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입양체계 개편 설명회’를 앞두고]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합니다!

‘입양체계 개편 설명회’를 앞두고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합니다!

아이들이 왜 가정에서 자라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중에서 몇 가지는 내 마음 깊숙이 남아 있다. 한 번은 어린 시절을 시설에서 보내고 성인이 된 분의 고백을 들었다.“저는 18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그의 말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 있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고, 신고 싶은 신발도 신을 수 없으며,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했다. 모든 것이 규칙과 통제 속에 있었고, 사소한 선택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그 생활은 감옥과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 그 말이 가슴을 깊이 찔렀다.위탁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님의 이야기도 있다. 시설에서 막 온 아이들은 배가 고파도, 졸려도 울지 않는다고 한다. 울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배운 듯, 그저 정해진 시간에 주어지는 밥을 먹고, 졸리면 스스로 잠이 든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면 변화가 생기는데 밥 달라고 울고, 졸리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단다. 그때 위탁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린다. ‘이제야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구나, 이제야 엄마에게 떼를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안도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받아줄 거라는 믿음의 증거이자 회복의 시작이다.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입양연대가 주관하는 ‘국내입양특례법’ 콘퍼런스에서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미국인 선교사가 생후 9일 된 아기를 생모의 부탁으로 데려와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그런데 그 아기가 7살이 된 지금까지도 입양 허가가 나지 않았다. 부모가 외국인이라는 이유, 비영리 법인에서 일한다는 이유 등이 걸림돌이 되어 법이 입양을 막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만, 법의 벽은 여전히 높다. 그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나 역시 입양가족이다. 최근 외손자 중 셋째가 입양되어 딸의 아들이자 나의 손자가 되었다. 사랑스럽고 귀한 아이다. 사위는 이렇게 말했다.“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 아이 셋 모두를 잘 전도하는 것입니다.”
그 고백에 마음 깊이 감사했다. 신앙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삶의 방향과 뿌리를 다르게 내릴 수 있다. 셋째 손주는 예수님 잘 믿는 아버지를 만나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독교인의 입양이 특히 중요하다고 믿는다.입양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아이들에게는 보호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런데 왜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살지 못하는 걸까? 아이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태어난다. 어떤 아이들은 아버지가 양육을 포기해 어머니 혼자 키우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때로는 혼나기도 하면서 자란다. 우리는 이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지킨 분들을 ‘한부모'라 부른다. 이들의 용기와 헌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가능한 모든 지원이 필요하다. 온누리교회에는 ‘맘앤맘스’라는 사역팀이 있다.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한부모들을 품고,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어떤 부모는 생명을 지켜 아이를 낳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어 입양부모에게 보낸다. 그런 아이들은 훌륭한 입양부모 밑에서 자라난다. 나는 온누리교회 입양가정 공동체인 ‘제이홈’을 여러 해 담당하며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까 고민하고 배우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분들의 헌신은 내 젊은 시절 양육을 돌아보게 했고, 많은 감동을 주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그 사랑과 수고가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법으로 입양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시설 양육이 더 낫다는 국가 중심의 사고를 고집한다. 입양특례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국내 입양이 연간 1,500건이었는데, 지금은 150건에 불과하다. 그 사이 가정이 필요한 수많은 아이들이 여전히 시설에서 자라고 있다.성도는 모두 하나님께 입양되어 그분을 ‘아바 아버지’라 부른다. 그렇다면 양자의 은혜를 먼저 입은 우리가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운동(입양, 위탁, 한부모 돌봄)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8월 17일(일) 오후 6시 서빙고온누리교회 시온홀(신관 지하2층)에서 ‘입양체계 개편 설명회’가 열린다. 성도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동참하기를 축복한다.아이들에게 가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사랑받고, 품에 안기고, 이름이 불리며 살아가는 경험은 그들의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힘이 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형제자매, 누군가의 가족이 될 수 있다. 한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게 아니다. 문을 열고 맞아주는 용기,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한 목소리, 그리고 함께 울고 웃어줄 손길이 필요할 뿐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 삼으셨듯이 우리도 이 땅의 아이들을 품기를 소망한다./ 정태경 장로(사회선교본부, 경기A공동체)

작성자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