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 느린 삶을 위한 네 가지 훈련 / <슬로우 영성>

책 읽어주는 목사
 
느린 삶을 위한 네 가지 훈련

<슬로우 영성>
존 마크 코머 저 / 두란노 / 16,000원
 
이 책의 저자 존 마크 코머 목사는 서른세 살에 미국에서 성공한 멀티사이트교회의 담임목사였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돌보기 위해서 대형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삶이 자신의 영혼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저술한 책이 <슬로우 영성>이다.
이 책에서 그는 바쁨이 현대인들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한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24시간 이어지는 뉴스, 도시화, 끊임없이 막히는 고속도로, 수많은 소음 등이 우리 삶을 바쁘게 한다. 여러분들은 어떠한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바쁘다. 주부들도 일과가 너무 바쁘다. 저자는 엉뚱한 것에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예수님도 바쁘게 준비하던 마르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눅 10:41~42). 
바쁨 가운데서 사랑과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사역 스케줄 때문에 바쁘고 정신없이 살 때면 불안이 찾아온다.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무엇인가 빠뜨리면 어떡하나? 염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바쁘게 지내던 동료 목회자가 전해준 이야기다. 토요일 아침 모처럼 딸아이와 한적하게 공원을 가고 있는데 오래전 잡아놓은 강의 장소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두 시간을 강의하기로 했는데 헐레벌떡 뛰어가서 한 시간을 겨우 채우고 돌아왔다고 했다. 바쁘게 살면 우리의 영혼과 정신이 길을 잃는다. 
바쁘게 사는 삶의 특징은 현재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구원은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고 저세상에 가서만 안식하는 삶이 아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복된 소식을 주셨고, 그 복음을 현재 누리며 나누는 삶이 구원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2,617번 스마트폰을 만진다고 한다. 예수님보다 스마트폰을 더 사랑하고, 무의식적으로 집착한다. 만일 이 시간에 하나님을 그렇게 찾는다면 우리의 인생은 놀랍게 변화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느림의 영성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영혼을 지키고,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삶을 점검해 보기를 바란다. 바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고, 오직 나의 내면과 세상의 소음에 매몰되어 살아간다. 바쁨을 탈출해서 느림의 삶을 살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네 가지 훈련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조용한 시간을 가지라. 예수님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조용한 시간을 내어 기도하셨다. 침묵의 영성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새벽기도다. 새벽에 시간을 내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면 내 영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욕구를 멈추는 연습을 하라. 하나님은 인간이 쉬지 못함을 아시고 안식일을 제정하셨다. 안식일이 있는 이유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여러분만의 쉼을 누리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최근 2년 동안 하루도 쉴 새 없이 일하다가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겨 나를 찾아온 내담자가 있다. 그는 7일 중에서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했다. 멈추어 쉼을 누리지 않으면 영혼이 병들거나 관계가 파괴된다. 셋째, 삶을 단순화시켜라. 우리가 복잡하게 사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욕심을 줄이고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분명 단순하게 살 수 있다. 넷째, 삶의 속도를 늦추라.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싱글태스킹을 해야 한다. 시간 계획을 세우고, 몸과 마음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반드시 일정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느리게 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내 삶을 창조하셨고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천천히 사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우리를 따라오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 오은규 목사(성동광진공동체)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