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나의 천국환송예배
신앙에세이
나의 천국환송예배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는 하루에 버스 3~4대 정도만 들어오던 외진 동네였다. 전화기가 있는 집이 많지 않아서 “OO어머니, 전화왔어요!”라고 크게 외치면 전화 받으러 오는 그런 동네였다. 작고, 외진 곳이다 보니 동네 주민들이 모두 가족처럼 지냈다. 어려움이나 힘든 일을 함께 고민하고 짐을 나눠서 지는 그런 곳이었다.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누구네 할 것 없이 친하게 지냈다. 같은 유치원에 다녔고, 같은 초등학교에 갔고,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유치원에서 하는 발표회도 같이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온갖 사고도 함께 쳤다. 교회에도 함께 다녔다. 교회 친구 어머니는 같은 학년 아이들을 모아서 과외를 해주셨다. 고등학생 때 교회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나름 전도한답시며 함께 열을 올리기도 했다. 소중한 평생 친구들이다.
얼마 전 그 평생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천국으로 갔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려고 기다리는 데 유족(친구 아내)이 말했다.
“저 영정 사진은 사실 내년 초 회사 입사를 위해서 미리 찍어놨던 이력서용 사진이에요.”
그 친구는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믿음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믿음으로 새벽예배를 드렸고, 새벽예배 오시는 권사님들을 위해 교회 봉고차 운전까지 하며 섬기던 친구였다. 교회 재정부장으로 7년째 성실히 섬기기도 했다. 소천하기 전 주일 ‘2022년 교회 재정보고’를 마쳤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일은 신실하게 매듭을 지었는데, 아내인 자신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가버렸다며 눈물 흘렸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 5:15).
친구가 갑자기 하나님께로 간 것처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내일이 될지, 내년이 될지, 10년 뒤, 30년 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친구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며 불현듯 생각했다.
‘만약 그날(내 장례식)이 오면 천국환송예배 말씀과 찬양은 이것으로 해달라고 정해놓고 가족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
“0000년 00월 00일 박성천 목사 천국환송예배, 본문 시편 23편 1~6절, 찬양 ‘내 영혼이 은총 입어’”
가족들에게 남기는 유언도 생각해보았다.
‘사랑하는 아내, 세희, 세미에게. 하나님이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너희들보다 조금 먼저 가지만 다시 만날 거니까 소망으로 극복하려무나. 아빠는 천국에서 너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기도할 거야.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그날 저녁에 사랑하는 딸들을 불러서 나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는 언젠가 천국에 가겠지?”라는 내 질문에 딸들이 정말 밝은 모습으로 “예, 아빠! 우리 천국에 갈 거예요!”라고 힘차게 외쳤다. “아빠가 천국에 가게 되면, 천국환송예배에서 너희 둘이 시편 23편 1~6절 말씀을 읽어주고, 묘비에도 적어줬으면 좋겠어. 그것이 아빠가 너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유언이란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시편 23편 말씀을 펼쳐서 딸들에게 읽어주고, ‘내 영혼이 은총입어’ 찬양도 불러줬다. 딸들과 함께 밝게 웃으며 천국 소망을 나눌 수 있어서, 미리 유언을 전해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 박성천 목사(관악금천공동체, 온누리호스피스)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누구네 할 것 없이 친하게 지냈다. 같은 유치원에 다녔고, 같은 초등학교에 갔고,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유치원에서 하는 발표회도 같이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온갖 사고도 함께 쳤다. 교회에도 함께 다녔다. 교회 친구 어머니는 같은 학년 아이들을 모아서 과외를 해주셨다. 고등학생 때 교회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나름 전도한답시며 함께 열을 올리기도 했다. 소중한 평생 친구들이다.
얼마 전 그 평생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천국으로 갔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려고 기다리는 데 유족(친구 아내)이 말했다.
“저 영정 사진은 사실 내년 초 회사 입사를 위해서 미리 찍어놨던 이력서용 사진이에요.”
그 친구는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믿음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믿음으로 새벽예배를 드렸고, 새벽예배 오시는 권사님들을 위해 교회 봉고차 운전까지 하며 섬기던 친구였다. 교회 재정부장으로 7년째 성실히 섬기기도 했다. 소천하기 전 주일 ‘2022년 교회 재정보고’를 마쳤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일은 신실하게 매듭을 지었는데, 아내인 자신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가버렸다며 눈물 흘렸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 5:15).
친구가 갑자기 하나님께로 간 것처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내일이 될지, 내년이 될지, 10년 뒤, 30년 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친구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며 불현듯 생각했다.
‘만약 그날(내 장례식)이 오면 천국환송예배 말씀과 찬양은 이것으로 해달라고 정해놓고 가족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
“0000년 00월 00일 박성천 목사 천국환송예배, 본문 시편 23편 1~6절, 찬양 ‘내 영혼이 은총 입어’”
가족들에게 남기는 유언도 생각해보았다.
‘사랑하는 아내, 세희, 세미에게. 하나님이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너희들보다 조금 먼저 가지만 다시 만날 거니까 소망으로 극복하려무나. 아빠는 천국에서 너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기도할 거야.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그날 저녁에 사랑하는 딸들을 불러서 나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는 언젠가 천국에 가겠지?”라는 내 질문에 딸들이 정말 밝은 모습으로 “예, 아빠! 우리 천국에 갈 거예요!”라고 힘차게 외쳤다. “아빠가 천국에 가게 되면, 천국환송예배에서 너희 둘이 시편 23편 1~6절 말씀을 읽어주고, 묘비에도 적어줬으면 좋겠어. 그것이 아빠가 너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유언이란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시편 23편 말씀을 펼쳐서 딸들에게 읽어주고, ‘내 영혼이 은총입어’ 찬양도 불러줬다. 딸들과 함께 밝게 웃으며 천국 소망을 나눌 수 있어서, 미리 유언을 전해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 박성천 목사(관악금천공동체, 온누리호스피스)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