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을 위한 가족상담] 부모는 부모의 삶을, 자녀는 자녀의 삶을!
크리스천을 위한 가족상담
부모는 부모의 삶을, 자녀는 자녀의 삶을!
유독 어른 못지않게 믿음직스럽게 행동하는 자녀가 있다. 물론 선천적으로 은사가 있는 예가 있지만, 후천적으로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믿음직스럽게 행동하고 가족 중심적으로 역할하는 것이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가 믿음직스럽게 혹은 어른스럽게 가정에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역기능적인 양육 태도로 인한 것이라면 문제다. 사실 자녀는 자녀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데 가족 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구원자나 해결자 혹은 가족의 영웅으로 자녀 중 한 명이 자라면 그 자녀에게도, 그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가족의 역동을 기대하기 힘들다.
유독 배우자와의 관계가 힘든 부부가 있다. 그 대상이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아내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배우자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포기하고 자신이 기대하고 신뢰하며 기댈 수 있는 대상으로 자녀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너는 우리집 기둥”이라는 기대를 자녀에게 전하면서 그 역할을 배우자가 아닌 자녀가 감당해주기를 바란다. 늘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고, 배우자에게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안정을 추구한다. 심지어 경제적인 안정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녀는 가족의 중심이 되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원하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배우자 중 한 명의 심리정서적 대리역할도 하고, 삶의 고통을 호소하는 부모의 이야기도 끝없이 받아줘야 하는 역할도 한다. 가정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어린 나이부터 너무 많은 가족의 짐을 지고 사는 것이다. 어쩌면 짐을 지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가정의 구원자나 해결자 역할을 했던 자녀가 결혼하면 역기능적인 관계에 변화가 나타난다. 그동안 부모나 가족구성원이 누렸던 의지할 대상을 상실한 느낌을 크게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영웅 자녀의 결혼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히 자녀를 떠나보낼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떠나보낼 생각도 없다. 오히려 더 밀착하고 융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네가 결혼하면 부모인 나는 누굴 의지하니!”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누구나 도움을 주었던 영웅을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영웅을 늘 의지하고 싶은 심리적 기대를 할 수 있다. 한편 영웅 역할을 지속했던 자녀는 늘 가족 누군가를 도와주고 구원할 역할을 할 사람이 자신이라는 여기고 애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책임지지 않아도 돼’, ‘힘들면 기대도 돼’라는 생각은 자신에게 매우 큰 사치라고 생각하면서 홀로 삶의 짐을 지고 성장하게 된다. 그 자녀의 마음을 역기능 가족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자신들이 의지하는 끈 놓기를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다. 그 자녀가 성인이 됐고,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음에도 말이다. 물론 무의식적인 역동일 가능성이 크다. 그 자녀는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더라도 영웅의 역할과 해결자의 역할을 늘 감당하고, 가족의 기둥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원가족과 분리하지 못하고 얽혀있게 된다. 여전히 원가족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기존처럼 해결해 주기를 강력하게 기대한다. 때로는 당연하듯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어머니는 남편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결혼한 딸에게 전화한다. 어머니의 힘들고 어려운 감정의 고통과 불안과 분노를 딸에게 쏟아 놓는다. 그 딸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털어놓는다. 사실 그 딸은 부모의 삶에 더는 관여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음에도 여전히 중재자나 해결자 역할을 요구 받는다.
부부 사이에 갈등과 어려움이 있으면 서툴더라도 스스로 해결해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결자 역할을 했던 자녀가 더는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당사자는 가족의 문제를 중재하거나 해결하는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집안의 기둥 역할을 기대하고 자란 자녀는 때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의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손을 내민다.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어려우니 너는 당연히 도와야 해’라는 태도일 때가 많다. ‘양육했던 노력과 헌신을 잊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자녀를 성공한 전문인으로 키웠던 부모가 있었다. 그 자녀는 부모에게 자랑거리였고 삶의 낙이었다. 의지할 듬직한 자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자녀가 사랑하는 이성을 만났고 이후 결혼하게 되었다.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어떻게 키운 자녀인데!’, ‘전문인으로 키워서 이제 덕 좀 보려고 하는데 떠나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당당하게 수입의 일정액을 요구한다. 자녀의 배우자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 가정의 역기능적인 얽힘은 강력했다. 그 부모에게 자녀는 영웅이며, 의존하는 대상이다. 재정적으로도 언제든 손을 벌릴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 자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녀를 위한다면 영웅 된 자녀를 떠나보내야 하지 않을까? 자녀도 구원자 역할, 해결자 역할, 영웅의 역할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녀도 역기능적인 역할을 내려놓아야 하고, 부모나 형제자매들도 내려놓아야 한다. 역기능적으로 융합된 관계의 끈을 서서히 끊어내야 한다. 만일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녀에게 연락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습관이 된 부부라고 한다면 그 패턴을 멈추고 부모 스스로 해결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는 영웅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녀도 자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시 46:1~11).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유독 배우자와의 관계가 힘든 부부가 있다. 그 대상이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아내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배우자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포기하고 자신이 기대하고 신뢰하며 기댈 수 있는 대상으로 자녀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너는 우리집 기둥”이라는 기대를 자녀에게 전하면서 그 역할을 배우자가 아닌 자녀가 감당해주기를 바란다. 늘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고, 배우자에게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안정을 추구한다. 심지어 경제적인 안정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녀는 가족의 중심이 되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원하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배우자 중 한 명의 심리정서적 대리역할도 하고, 삶의 고통을 호소하는 부모의 이야기도 끝없이 받아줘야 하는 역할도 한다. 가정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어린 나이부터 너무 많은 가족의 짐을 지고 사는 것이다. 어쩌면 짐을 지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가정의 구원자나 해결자 역할을 했던 자녀가 결혼하면 역기능적인 관계에 변화가 나타난다. 그동안 부모나 가족구성원이 누렸던 의지할 대상을 상실한 느낌을 크게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영웅 자녀의 결혼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히 자녀를 떠나보낼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떠나보낼 생각도 없다. 오히려 더 밀착하고 융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네가 결혼하면 부모인 나는 누굴 의지하니!”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누구나 도움을 주었던 영웅을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영웅을 늘 의지하고 싶은 심리적 기대를 할 수 있다. 한편 영웅 역할을 지속했던 자녀는 늘 가족 누군가를 도와주고 구원할 역할을 할 사람이 자신이라는 여기고 애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책임지지 않아도 돼’, ‘힘들면 기대도 돼’라는 생각은 자신에게 매우 큰 사치라고 생각하면서 홀로 삶의 짐을 지고 성장하게 된다. 그 자녀의 마음을 역기능 가족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자신들이 의지하는 끈 놓기를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다. 그 자녀가 성인이 됐고,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음에도 말이다. 물론 무의식적인 역동일 가능성이 크다. 그 자녀는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더라도 영웅의 역할과 해결자의 역할을 늘 감당하고, 가족의 기둥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원가족과 분리하지 못하고 얽혀있게 된다. 여전히 원가족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기존처럼 해결해 주기를 강력하게 기대한다. 때로는 당연하듯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어머니는 남편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결혼한 딸에게 전화한다. 어머니의 힘들고 어려운 감정의 고통과 불안과 분노를 딸에게 쏟아 놓는다. 그 딸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털어놓는다. 사실 그 딸은 부모의 삶에 더는 관여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음에도 여전히 중재자나 해결자 역할을 요구 받는다.
부부 사이에 갈등과 어려움이 있으면 서툴더라도 스스로 해결해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결자 역할을 했던 자녀가 더는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당사자는 가족의 문제를 중재하거나 해결하는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집안의 기둥 역할을 기대하고 자란 자녀는 때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의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손을 내민다.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어려우니 너는 당연히 도와야 해’라는 태도일 때가 많다. ‘양육했던 노력과 헌신을 잊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자녀를 성공한 전문인으로 키웠던 부모가 있었다. 그 자녀는 부모에게 자랑거리였고 삶의 낙이었다. 의지할 듬직한 자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자녀가 사랑하는 이성을 만났고 이후 결혼하게 되었다.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어떻게 키운 자녀인데!’, ‘전문인으로 키워서 이제 덕 좀 보려고 하는데 떠나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당당하게 수입의 일정액을 요구한다. 자녀의 배우자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 가정의 역기능적인 얽힘은 강력했다. 그 부모에게 자녀는 영웅이며, 의존하는 대상이다. 재정적으로도 언제든 손을 벌릴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 자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녀를 위한다면 영웅 된 자녀를 떠나보내야 하지 않을까? 자녀도 구원자 역할, 해결자 역할, 영웅의 역할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녀도 역기능적인 역할을 내려놓아야 하고, 부모나 형제자매들도 내려놓아야 한다. 역기능적으로 융합된 관계의 끈을 서서히 끊어내야 한다. 만일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녀에게 연락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습관이 된 부부라고 한다면 그 패턴을 멈추고 부모 스스로 해결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는 영웅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녀도 자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시 46:1~11).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