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폴란드로 간 아이들, 남한으로 온 사람들                                                              

신앙에세이 
                        
폴란드로 간 아이들, 남한으로 온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추상미 감독이 만든 것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1951년 한국 전쟁 중에 북한의 전쟁고아 1,500명을 비밀리에 폴란드 정부에 부탁해서 1959년 북송되기까지 폴란드 선생님들이 약 8년 동안 양육한 이야기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북한 고아들의 전쟁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 정성으로 양육했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7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당시 아이들을 또렷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영화는 남한 여자(추상미)와 북한 여자(송이)가 위대한 사랑을 찾아 폴란드에 가서 “징쿠예”(폴란드어로 감사하다는 뜻)라고 인사하는 치유와 회복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중간에 1,500명의 전쟁고아들을 폴란드 의사가 건강검진 했는데 기생충이 많이 나와 자세히 확인해보니 지역적으로 북한 것과 남한의 것으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했다. 1,500명 고아 중에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아이들도 뒤섞여 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면부지의 폴란드인들이 어떻게 남한과 북한의 전쟁고아들을 사랑으로 돌보았을까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폴란드로 간 아이들처럼 ‘남한으로 온 사람들’인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3만3천여 명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같은 핏줄임에도 우리에게는 왜 그만한 사랑조차 없을까? 지금까지 남한 사회와 교회가 탈북민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있는지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을 잘 돌보고 살피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가장 잘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다. 오랜 전쟁의 상처와 분단은 쉽게 극복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책만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까지 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정치 혹은 사회적 통일 아니라 사람의 통일이 되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통일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정치, 경제적 통일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이 바라는 통일은 신뢰에 기초를 둔다. 따라서 먼저 남한에 온 탈북민들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따뜻하게 환대해준다면 언젠가 통일무드가 조성되었을 때 참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한반도 통일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반도 소식이 전 세계 외신기자들에 의해 해외토픽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왜 하나님은 우리를 전 세계에 유명하게 하시고, 유일한 분단국가로 초미의 관심을 받게 하시는 것일까? 바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기도로 통일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함일 것이다. 
곧 개봉하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관람하며 ‘남한으로 온 사람들’도 깊이 묵상했으면 좋겠다. 
/ 김상수 목사(양재 도곡교육관)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