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질문있습니다(3) “독신,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인가요?”
Q: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직장생활에 쫓기다보니 결혼적령기를 놓쳤고, 현재는 싱글로 살고 있습니다. 왜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그럴 때마다 힘이 듭니다. 결혼에 대한 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독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 중입니다. 성경은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먼저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회 생활이 많은 경우 부부와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싱글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기에 결혼적령기를 놓치고 교회 활동을 하는 자매님의 고민이 이해가 됩니다. 교회 안에서도 혼기를 놓치게 된 배경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배려보다는 현재 드러난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기에 부담스럽고 힘이 드실 것입니다. 아직 결혼에 대한 꿈을 접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라기는 좋은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셔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산다고 해서 그 인생이 불행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결혼하지 않고 여성 혼자 사는 것으로 인해 오는 불필요한 오해와 관심, 그리고 불편함이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영역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요.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염려와 걱정, 그리고 과도한 간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신상태는 결혼에 대한 대안적인 삶의 선택이며, 독신생활이 주는 유익 또한 큽니다. 결혼이 한 사람을 향한 배타적인 사랑의 표현이라면, 독신은 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사귐을 가능하게 합니다. 복음주의 신학자 스탠리 그렌즈(Stanley Grenz)는 독신생활이 결혼과 다른 차원에서 하나님의 뜻과 본성을 반영한다고 했습니다(<성윤리학>, 살림). 첫째, 결혼이 배타적인 사랑과 정절에 근거한 밀접한 교제 공동체를 형성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표현한다면, 독신생활은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인류 전체를 포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며, 둘째, 독신상태는 보편적이며 비배타적으로 확대되는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는 삶의 형태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과 독신생활은 하나님의 본질의 다른 측면이지만 동등하게 중요한 측면을 나타내는 삶의 방식이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결혼과 독신상태는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렌즈의 주장처럼 이 둘은 그리스도의 몸인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본질을 반영하도록 주신 선물입니다.
결혼은 아름답고 독신생활은 무엇인가 부족한 이들의 선택이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독신이 결혼보다 더 고상하고 영적인 차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보는 견해 또한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닙니다. 중세 교회는 금욕주의와 독신생활을 강조했고, 수도원주의운동은 독신과 은둔생활을 장려함으로 결혼에 대해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혼과 독신생활은 둘 다 하나님의 뜻과 본질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독신이든 결혼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본질과 뜻을 반영하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이 남았습니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어떤 삶의 방식으로 부르셨는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부르심에 따라 살아간다면, 결혼하든, 독신을 택하든 둘 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 이창규 목사
*신앙고민을 ezra621@onnuri.org로 보내주세요.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