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칼럼] 익어간다는 것
권사칼럼
익어간다는 것
오래 묵을수록 장맛이 깊어지듯이, 잘 익어가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감동이 된다. 꽃이 예쁘다 하지만 짙어가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답다.
얼마 전 강동온누리교회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남이섬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다행히 날씨가 바깥 나들이 하기에 딱 알맞았다. 하늘도 맑고 더 없이 푸르렀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갖는 행사였다. 버스에 언제 만나도 푸근한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들어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세월의 깊이만큼 잘 숙성하고 있는 시니어 회원들! 살아온 경륜이 오랜 신앙생활에서 오는 사랑과 어우러져 편안한 모습들이다. 미국에서 온 친구 부부도 초대해 합류했다. 회원은 아니지만 모두 반겨줬다. 교회 어른들 행사라고 이준호 담당목사님, 김병조 부목사님, 조중희 간사님까지 섬기기 위해 동행해 주었다.
버스에 탑승해서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출발했다. 간식도 한 보따리 풍성히 나눠눴다. 한 시간 쯤 달려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 임초리에 있는 기와지붕을 얹은 ‘옛골’이라는 멋진 식당에 도착했다. 잣두부 전골과 주꾸미 볶음으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바로 옆 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까지 대접을 받았다. 목사님과 간사님께서 직접 커피 배달까지 해주며 섬겨주셨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마침 근처 별장에 내려와 있는 친구와 통화가 되어 잠깐 얼굴 보러 식당으로 왔다. 미국 친구와는 학교 졸업 이후 오십년이 넘어 만나는 터라 더 큰 감동이 있는 해후였다. 소녀 시절로 돌아가 헤퍼지는 웃음이 가을 햇살 속을 난다. 뜻하지 않게 만나서 더 반가웠다.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 같은 시간이었다.
남이섬에 도착했다. 한창 나들이 철이라 사람들로 붐볐다. 배를 타는 일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가을이 익어가는 남이섬은 어디를 눌러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자유스럽게 흩어져 여기저기 산책하며 한가롭게 가을과 하나 되는 행복함을 누렸다. 아름다운 자연에 서면 창조주의 위대한 솜씨에 겸허한 마음이 되고, 감사로 벅차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두 발로 건강하게 다니며 누릴 수 있음이 감사했다. 오후 3시 30분에 모여 돌아오는 길은 아직도 해가 남았다. 한 가방씩 챙겨준 간식이 무거운 채로 있다. 대가없이 섬김을 받으며 교회의 사랑과 배려에 감사했다. 어디서나 대접 받는 나이에 부끄럼이 없도록 잘 숙성한 향기를 나타내는 삶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진다.
강동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강동 문인협회 주최 동판화 시화 전시회와 연극제에 참석했다. 결실의 계절, 문학 단체, 예술 단체마다 풍요가 익어간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녁 시향과 문화의 향기에 젖어 보는 여유로 감성이 촉촉해졌다. 서울 시민 연극제 대상 수상 작품인 ‘바다로 가는 기사들’이라는 연극까지 보고 집에 돌아왔다. 아직 체력이 받쳐줌이 감사했다. 그림같이 아름답고 배려와 사랑으로 따뜻하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또 하나의 보석 같은 하루를 인생 여정의 목걸이에 꿴다. 날마다가 마지막 구슬인 것처럼 하루하루 충실히 살다 보면 언젠가 내 생의 목걸이가 완성 되는 날 영롱한 빛깔로 남아 남겨진 사람들에게 그리움으로 기억되겠지. 소풍 왔다 잘 놀다가는 감사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향기로 익어가자. 서서히 피곤이 몰려온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 주심을 감사하며 자리에 누웠다. 내일은 내일대로 또 다른 밝은 태양이 떠오를 것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
/ 조은미 권사(강동온누리교회)
얼마 전 강동온누리교회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남이섬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다행히 날씨가 바깥 나들이 하기에 딱 알맞았다. 하늘도 맑고 더 없이 푸르렀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갖는 행사였다. 버스에 언제 만나도 푸근한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들어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세월의 깊이만큼 잘 숙성하고 있는 시니어 회원들! 살아온 경륜이 오랜 신앙생활에서 오는 사랑과 어우러져 편안한 모습들이다. 미국에서 온 친구 부부도 초대해 합류했다. 회원은 아니지만 모두 반겨줬다. 교회 어른들 행사라고 이준호 담당목사님, 김병조 부목사님, 조중희 간사님까지 섬기기 위해 동행해 주었다.
버스에 탑승해서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출발했다. 간식도 한 보따리 풍성히 나눠눴다. 한 시간 쯤 달려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 임초리에 있는 기와지붕을 얹은 ‘옛골’이라는 멋진 식당에 도착했다. 잣두부 전골과 주꾸미 볶음으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바로 옆 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까지 대접을 받았다. 목사님과 간사님께서 직접 커피 배달까지 해주며 섬겨주셨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마침 근처 별장에 내려와 있는 친구와 통화가 되어 잠깐 얼굴 보러 식당으로 왔다. 미국 친구와는 학교 졸업 이후 오십년이 넘어 만나는 터라 더 큰 감동이 있는 해후였다. 소녀 시절로 돌아가 헤퍼지는 웃음이 가을 햇살 속을 난다. 뜻하지 않게 만나서 더 반가웠다.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 같은 시간이었다.
남이섬에 도착했다. 한창 나들이 철이라 사람들로 붐볐다. 배를 타는 일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가을이 익어가는 남이섬은 어디를 눌러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자유스럽게 흩어져 여기저기 산책하며 한가롭게 가을과 하나 되는 행복함을 누렸다. 아름다운 자연에 서면 창조주의 위대한 솜씨에 겸허한 마음이 되고, 감사로 벅차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두 발로 건강하게 다니며 누릴 수 있음이 감사했다. 오후 3시 30분에 모여 돌아오는 길은 아직도 해가 남았다. 한 가방씩 챙겨준 간식이 무거운 채로 있다. 대가없이 섬김을 받으며 교회의 사랑과 배려에 감사했다. 어디서나 대접 받는 나이에 부끄럼이 없도록 잘 숙성한 향기를 나타내는 삶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진다.
강동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강동 문인협회 주최 동판화 시화 전시회와 연극제에 참석했다. 결실의 계절, 문학 단체, 예술 단체마다 풍요가 익어간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녁 시향과 문화의 향기에 젖어 보는 여유로 감성이 촉촉해졌다. 서울 시민 연극제 대상 수상 작품인 ‘바다로 가는 기사들’이라는 연극까지 보고 집에 돌아왔다. 아직 체력이 받쳐줌이 감사했다. 그림같이 아름답고 배려와 사랑으로 따뜻하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또 하나의 보석 같은 하루를 인생 여정의 목걸이에 꿴다. 날마다가 마지막 구슬인 것처럼 하루하루 충실히 살다 보면 언젠가 내 생의 목걸이가 완성 되는 날 영롱한 빛깔로 남아 남겨진 사람들에게 그리움으로 기억되겠지. 소풍 왔다 잘 놀다가는 감사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향기로 익어가자. 서서히 피곤이 몰려온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 주심을 감사하며 자리에 누웠다. 내일은 내일대로 또 다른 밝은 태양이 떠오를 것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
/ 조은미 권사(강동온누리교회)
작성자 홍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