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칼럼 -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장로칼럼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양재 온누리교회 한마음정신회복예배를 섬길 때 일이다. 창립 4주년 기념예배 설교자로 양재 한마음정신회복예배를 시작하신 김형회 은퇴목사님을 모셨는데 설교 말씀 중에 그리스도의 삶을 실제로 보여주신 분의 이야기가 있어 나누고자 글을 쓴다.
하루는 목사님이 사시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아랫집 안방 천장에서 물이 새어 자꾸 떨어진다는 연락이었다. 내려갔더니 피해를 입은 아랫집 주인이 이렇게 이야기하더란다.
“며칠 전부터 물이 샜습니다. 혹시 그동안 원인을 발견하고 수리를 하셨으면 우리가 조용히 도배를 하려고 했는데 범위가 차츰 넓어지면서 거실까지 확산되어 부득이하게 연락을 했습니다. 연락받고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마음 고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그분은 물이 떨어지는 안방 천장을 바라보며 며칠을 고민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윗집에 사는 목사님 집으로 바로 뛰어 올라가지도,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지도 않고 정중히 관리실을 통해 연락을 하셨다. 그리고는 수리하려면 돈이 많이 들 것을 걱정하시면서 수리비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그 말에 목사님께서 “보험을 들어 놓은 것이 있어 면책금만 지불하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자 그분은 “그러시더라도 필요 없는 지출을 하셔야 하니 면책금이 생기도록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모든 수리가 끝나고 아랫집 부부가 목사님께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목사님과 아랫집에 사는 분은 특별한 교제가 없었고,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목례정도만 나누는 사이였다. 현관문에 ‘선한목자교회’라는 교패가 있어서 교인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 사건을 경험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
우리는 말씀이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말을 잃었다. 잔잔한 감동이 내면을 강하게 치고 지나간 것 같았다. 예수를 믿으면 다 이렇게 바보가 되는 것인지 정말 놀라웠다. 목사님이 해주시는 예화를 들으면서 ‘당장 뛰어 올라갔어야지! 현관문 벨을 세게 더 세게 누르고 당장 내려와 보라고 했어야지!’, ‘조용히 도배하고 마치려했다고?’, ‘반부담은 무슨 말도 안 되는 반부담이야?’, ‘식사초대는 무슨 얼어 죽을 식사초대? 모처럼 갑질의 기회인데?’라는 인간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던 나를 반성했다.
하나님의 자녀는 영리해져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바보스러워지는가 보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는 오른쪽 뺨을 맞거든 왼쪽 뺨도 돌려 대고,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는 것인가 보다. 왜 하나님의 계산법은 우리의 계산법과 다른지, 우리가 덧셈을 할 때면 하나님은 왜 뺄셈을 하시는지, 우리가 곱셈을 할 때면 하나님은 왜 나눗셈을 하시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비록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이라면 하나님 나라에 사는 우리는 그 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카 롯에게 땅의 선택권을 내어준 바보 같은 아브라함에게 그날 하나님이 조용히 찾아가셔서 위로를 해주셨나보다.
꽃망울 터뜨리는 작은 소리에도 봄은 귀를 기울이듯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작은 예수가 살고 있는 그 동네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선한목자교회를 섬기는 그 작은 예수 이웃에게 유기성 목사님의 영성이 그대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 이름만 선한목자인 교회가 아니라 정말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께서 계시는 교회인 것 같다. 아름다운 행동으로 예수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선한목자교회 성도님들을 축복한다. 또한 우리 온누리교회 안에도 이러한 선한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작은 예수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예수들이 거하는 온누리교회 되기를 축복한다.
/ 이화영 장로(분당A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