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입니다” – 감동보다 더한 감동 사진에 담는 박종익 집사
감동보다 더한 감동 사진에 담는 박종익 집사

세례식 현장에 가면 빠짐없이 만나는 얼굴이 있다. 그 어떤 감동보다 더한 감동을 사진에 담아 선물하는 박종익 집사(마포공동체)다.
“작은 키에 등은 굽었고…. 제가 보기에도 별로에요. 저 같은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 아니고 뭐겠어요.”
박종익 집사는 온누리교회에서 24년째 사진 봉사를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성도라면 어디서 한 번은 봤을 법한 낮 익은 얼굴이다. 그만큼 교회 곳곳을 누비면서 봉사했다. 그동안 2,600여 성도의 사진을 찍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사진관에서 그를 만났다. 그가 누른 셔터만큼 은혜가 한 가득이었다. 작은 거인 박종익 집사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사진을 만나다
박종익 집사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는 당시 4개월~2세 아기들에게 잘 발병하던 비타민D결핍증 구루병을 앓았는데 치료받지 못했다. 그래서 뼈 변형과 성장 장애를 갖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197~80년 당시 한국의 시대상황은 장애인을 외면했다. 심한 편견과 냉대가 있었다. 서울대학교에 시험을 쳤는데 두 번 떨어졌다. 약학대학에 지원했는데 교수가 “우리 대학은 실험이 많아 자네 같은 장애인들을 뽑기 어렵다”고 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고 3년 동안 두문불출했다. 실의에 빠져 사회진출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만나게 되었다. 사진은 박 집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둘째 형님이 미8군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셨는데 저에게 사진을 한 번 해보라면서 홍익대학교 앞에 사진관을 내주셨어요. 그렇게 사진을 시작했어요. 서양현대미술을 이끈 교수와 학생, 유명 미술작가의 작품들을 제 손으로 찍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 제 인생에도 전성기가 찾아왔어요. 성공하고 명성도 얻었어요.”
중년에 접어들 때까지 사진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성공한 뒤에 쓸쓸함이 있었다. 인생의 무상도 느꼈다. 모든 것이 허무했다. 그러던 시기 친구가 그를 교회로 이끌었다. 예수님을 소개해줬다. 동창이었던 친구에게 함께 신앙생활할 것을 권유받고 생전 처음으로 교회 문턱을 넘었다.
박 집사는 1990년, 용인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온누리교회 전교인 수련회 사진을 찍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에 주일예배와 하용조 목사가 인도하는 성령집회, 경배와 찬양, 하나님의가정훈련학교 등 여러 사역 현장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온누리교회 사역 현장에 가면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그 세월이 올해로 24년 차다.
“제가 생각해도 지금까지 봉사한 것이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계속 사용하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말씀이 자유하게 하다
오랫동안 섬기면서 단 한 번의 고비도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박 집사도 그랬다.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예수님을 만난 지 4~5년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교회문화에 익숙해졌다. 교회에 처음 나온 3~4년은 열심히 했지만 첫사랑의 뜨거움이 사라졌다. 더욱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강단 위에 오르다보니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쳐다본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더 힘들어졌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내 모습이 초라한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영적으로 눌리기 시작했다.
“장애가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의식하면서 영적으로 지쳐갔어요.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만나도 변화되지 않는 제 모습을 두고 고민도 했어요.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았어요.”
해답은 성경이었다. 말씀이 그를 변하게 했다. 그는 변화의 주체인 성령님을 만나면서 변화되었다고 확신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벗어났다. 말씀이 그를 온전히 자유롭게 했다.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므로 육신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요 6:63)’는 말씀을 통해 성령 충만을 경험했어요. 내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하면 하늘의 언어를 말하고, 세상 생각이 가득하면 세상의 말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날 이후 말씀 암송을 꾸준히 했다. 지금도 로마서 8장, 요한복음 14~17장 등 300여 구절을 암송하고 있다. 기자를 만나 인터뷰 하는 도중에도 말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막힘이 없었다.
하나님은 그가 사진 봉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셨다.
“아무리 봉사하고 싶어도 시간과 건강, 그리고 사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지요. 하나님은 제가 섬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셨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힘
박 집사는 성도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줄 때 가장 기쁘고 보람되다고 했다.
“많은 성도님들이 집사님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은혜롭다고 말씀해주세요. 그 말씀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키 작고 몸도 불편한 사람이 어떻게 사진을 찍나 싶으셨나 봐요. 성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으면 내 안에 예수님의 생명력이 움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성도님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는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격려와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훌륭한 성도들 덕에 부족한 사람이 큰 사랑을 받았다고 거듭 인사를 건넸다. 놀라운 고백도 이어졌다. 키가 작은 것에 감사한다는 고백이었다.
“본당에서 행사하는데 키 큰 사람이 사진을 찍으면 힘들고 불편하죠. CGNTV 카메라에 걸릴 수도 있고 예배에 집중하는 성도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지요. 하나님이 왜 저를 택하셨는지 알겠지요? 저는 키가 작아서 어디든지 다가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거든요.”
박 집사는 사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잘 믿을 수 있도록 양육하고 상담해주는 사역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영혼구원’과 ‘상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세계를 믿는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사진도 찍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오랜 시간 동안 봉사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약할 때 강함을 주시고, 나의 능력이 끝날 때 능력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 됩니다. 제가 24년 동안 사진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