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감사의 가치와 의미 

전문가 기고
 
그리스도의 향기 ‘감사’  
예수에게 받은 ‘좋은 일’ 기억하고, 표현하기 
 
 
우리는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모습을 표현할 때 ‘소금’, ‘빛’, ‘향기’, ‘청지기’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찬양 제목으로도 익숙한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구별된 모습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이다. 
향기는 ‘향기 향’(香)과 ‘기운 기’(氣)의 뜻으로 ‘향기로운 냄새’를 의미한다. 개역개정 버전 성경에는 향기라는 단어가 70회 정도 나온다. ‘향기로운 번제’(민 28:27), ‘네 기름이 향기로워’(아 1:3), ‘향기로운 제물’(빌 4:18) 등과 같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물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바울 사도는 “우리는 구원받은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라며 고린도에 있는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존재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향기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형제와 캔 커피 그리고 감사(感謝)
 
비 오는 날 두 아이가 파출소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인다.
“형이 먼저 들어가.”
“부끄러워. 네가 먼저 들어가.”
머뭇거리는 두 아이를 보고 한 경찰이 나와서 물었다. 
“무슨 일이니?”
두 아이가 파출소에 들어와서 내민 것은 검정색 비닐봉지. 그 안에는 캔 커피 5개가 담겨있었다. 추운 날씨 등하굣길 건널목에서 아이들을 위해 교통정리 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경찰관 아저씨들에게 드리고 싶어서 용돈을 모아서 캔 커피를 사 왔다고 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민 두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캔 커피는 그곳에 있는 모든 경찰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 일은 울산의 한 파출소에 설치된 CCTV에 담긴 스토리로,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공영방송 뉴스에 나오는 등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두 아이의 고마움의 표현은 그 마음을 받는 경찰과 간접적으로 사연을 접한 모든 사람에게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한 향기였다. 두 아이에게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감사’(感謝)이다. 
두 아이가 보여준 감사는 나이, 종교, 지역, 이념과 같은 장벽을 넘어 은은한 향기처럼 전달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이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非)그리스도인에게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신학을 넘어 긍정심리학에서도 수십 년 동안 감사의 의미와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감사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같은 개인적 연구 범위를 넘어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직심리학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는 것도 이를 증명해주는 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감사의 구체적 의미가 무엇일까? 필립 왓킨스 박사는 감사에 대해 “감사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 것과 이것이 외부 대상에게서 온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감사하는 사람은 우선 일상에서 자신에게 좋은(good) 일이 일어난 것을 발견할 줄 안다. 필자가 한 워크숍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일상의 좋은 일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어제 엄마가 회식해서 게임을 실컷 했다”고 적은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엄마의 회식이 본의 아니게 자녀에게는 좋은 일이 되었다. 의식적으로 조금만 넓게 보면 타인에게서 온 좋은 일들을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할 때 감사의 열매가 맺혀진다. 즉, 감사는 우리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머리로 인식하고, 마음으로 인정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하는 ‘감사훈련’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감사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쉬운 ‘감사훈련’ 방법을 소개하겠다. 
1. 잠시 눈을 감고 5분 동안 하루 동안 있었던 좋았던 일을 떠올려보라.
2. 그것을 노트에 적어보라(예를 들면, “오늘 아침에 맛있는 밥을 해주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3.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그 대상에게 구체적으로 좋은 일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현하라. 
감사의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일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감사하다(Thank)’의 어원이 ‘생각하다(Think)’의 어원과 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추수감사절이 되면 주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설교로 듣게 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이 감사에 대한 말씀은 신약에서 딱 한 번만 하신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차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로와 온 애굽에 행하신 것을 잘 기억하되”(신 7:18) 같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할 것을 강조하셨다. 그러므로 신약에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라는 것과 같은 말씀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하고, 표현하는 구체적 행동을 일상에서 훈련해야 한다. 이 훈련이 바로 예배이다. 일상에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그분의 성품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부어주신 구원의 은혜에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예배를 교회와 같은 장소에서만 드릴 수 있는 것으로 제한한다. 그러나 일터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어떤 곳에서든 우리는 예배할 수 있다. 예배의 핵심이 감사에 있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며 제사 즉, 예배의 참 의미를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춰라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계셨다. 그때 한 여인이 그 환경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값비싼 기름인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다. 그 순간 그 자리는 향기로 가득해지고 그 자리를 덮고 있었던 좋지 않은 냄새는 향유로 인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이 여인의 행위에 대해 예수님과 제자들은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제자는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냐고 즉각적으로 분개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향유를 부은 이유를 설명하시며 여인이 예수님에게 좋은 일을 행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온 천하에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서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여인의 행위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감사하는 모습이 그대로 연출되고 있다. 여인의 예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과 표현이 예수님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바로 이 여인의 감사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8년을 두어 달 남겨두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자. 일상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대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 대상으로부터 받은 좋은 일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표현하는 것은 시몬의 집과 같이 병들어 온전한 치료가 필요한 이 시대에 치료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진정한 예배의 모습이다. 
/ 한건수 성도(수원 온누리교회,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감사연구소 G.LAP 대표) 

<발문> 
예수로부터 받은 좋은 일을 기억하고, 표현하는 것은 
시몬의 집과 같이 병들어 온전한 치료가 필요한 이 시대에
치료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진정한 예배이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