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부부의 성적 친밀감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부부의 성적 친밀감
 
우리는 특별한 날을 맞이했을 때 마음을 담아 선물을 건넨다. 선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사죄의 의미를 담아서 건네기도 한다. 적절한 선물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그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과 정성을 받는 것이기에 선물 상자 안에 담긴 물건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마음이 담긴 선물은 상당한 노력과 고민, 선택의 갈등, 무엇보다 정성을 포함한다. 소요하는 시간이 상당한 경우도 많다. 며칠, 몇 주, 때로는 몇 달을 고민하면서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무엇이 가장 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선물일지 고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정말 소중하게 선물을 구하고, 때때로 마음이 담긴 글을 밤새워 한 글자 한 글자 편지지에 눌러 담는다. 그리고 선물을 박스에 넣고 포장지로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포장한다. 선물을 전달하기 전날 밤에는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축하하고 기념해야하는 날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조심스럽게 선물을 건넨다. 그 선물은 가격으로 측정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그 선물만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을 생각하면서 오랜 시간 준비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을 위해서 특별하게 준비한 그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선물 이상의 의미를 볼 수 있을 때 그 선물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특별한 의미로 두 사람을 친밀함과 사랑으로 연결시킨다. 
부부가 성적인 친밀감을 유지하는데도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얻는 것과 같은 중요한 원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단순하게 포장지 안에 있는 물건이 그 선물이 주는 의미의 전부라 할 수 없듯이 성적인 친밀감을 단순한 관계적 접촉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로 보기 어렵다. 성적인 친밀감을 경험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접촉 외에도 상당히 많은 친밀한 접촉과 교류들이 쌓여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부부가 얼마나 많이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적인 교류를 가졌는지가 부부의 성적인 친밀감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때로 성적인 친밀감을 표현하는 데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부부가 갈등이 있고, 서로 쌓인 감정이 좋지 않을 때, 긴장감 높은 부부관계를 풀고자 성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가져보자고 무작정 제안하는 배우자가 있다. 부부 갈등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마음이 좋지 않고, 육체적으로도 매우 방어적이고,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얼렁뚱땅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관계의 회복을 꾀하려고 한다면 이는 성적인 친밀감의 넓은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부부의 친밀함과 성적인 친밀감을 누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성적 친밀감의 선(先)작업들이 필요하다. 그날 저녁 성적인 친밀감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날 아침 배우자를 향한 태도가 따뜻해야 한다. 그날 아침 배우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적절한 스킨십, 출근하면서 건네는 격려의 말, 집안의 많은 일들을 기쁨으로 섬기는 행동 등이 필요하다. 따뜻하고, 적절하고, 예의 바른 행동이 그날의 성적인 친밀감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음이 열려야 신체적으로도 함께하고자 하는 준비가 된다. 마음이 열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도 필요하다. 흐르는 마음의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성적인 친밀감을 갖기 위한 부부의 마음도 갑자기 닫힘에서 열림으로 바뀌기 어렵다. 준비하는 충분한 과정이 필요하다. 성적인 친밀감을 얻기 위한 준비 과정이 성적인 친밀감과 관계없는 행동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부부가 가정생활을 함께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언어들이 서로의 성적인 친밀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친절한 말 한마디는 그 이상의 의미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집안에서 해야 하는 작은 집안일 처리는 단순한 집안일 이상의 섬김과 감사로 서로에게 전달된다. 반대로 함부로 내뱉은 무례한 말 한마디는 단순한 말 이상의 영향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고통과 실망으로 확대되어 전달된다. 
부부의 성적인 친밀감은 부부가 서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언어가 충분히 쌓여야 누릴 수 있는 선물과 같다. 결혼생활에서 인정과 존중의 표현을 충분히 해주는 것을 사랑으로 느끼는 배우자가 있다. 집안에서 헌신적으로 행하는 봉사나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사랑의 언어로 느끼고 이해하는 배우자도 있다. 따뜻한 스킨십이나 적절한 선물을 사랑의 언어로 느끼고 이해하는 배우자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이 모든 것들을 자신도 적절하게 표현하고, 배우자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부부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다양한 말과 행동의 표현이 충분히 쌓일 때 부부는 성적으로도 충분한 친밀감을 얻을 수 있다. 
성적인 친밀감은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사랑이 담긴 선물은 단순히 가격이 매겨진 물건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부부의 성적 친밀감을 단순한 육체적 하나 됨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부부의 성적인 친밀감을 육체적 접촉 이상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 봉사와 격려의 말들이 포함된 한 차원 높은 의미에서 이해해야 한다. 부부는 더 깊은 성적 친밀감의 의미를 깨닫고 경험해야 한다(벧후 1:5~7).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