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성난 침팬지 같은 그들을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전문가 기고
성난 침팬지 같은 그들을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크리스천 10대 청소년 이해를 위한 신앙적 가이드
크리스천 10대 청소년 이해를 위한 신앙적 가이드
“그대들의 뇌는 아직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미성숙한 뇌야. 인간으로서의 사고와 품격을 유지하게 해주는 전두엽이 성숙하려면 대개 스물네댓 살은 되어야 하거든. 자네들의 뇌는 배고픈 혹은 성난 침팬지처럼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제어하기 힘들다는 말일세.”
내가 대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칠 때 늘 의도적으로 던지는 말이다. 그러면 이 착한 학생들은 그 다음 주 강의 시간에 내가 대뜸 “안녕! 자네들은 무슨 뇌?” 하면 “침팬지 뇌요!” 하고 이구동성으로 화답해준다. 물론 이 상황은 내가 자신들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하다는 것과 이 말이 결코 자신들을 침팬지 수준으로 격하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하다.
내가 대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칠 때 늘 의도적으로 던지는 말이다. 그러면 이 착한 학생들은 그 다음 주 강의 시간에 내가 대뜸 “안녕! 자네들은 무슨 뇌?” 하면 “침팬지 뇌요!” 하고 이구동성으로 화답해준다. 물론 이 상황은 내가 자신들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하다는 것과 이 말이 결코 자신들을 침팬지 수준으로 격하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하다.
10대 청소년들의 특징
대학생이 이렇다면 10대 사춘기 학생들은 어떨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과 중학생 나이에 해당하는 10대 아이들은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를 하도록 관여하는 전두엽의 전전두피질이 전혀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막 발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순간을 즐기고, 쾌락을 추구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그들의 행동을 강하게 충동한다. 그래서 모든 행동이 즉흥적이고 무비판적이다. 세심한 고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고교생 나이에 접어들면 사정이 나아질까? 한 뇌과학자는 그들을 ‘젊은 야만인’이라고 부른다. 그들 역시 전전두피질이 성숙하려면 아직 멀었다. 신체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발달했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충동성은 여전하다. 미래에 대한 설계도 어설프고, 자기관리도 미비하다. 그런데 이 시기에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성호르몬 분비는 극적으로 상승한다.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이 시기 청소년들의 경쟁본능을 자극한다. 그들의 경쟁은 기본적으로 또래 집단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지위를 높이는 데 집중된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또래의 동성들에게 돋보이고,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목숨을 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번식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값비싼 신호’를 보낸다고 표현한다.
남자아이들에게 값비싼 신호는 위험한 스포츠(extreme sports)나 모험적인 행동, 알코올 남용, 흡연, 마약 복용 등 무모하고 저돌적인 행동의 남발로 나타난다. 아버지의 스포츠카나 대형 오토바이를 몰래 가지고 나와 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하다 대형 교통사고를 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시기 여자아이들의 값비싼 신호는 바비 인형처럼 예쁘고 날씬한 몸매로 상징된다. 미래에 아이를 낳고 양육하기 위해 축적되기 시작한 신체의 피하지방은 그들에게 값비싼 신호를 보내는 것을 방해하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매 유지를 위해 병적인 체중 감소, 심지어는 거식증을 겪는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또 이 또래 아이들은 독립하려는 욕구가 분출되면서 부모와 사사건건 충돌하는가 하면, 반대로 또래와는 왕성하게 교류하면서 소속감을 확인한다. 경쟁과 독립, 협력을 통한 소속의 욕구가 다이내믹한 긴장감을 연출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패턴을 만들어 낸다. 켈리 프리먼 크레이그 감독의 영화 ‘지랄발광 17세’나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 같은 영화가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어떤 프랑스 문화인류학자는 “동서양의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봤더니 사춘기라는 개념은 없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편다. 지금처럼 10대 청소년들이 성인기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하는데, 고대사회에서는 10대도 똑같이 성인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사춘기의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은 혼돈과 방황은 현대에 만들어진 신화와 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다면 백년전쟁 당시 15세기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국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그녀가 영국군에 잡혀 죽었을 때 불과 19세였다. 신라 시대 대표적인 화랑으로 이름을 남긴 관창도 마찬가지다. 서기 660년 백제와의 전투에서 빛나는 공을 세우고, 계백의 5천 결사대와 싸우다가 전사했을 때 관창의 나이가 불과 16세였다. 하지만 구국의 소년 혹은 소녀 영웅의 존재에 대한 기록은 신화나 전설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희소한 사례 몇 건이 과연 청소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성을 띨 수 있을까? 오늘날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닭 한 마리가 울었다고 해서 반드시 새벽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고교생 나이에 접어들면 사정이 나아질까? 한 뇌과학자는 그들을 ‘젊은 야만인’이라고 부른다. 그들 역시 전전두피질이 성숙하려면 아직 멀었다. 신체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발달했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충동성은 여전하다. 미래에 대한 설계도 어설프고, 자기관리도 미비하다. 그런데 이 시기에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성호르몬 분비는 극적으로 상승한다.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이 시기 청소년들의 경쟁본능을 자극한다. 그들의 경쟁은 기본적으로 또래 집단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지위를 높이는 데 집중된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또래의 동성들에게 돋보이고,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목숨을 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번식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값비싼 신호’를 보낸다고 표현한다.
남자아이들에게 값비싼 신호는 위험한 스포츠(extreme sports)나 모험적인 행동, 알코올 남용, 흡연, 마약 복용 등 무모하고 저돌적인 행동의 남발로 나타난다. 아버지의 스포츠카나 대형 오토바이를 몰래 가지고 나와 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하다 대형 교통사고를 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시기 여자아이들의 값비싼 신호는 바비 인형처럼 예쁘고 날씬한 몸매로 상징된다. 미래에 아이를 낳고 양육하기 위해 축적되기 시작한 신체의 피하지방은 그들에게 값비싼 신호를 보내는 것을 방해하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매 유지를 위해 병적인 체중 감소, 심지어는 거식증을 겪는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또 이 또래 아이들은 독립하려는 욕구가 분출되면서 부모와 사사건건 충돌하는가 하면, 반대로 또래와는 왕성하게 교류하면서 소속감을 확인한다. 경쟁과 독립, 협력을 통한 소속의 욕구가 다이내믹한 긴장감을 연출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패턴을 만들어 낸다. 켈리 프리먼 크레이그 감독의 영화 ‘지랄발광 17세’나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 같은 영화가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어떤 프랑스 문화인류학자는 “동서양의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봤더니 사춘기라는 개념은 없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편다. 지금처럼 10대 청소년들이 성인기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하는데, 고대사회에서는 10대도 똑같이 성인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사춘기의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은 혼돈과 방황은 현대에 만들어진 신화와 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다면 백년전쟁 당시 15세기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국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그녀가 영국군에 잡혀 죽었을 때 불과 19세였다. 신라 시대 대표적인 화랑으로 이름을 남긴 관창도 마찬가지다. 서기 660년 백제와의 전투에서 빛나는 공을 세우고, 계백의 5천 결사대와 싸우다가 전사했을 때 관창의 나이가 불과 16세였다. 하지만 구국의 소년 혹은 소녀 영웅의 존재에 대한 기록은 신화나 전설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희소한 사례 몇 건이 과연 청소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성을 띨 수 있을까? 오늘날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닭 한 마리가 울었다고 해서 반드시 새벽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대리 전두엽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청소년들은 근대 이전의 사회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각종 내적, 외적 스트레스를 겪으면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갑자기 이성적이고, 무모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뇌과학자 바버라 스토로차의 표현처럼 누군가가 그들의 이성적 사고를 대신할 ‘대리 전두엽’ 역할을 해야 한다. UC 샌디에이고 대학교 교수 제이 기드(심리학과)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열정과 힘은 있는데 브레이크는 없어요. 아마 스물다섯은 돼야 제대로 된 브레이크를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학생도 군제대 후 복학하거나 졸업할 무렵에야 겨우 전두엽 형성이 완성될까 말까다. 하물며 어린 사춘기 중고생이야 오죽할까?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묻지 않는다. 네이버나 구글에 물어서 몇 초 안에 궁금증을 해소한다. 먹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역시 몇 분 안에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한다. 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은 시간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쩌면 황하의 누런 진흙탕물이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어려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10대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속도로 응답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켜야만 한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하나님이 우리 생명의 주권자이시지만, 우리가 기대한 대로 응답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숙한 성인 크리스천도 상황에 따라 시험에 들기도 하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계획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이해시키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날이 반드시 오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변함없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힘과 평강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그들이 충분히 하나님 안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너희의 짐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이 너희를 붙들어 주실 것이니, 주님은 의로운 사람이 망하도록, 영영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시 55:22).
10대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방황하고 혼돈한다. 그들을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돌보시고, 그들의 문제를 고백하고 맡길 때 양팔을 벌려 환영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극한의 인내심을 갖고, 그들의 브레이크 역할 즉, 대리 전두엽 역할을 해야 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31).
/ 김진국 집사(한강공동체, 고려대 인문예술과정 주임교수, 심리학자)
“그들은 열정과 힘은 있는데 브레이크는 없어요. 아마 스물다섯은 돼야 제대로 된 브레이크를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학생도 군제대 후 복학하거나 졸업할 무렵에야 겨우 전두엽 형성이 완성될까 말까다. 하물며 어린 사춘기 중고생이야 오죽할까?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묻지 않는다. 네이버나 구글에 물어서 몇 초 안에 궁금증을 해소한다. 먹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역시 몇 분 안에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한다. 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은 시간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쩌면 황하의 누런 진흙탕물이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어려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10대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속도로 응답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켜야만 한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하나님이 우리 생명의 주권자이시지만, 우리가 기대한 대로 응답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숙한 성인 크리스천도 상황에 따라 시험에 들기도 하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계획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이해시키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날이 반드시 오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변함없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힘과 평강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그들이 충분히 하나님 안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너희의 짐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이 너희를 붙들어 주실 것이니, 주님은 의로운 사람이 망하도록, 영영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시 55:22).
10대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방황하고 혼돈한다. 그들을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돌보시고, 그들의 문제를 고백하고 맡길 때 양팔을 벌려 환영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극한의 인내심을 갖고, 그들의 브레이크 역할 즉, 대리 전두엽 역할을 해야 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31).
/ 김진국 집사(한강공동체, 고려대 인문예술과정 주임교수, 심리학자)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