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우리는 삶의 예배자!

신앙에세이
 
우리는 삶의 예배자!
 
로버트 웨버(Robert E. Webber)라는 예배학자는 “예배는 ‘모임(Gathering), 말씀(Word), 성찬(Table), 흩어짐(Dismiss)’이라는 4중 구조로 되어있다”고 말한다. 예배의 구조에 예배로 ‘모임’과 세상으로 ‘흩어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내가 요즘 깊이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예배하기 위해 하나님 임재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에는 해치우듯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깊은 영적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예배가 시작되고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또 지속적으로 순환되는 것임을 알게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예배가 세 번의 타종으로부터 시작되고, 축도를 예배 종료의 순서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예배당을 향해 모이는 것도 예배의 의식(ritual)이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걸음도 예배적 행위이기에 때문에 우리는 모든 순간 예배자이다. 또 삶의 현장은 예배와 단절된 공간이 아니다. 예배의 연장선 가운데 있는 지점이다. 이처럼 모임과 흩어짐은 예배가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일정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만 신앙인인 척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일상을 잘 살아내어 거둔 거룩한 열매를 들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 이름을 높여야 한다. 순간순간 그러지 못했던 삶을 주님 앞에 솔직히 고백하며 자비를 구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드려야 할 삶의 열매다. 
주일 예배의 모든 순서를 지나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순서도 매우 중요한 신앙고백 현장이어야 한다. 부활의 날인 주일은 주께서 베푸신 새로운 생명력과 은혜를 누리는 날이다.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부활의 은총을 통해서 다시 주어진 일상이라는 기회를 주님과 함께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겠다는 결단을 하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신앙인들의 모임과 흩어짐의 선순환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일상을 주님과 함께 거룩하게 살고, 그 삶의 열매로 다시 감사로 모이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 반복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깊어질 뿐 아니라 공동체도 더욱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온전한 신앙, 깊은 영성이 단 한 번의 예배로 달성되는 것이라기보다 우리의 내면과 인격, 성품이 성령 안에서 형성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자로서 일상에서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한 주의 일정 시간을 구별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과의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주님이 복되게 여기시지만, 구별된 시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의 모든 순간을 거룩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이야말로 주님이 찾으시고,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의 모습일 것이다.
바라기는 우리의 매 시간, 매 순간이 주님과 함께하면 참 좋겠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거룩의 열매를 거뒀으면 좋겠다. 우리의 모든 인격, 형성되는 모든 관계에서 성령의 열매가 맺히면 정말 좋겠다. 
이제 우리는 단 한 두 시간의 예배를 넘어서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일상의 매 순간 기도하며 애쓰는 실천의 노력을 기울이는 삶의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모이고 또 흩어지는 의미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 박근범 목사(김포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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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