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 가장 가까운 깐부 '부부'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가장 가까운 깐부 ‘부부’
 
최근 진정한 친구,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 ‘깐부’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성장기에 친구를 통해서 사회생활을 배우고,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운다. 친구와의 갈등과 불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갈등과 불화를 이겨내는 방법도 배운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레빈슨이 중년의 남성들을 연구하면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 하나도 자신의 인생에 진정한 친구 유무, 혹은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 유무다. 가까운 친구가 있는 사람은 중년 이후 삶이 마냥 고독하지 않을 수 있고, 삶을 함께 살아감에 있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친구의 영역을 뛰어넘어 가장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깐부’가 누구일까? 당연히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 결혼을 통해서 맺어진 부부가 진정한 동반자, 친구, 반려자이다.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채워줄 수 있고, 자신의 필요에 채움을 받을 수 있는 ‘힐링 관계’가 부부관계이다. 
인간은 어린 시절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지 다양한 미해결된 과제를 안고 있다. 미해결된 과제는 결혼 관계에서 다시 한번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된다. 부부가 결혼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자신의 미해결된 과제,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선택했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가장 좋은 친구, 치유자, 격려자가 지금의 배우자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인간은 양육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의 결핍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결핍은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해 못다한 과제를 마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결핍된 마음의 마른 우물’을 배우자의 따듯함과 온화함 등으로 채우려 한다. 자신의 결핍된 부분이 채워지고, 기대가 충족되는 것을 경험할 때 부부는 최고의 동반자, 둘이 하나 된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고백을 한다. ‘진정한 깐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이라는 고백이 따른다(요 15:13). 
그러나 기대했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을 때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게 된다. 여전히 자신을 외로움 가운데 내버려 두는 과거, 양육자의 모습을 느끼기도 한다.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무관심해지면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가깝게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미워지는 감정까지 든다면 상대방을 바꾸거나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결핍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왜 이 배우자와 결혼했는가?’, ‘주양육자를 생각하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주양육자와 관계에서 결핍됐던 것이 무엇인가?’, ‘어떤 기대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는가?’ 등을 스스로 질문해 보면서 결핍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결핍 혹은 미해결된 과제를 배우자와 함께 해결하고 싶은 마음과 정직하게 직면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이러한 마음을 배우자와 나누면서 필요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좋겠다. 부부는 가장 좋은 치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부모님을 생각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는 것이 성실, 정직, 안정, 신뢰 등이다. 자녀들을 위한 헌신과 열심히 사셨던 모습이 긍정적으로 남아있다. 정말 최선으로 자녀들을 위해 사셨던 부모님의 헌신과 열심에 늘 감사하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 내면의 갈증과 결핍이 있었다. 따듯함, 다정다감함, 돌봄의 온화한 품, 인정 등에 대한 결핍이었다.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내면의 갈증과 결핍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면서 이런 필요들이 채워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혼하면서 정말 오랫 동안 결핍되었던 부분이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성장 과정에서 부족했던 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는 경험이었다. 행복감과 친밀감이 충만했다. 그러나 아내와 관계에서 인정과 따뜻함 등이 제공되지 않을 때면 몹시 실망했고 때로 짜증과 화가 났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결핍을 배우자가 채워주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필요가 배우자로 인해 채워질 때 충만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경험한다. 영혼의 단짝이라는 행복감이 서로에게 있다. 그런데 자신의 필요와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좌절감, 섭섭함, 짜증 등을 느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적합한 배우자라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서로의 필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가장 적합하게 채워 줄 수 있는 관계가 부부다.
 
나눔) 내면에 있는 기본적인 갈증 및 결핍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부부가 함께 결핍과 내면의 갈증을 나눠 보십시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 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