단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외로움을 없애거나 줄이는데 ‘관계의 치유력’이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있기보다 소수라도 친밀한 감정을 나누는 사람에게서 행복감을 증가시켜주는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외로움으로 인한 심장병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법으로 공동체 활동을 처방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체중감량, 규칙적 운동만큼이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즐겁게 보내라고 조언한다. 
외로움은 그저 부정적 감정을 주는 몸의 신호일까? 아니면 더 건강하게 삶을 살도록 공동체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신호일까? 그리스도인에게는 후자일 것이다. 공동체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따라 그분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은 성도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우신다. 순은 말씀 안에서 진실한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말씀 안에서 두려움과 연약함을 함께 나누다 보면 어느새 친밀함과 하나 됨이 주는 치유의 능력을 경험한다. 러빙핸드, 한마음정신회복예배, 사랑챔버 등의 사역은 외로움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찬양팀은 믿음의 공동체가 함께 찬양하는 기쁨과 삶의 동질감으로 인한 회복을 경험하게 해준다. 
헨리 나우웬은 자신이 섬기던 지적장애인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자연스럽게 누리는 장수와 건강의 축복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 최용준 목사(강남B공동체, 양재상담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