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순예배에서 솔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순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은연중에 판단하고 비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원들을 비교하고 우열을 가리고 있어서 그런지 온전하게 삶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순예배를 계속 드려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목사님!”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자신의 잘못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문제가 있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문제가 있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 9:12~13)라고 말씀하셨다. 순예배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마태복음 말씀으로 돌아가 순원들을 돌아보면 그들 역시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병든 사람이며, 의인이 아니라 죄인이다. 우리 모두 그렇다. 우리 안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 나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전혀 의미가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초기나 중기나 격리대상인 것과 같다.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타인에 대한 나의 시선이 ‘주님의 시선’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죄에 감염된 우리의 힘으로는 타인에 대한 판단을 그만둘 수도, 스스로에 대한 교만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래서 주님의 시선이 내 안에 임하도록 기도하고, 나의 교만과 죄를 고치실 분은 주님뿐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교만과 판단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주시고 주님의 시선을 허락해주실 줄로 믿는다.
둘째,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다시 경험하기를 바란다. 세상을 판단하고, 사람을 비판하는 마음은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베드로는 항상 자신만만한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첫 번째 부르심의 자리에서 “나는 죄인이기 때문에 주님과 어울리지 않으니 떠나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으면서도 자신이 주님을 부인했던 죄 때문에 갈릴리로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은 처음 부르실 때도, 부활 이후 다시 부르실 때도 베드로의 연약함을 고쳐주셨다. 이 두 번의 사랑 이후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사도 베드로를 통해서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의 시선을 경험하고, 비로소 주님의 시선을 닮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님의 은혜로만 우리의 죄와 연약함이 고쳐지는 것이다. 주님께서 연약하고 부족한 나에게 어떤 은혜를 주시고, 얼마만큼 큰 사랑을 주셨는지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직 그분의 은혜에 의지해서 자신을 향한 온전한 용서와 기다림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셋째, 그럼에도 순예배를 계속 드리기를 바란다. 모이기를 폐하고, 교회를 멀리하게 하려는 원수의 전략이 가득한 시대이다. 그러나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라고 권하고 있다. 통증 부위가 명확할 때 오히려 치료가 정확해지듯이, 주님께서 성도의 순예배를 통해서 연약함과 부족함을 드러나게 하시는 것은 복음과 치유가 가까운 때다. 순예배 자리를 지키면서 주님께서 나의 시선을 바꿔주시기를 겸손하게 기도하기를 바란다. 주님의 시선이 임해서 사랑의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순원들을 바라볼 때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오직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그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겠다.
/ 이서진 목사(허브대학부)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코너는 청년들의 신앙과 삶의 고민, 질문에 대해 대학청년부 목회자들이 조언과 격려를 건네는 코너이다. 고민 및 질문 보내실 곳: joo@onnuri.org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