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다

기고
 
아기 예수가 나신 크리스마스만큼 뜻 깊은 날이 또 있을까? 교회와 성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 날을 기억하고, 축하하고, 축복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황재명 목사가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글을 3회 연재했는데 그 마지막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 편집자 주
 

 
성경은 하늘에서 내려온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생명임을 선포한다(요 3:2). 그리고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새로운 생명을 받는 것이 성도의 ‘거듭남’을 의미하며, 나아가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받는 유일한 길임을 증거한다(요 3:30). 바로 이 축복의 길이 2천 년 전 천사들에 의해 선포된 ‘좋은 소식’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복음서에서는 천사들이 선포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하나님의 복음’이라고 선포하고 있다(마 4:23). 특히 마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신 시점과 하나님의 예정하신 때가 서로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 1:14~15).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구속역사의 때가 이르렀음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셨고, 바로 그 때가 찼을 때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선포하면서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권면하셨다. 오래 전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어 온 하나님의 나라(사 9:1~7)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도래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생애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함으로 시작되어, 그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예수님에 의해 증거되고 성취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역사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 제자들에게 강조하셨던 것도 하나님 나라의 일이었다(행 1:3).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기까지 40일 동안 이 땅에 머무르면서 보여주신 확실한 많은 증거 역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한 것이었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미 
‘의와 평강과 희락’
 
그렇다면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를 보면 ‘하나님의 나라’라는 용어가 최소 104번 사용되고 있다. 각각의 용례들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을 의미하며, 그 나라가 언제 어떻게 임하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도 다양한 비유와 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셨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한 가지 단어나 개념으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다수의 저서를 남긴 신약학자 G.E.래드는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 실체이면서 미래적 축복이고, 거듭난 성도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영적 축복이면서 또한 이 세상 나라의 통치와도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성도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현재적 영역(막 10:15)이면서 동시에 미래에 상속되는 축복의 나라(눅 12:32)이다. 다시 말해, ‘이미’라는 현재성과 ‘아직’이라는 미래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이미 도래한 하나님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것이 사도 바울이 고백한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경험할 수 있는 영적 속성은 ‘의와 평강과 희락’이다. 이 세 가지 영적 실체는 성령 안에 거하고 있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것임을 보여줌으로 오직 구원 받은 성도만이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1~2). 
현재 성도의 마음속에서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첫 번째 영적 실체인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진다는 구원 등식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righteousness)가 나타나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롬 1:17)고 선언했다. 로마서에 기록된 대로 복음에 계시된 하나님의 의는 먼저 모든 죄악의 문제를 다룸으로 하나님의 공의(justice)를 선포한다(롬 1:18~3:20). 그러고 나서 죄악을 분별하며 정죄하는 구약의 율법 외에 또 다른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음을 선포한다. 그 의가 바로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주어진 ‘대속의 은혜(grace)’이며, 그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아무 대가없이 주어진다(롬 3:21~25). 그러므로 복음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의는 죄악에 대한 심판의 공의와 구원을 향한 대속의 은혜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 안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올바로 알고 체험하며 고백하는 삶인 것이다. 
지금 성도 안에 누려지는 하나님 나라의 영적 실체 두 번째는 ‘평강’이다. 여기서 평강은 ‘평화(peace)’를 의미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평화를 이루었으며, 그 평화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온전한 관계 회복(화목)임을 증거하였다(골 1:20, 롬 8:15). 
한국어 번역 성경을 보면 ‘평화’라는 원어를 크게 네 단어 '평강', ‘평안', '화평', '평화' 로 번역하고 있다. 왜 이렇게 다른 단어로 번역했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후 제자들에게 건넨 “너희가 평안하냐”(요 20:26)는 말씀은 사실 상투적인 인사말이 아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룬 평화를 제자들이 누리고 있는지를 물으셨던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당시 이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였다. 나중에 성령을 받고나서야 비로소 예수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화가 임하게 될 것을 말씀하면서(요 20:21~22) 그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선포하셨다. 성령을 받음으로 거듭난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하나님의 평화가 주어졌다. 따라서 그 평화를 삶 속에서 온전히 누리며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 안에 거하는 성도의 본연적 모습인 것이다. 
 
참된 기쁨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나라의 영적 실체 세 번째는 ‘희락’이다. 하나님 나라에 거하는 성도에게 나타나는 영적 특징이다. 2천 년 전 하늘의 천사들이 알려준 예수의 탄생은 온 백성들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고, 지금도 그 기쁨의 좋은 소식이 계속해서 세상에 선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의 참된 기쁨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로 인해 주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사 61:10). 특히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주어지는 것이 참된 기쁨이며(시 90:14), 그 기쁨은 세상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인 것이다(사 4:7).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속받은 우리는 항상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이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로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습 3:17)는 사실과 그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출발점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며(히 11:6), 그 믿음은 결국 우리를 즐거움과 기쁨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이다(벧전 1:8). 
성령 안에서 ‘의, 평화, 기쁨’은 현재 도래한 하나님 나라에 거하는 성도들의 삶속에 증거 되는 복음의 능력이자 영적 축복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직결된다. 따라서 십자가 없는 하나님 나라는 가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향한 감사와 찬양이 없는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만든 종교적 허상이며,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현실도피처에 불과할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였으며, 그 나라는 반드시 십자가 위에 세워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는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단지 해피홀리데이즈(Happy Holidays)로 전락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 황재명 목사(강서공동체)     

 
**발문**
 
십자가 없는 하나님 나라는 가짜이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향한 감사와 찬양이 없는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만든 종교적 허상이며,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현실도피처에 불과하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