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특별기고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한 정서적 결속의 본질
 


 

 
“하나님은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가정을 이루시고…”(시 68:6). 
핵가족이 보편화된 현대에서 가족이란 좁은 의미로는 부부와 자녀들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동거여부와 상관없이 결혼으로 가족이 된 배우자의 부모, 형제자매(in-law)까지를 포함한다(여기서는 ‘가정’이라는 단어가 집합명사적 의미가 강해 인간됨이 더 부각되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로 한다).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성앤드류장로교회 목사였던 존 호프만 박사는 가족을 육아용 모빌에 비유했다. 모빌은 여러 모빌들과 서로 연결되어 바람에 흔들리면 움직임이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는 엉켜서 풀기 어렵게도 되고, 끊어지게 되기도 한다. 
 
가족도 모빌처럼
 
가족도 모빌처럼 각자 독립적이면서 다른 구성원에게 영향을 전달한다. 한 사람의 불안정함은 모두에게 전달된다. 간혹 그 불안정이 심화되어 가족의 기능장애를 유발하기까지 한다. 불안정한 모습들은 상처, 분노같은 내면적 원인과 재정적 결핍, 육체의 질환 같은 외부적 원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불안정을 겪는 가족은 인내의 한계를 경험하며 어떤 경우든 회복과 치유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된다. 
그 불안정성은 어디서 오는가? 그 뿌리를 알아야 치료나 개선이 가능하다. 문제의 뿌리를 깊이 캐나가면 결국 죄로 인한 인간의 타락이 시작이었음을 보게 된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처럼 된다는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금지된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tree of knowledge) 열매를 먹음으로 죄를 지었다. 죄는 하나님이 만드신 결혼제도를 공격해서 아담과 하와를 하나 되지 못하게 했다.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창 2:23)이 “제게 주신 그 여자”(창 3:12)로 바뀌게 했다. 분열된 한 몸은 남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 갈등을 불렀다. 
결혼생활에서의 갈등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원가족의 경제, 문화적 배경 차이, 자기중심적 기호의 우선됨, 길들여지지 않은 본성적 기질, 습관의 차이 등이다. 배우자의 가족관계에서 불거진 다양한 문제들도 결혼 초기부터 갈등을 빚는다. 재정문제는 늘 심각한 갈등을 부른다. 종교문제도 그렇다. 교단 선택, 교회 선택, 봉사의 정도 등이 모두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종교가 아예 다를 경우에는 그 갈등이 더 치열하다. 
부모자녀 간 갈등은 또 다른 장르이다. 자녀가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녀교육은 온 사회가 떠들썩할 정도로 핫이슈다. 노부모의 거취문제나 가족의 질병 등도 쉽게 가족 간 갈등 주제가 될 수 있다. 영어권에 이런 속담이 있다. “찬장 속에 해골이 있다.” 어느 가정에나 숨기고 싶은 일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가정이 가장 힘든 선교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삶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전투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승리의 길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는 결국 가족관계 안에서 합의되고 결정되어야 한다. 숨길 수 없고 대면해서 맞닥뜨려야 한다. 가족이 함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조정하며 협의해갈 때 실망과 기대가 교차된다. 
가장 우선적 핵심은 부부관계의 문제이다. 많은 가정사역자들이 소개하는 해법들이 많다. 예를 들면 ‘결혼의 필수요소 6가지’, ‘결혼관계 강화법 5가지’, ‘좋은 결혼은 장례식과 함께 시작한다’, ‘감정적 외도의 7가지 징후’, ‘이혼으로 가는 12가지 습관’ 등이다. 부부문제 해결을 위해 출판된 서적들도 많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저자는 <사랑의 5가지 언어>의 게리 채프먼, <사랑과 존경>의 에머슨 에거리치, <결혼건축가>의 래리 크랩, <부부학교>의 게리 토마스 등이 있다. 
온누리교회에는 하나님의가정훈련학교, 젊은부부학교, 아름다운동행 등 부부관계 치유와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도록 도와준다.  부부문제가 해결되면 가정 내 다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세속적인 요소들로 죄성이 또 다시 침투하기도 한다. 탐욕, 세상 자랑, 교만, 헛된 영광 구하기, 두 마음 품기 등으로 좌절과 요동하는 삶을 경험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개인적인 말씀과 기도 중심의 삶과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교제가 중요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위에 소개한 가정사역의 유명 저자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후기 저서에서 초기와는 다르게 영성이 해법임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결국 모든 갈등이 영적전쟁임을 발견하고 영성 회복에 초점을 둔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는 사람들은 갈등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갈등을 인간과 인간의 부딪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적전쟁으로 보는 것이다. 죄인들 간의 갈등이 아니라 죄를 짓게 하는 사단의 세력과의 전쟁임에 눈뜨게 된다. 해법은 옛 자아를 철저히 못 박고, 빛이신 그리스도만 드러나게 하는 일이다.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다. 결국 갈등의 상대편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고 돌봐야 할 사람으로 보게 된다. 
 
건강한 가족관계의 본질은 믿음, 
그 내용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다
 
“누구든지 자기 친척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악한 사람이다”(딤전 5:8). 
가족을 돌보는 일은 육체적, 물질적, 외형적 돌봄뿐만 아니라 그 돌봄의 뿌리가 되는 진실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세상이 물질 중심, 개인주의화 되어간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가족들에게 행함으로 구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족을 잘 돌보려면 모빌을 연결하고 있는 줄을 견고하게 해야 한다. 우선 정서적 결속으로 가족들을 강력하게 이어줘야 한다. 줄이 강력하면 엉켜도 풀기 쉽다. 만약 줄이 끊어지면 가족과의 하나 됨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가족공동체에서 떨어진 외로움뿐만 아니라 자존감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세상에서 악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 간의 강력한 정서적 결속은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넣어주면서 악에게 승리하게 한다. 이러한 결속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 일상의 평범한 대화시간 갖기, 외식이나 여행, 상대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격려와 칭찬, 작은 일에도 감사하기 등이다. 무엇보다 가정예배가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말씀과 기도, 특별히 가족들이 솔직하고 친근한 나눔을 통해 이해하고 용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게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된다. 그렇게 믿음의 가정으로 지어져간다. 그래서 함께 성장하는 가족이 가장 건강한 가족이다. 
건강한 가족관계를 가지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믿음의 본이 되어야 한다. 자녀들은 보면서 배운다. 배운 대로 행한다. 부모는 삶에서 절제 없는 욕심스런 모습이나 지나치게 세속적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모가 실생활에서 말씀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부모의 권위도 살아나고 자녀들도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들을 배울 수 있다. 혹 그런 건강한 가족을 가지지 못했더라도 예수님이 구원자임을 믿고 따름으로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다. 
“아버지 없는 자들에게 아버지가 되어 주시며”(시 68:5b),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가족입니다”(엡 2:19). 
하나님의 가족이 됨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한 정서적 결속의 본질은 믿음이며, 그 내용은 아버지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7).   
/ 최승구 목사(가정사역공동체)

 
<발문>
결국 해법은 옛 자아를 철저히 못 박고, 
빛이신 그리스도만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다. 결국 상대편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고 돌봐야 한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