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대화, 순서가 중요하다!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대화, 순서가 중요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는데 옆집 엄마가 왜 꼼꼼하게 비닐을 따로 분리해서 배출하지 않느냐고 핀잔줬다” 이 상황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의외로 이런 종류의 질문에서 적절한 말을 찾아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남편들이 있다. 물론 모든 남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얼마든지 남편과 아내의 위치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정보와 사실에 근거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다소있다. 또는 냉철한 심판을 내리려고 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가 느끼는 감정적인 흐름을 읽어내기 어렵고, 특히 정보 위주의 이야기를 들은 입장에서는 사실에 근거한 답변을 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사실에 근거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감정은 배제된다. 아내의 편이 되어주기 보다는 판단자의 역할을 자처하곤 한다. 물론 아내가 판단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내가 옆집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다고 했을 때 남편이 한참 고민한다. 분명 함정이 있는 질문 같은데 어떻게 말하는 게 가장 현명한지 좀처럼 적절한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에 짧은 순간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한 남편이 이렇게 말한다. “밖에 일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집안일 때문에 머리 아프게 안 하면 안 돼?” 어렵게 정답을 찾은 사람처럼 이렇게 말을 내어놓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남편의 대답을 들은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고, 남편은 자신의 대답이 정답의 범위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느낀다. 남편이 정답의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엔 해결 중심적인 답을 내놓는다. “그 엄마 누구야! 내가 가서 따질게.” 물론 이 말도 그 상황에 적당한 대답은 아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다행히 알아차린다. 남편이 마지막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원래 비닐은 분리배출 해야 하는 것 아니야?” 꼬이고 꼬여서 이번엔 아내를 공격하는 말을 하고 만다. 이 말이 남편의 최종 선택이었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선택했던 최종 선택의 대답은 아내의 마음에 채택되지 못한다.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내와 남편은 서로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내는 아내 나름 답답하고,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답답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대화가 누구의 일방적인 잘못이나 미성숙함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으며, 어떻게 하면 아내가 앞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위로 방식으로 말한 것이다. 대화 중 단어나 문장 선택에 있어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다소 경험이 부족한 대화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부부는 더 성숙한 대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남편은 그 상황에서 아내가 듣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사실적인 측면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측면이 아니라 마음과 정서를 만지는 감정적인 점에서 말이다. 남편이 다양한 대답을 해주는 그 이면에는 아내가 힘들지 않도록 해주기 위한 마음, 아내가 이런 일로 억울한 일을 더는 당하지 않도록 해주려는 마음, 핀잔을 주었던 대상에게 대신 화내주면서 달래주기 위한 마음이 가득했을 것이다. 마음을 이해해주고 먼저 알아봐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남편은 이 상황에서 감정적인 면을 먼저 말하고 아내를 이해해주는 게 적절했을 것이다. “억울했겠다”, “당황했겠네”, “화도 났을 거 같아”라는 말로 먼저 아내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게 이 대화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대화의 흐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정 숨기는 것을 수없이 훈련해 왔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대화의 핵심 주제로 떠올리는 게 매우 어렵고 어색할 것이다. 감정을 철저히 숨길수록 좋은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배워왔던 사람들은 감정적인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게 매우 힘들다. 물론 아내들뿐만 아니라 남편들도 감정적인 접촉 혹은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 주는 것을 매우 필요로 한다. 자신이 충분히 공감받고 있다고 느낄 때 위로를 경험하고, 어려움에서 일어서며, 상황 가운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에 대화 가운데 흘러가는 감정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대화 가운데 흐르는 감정의 흐름을 잘 찾아내고, 잘 찾지 못하는 수준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는 기본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부 대화에서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찾기가 힘들다면 물어보는 것도 좋다. “옆집 엄마가 그런 식으로 당신에게 말했을 때 마음이 어땠어?”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배우자의 마음이 읽어지면 “당신 억울했겠네”, “무례하게 핀잔받아서 화가 났겠네” 정도의 수준에서 배우자의 마음을 읽어주거나 알아주는 말을 돌려주는 게 적절하며 수준있는 대화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바쁘겠지만, 잠시 해결책에 대한 제안은 접어두는 게 좋다. 우선 마음을 읽어주고 머물러야 한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아이가 울면서 부모에게 갔다. “달리다가 넘어져서 너무 아파!”라며 엉엉 울면서 부모에게 왔다고 상상해보자. 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겠는가? “이번의 실패를 기점으로 다음부터는 주의하자”라는 조언이 필요하겠는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말이 아니다. 상황 파악보다 아픔을 보듬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픔과 상한 마음을 안아주는 게 필요하다. 부부대화에서도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을 읽어주는 시작 단계가 꼭 필요하다. 이 단계를 밟고 난 다음 해결책을 논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대화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는 마음을 그리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우선 알아주고, 용납해주고, 공감해주고, 해결책도 담담히 나눌 수 있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시 34:18).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아내가 옆집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다고 했을 때 남편이 한참 고민한다. 분명 함정이 있는 질문 같은데 어떻게 말하는 게 가장 현명한지 좀처럼 적절한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에 짧은 순간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한 남편이 이렇게 말한다. “밖에 일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집안일 때문에 머리 아프게 안 하면 안 돼?” 어렵게 정답을 찾은 사람처럼 이렇게 말을 내어놓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남편의 대답을 들은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고, 남편은 자신의 대답이 정답의 범위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느낀다. 남편이 정답의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엔 해결 중심적인 답을 내놓는다. “그 엄마 누구야! 내가 가서 따질게.” 물론 이 말도 그 상황에 적당한 대답은 아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다행히 알아차린다. 남편이 마지막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원래 비닐은 분리배출 해야 하는 것 아니야?” 꼬이고 꼬여서 이번엔 아내를 공격하는 말을 하고 만다. 이 말이 남편의 최종 선택이었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선택했던 최종 선택의 대답은 아내의 마음에 채택되지 못한다.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내와 남편은 서로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내는 아내 나름 답답하고,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답답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대화가 누구의 일방적인 잘못이나 미성숙함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으며, 어떻게 하면 아내가 앞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위로 방식으로 말한 것이다. 대화 중 단어나 문장 선택에 있어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다소 경험이 부족한 대화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부부는 더 성숙한 대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남편은 그 상황에서 아내가 듣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사실적인 측면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측면이 아니라 마음과 정서를 만지는 감정적인 점에서 말이다. 남편이 다양한 대답을 해주는 그 이면에는 아내가 힘들지 않도록 해주기 위한 마음, 아내가 이런 일로 억울한 일을 더는 당하지 않도록 해주려는 마음, 핀잔을 주었던 대상에게 대신 화내주면서 달래주기 위한 마음이 가득했을 것이다. 마음을 이해해주고 먼저 알아봐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남편은 이 상황에서 감정적인 면을 먼저 말하고 아내를 이해해주는 게 적절했을 것이다. “억울했겠다”, “당황했겠네”, “화도 났을 거 같아”라는 말로 먼저 아내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게 이 대화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대화의 흐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정 숨기는 것을 수없이 훈련해 왔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대화의 핵심 주제로 떠올리는 게 매우 어렵고 어색할 것이다. 감정을 철저히 숨길수록 좋은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배워왔던 사람들은 감정적인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게 매우 힘들다. 물론 아내들뿐만 아니라 남편들도 감정적인 접촉 혹은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 주는 것을 매우 필요로 한다. 자신이 충분히 공감받고 있다고 느낄 때 위로를 경험하고, 어려움에서 일어서며, 상황 가운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에 대화 가운데 흘러가는 감정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대화 가운데 흐르는 감정의 흐름을 잘 찾아내고, 잘 찾지 못하는 수준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는 기본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부 대화에서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찾기가 힘들다면 물어보는 것도 좋다. “옆집 엄마가 그런 식으로 당신에게 말했을 때 마음이 어땠어?”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배우자의 마음이 읽어지면 “당신 억울했겠네”, “무례하게 핀잔받아서 화가 났겠네” 정도의 수준에서 배우자의 마음을 읽어주거나 알아주는 말을 돌려주는 게 적절하며 수준있는 대화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바쁘겠지만, 잠시 해결책에 대한 제안은 접어두는 게 좋다. 우선 마음을 읽어주고 머물러야 한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아이가 울면서 부모에게 갔다. “달리다가 넘어져서 너무 아파!”라며 엉엉 울면서 부모에게 왔다고 상상해보자. 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겠는가? “이번의 실패를 기점으로 다음부터는 주의하자”라는 조언이 필요하겠는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말이 아니다. 상황 파악보다 아픔을 보듬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픔과 상한 마음을 안아주는 게 필요하다. 부부대화에서도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을 읽어주는 시작 단계가 꼭 필요하다. 이 단계를 밟고 난 다음 해결책을 논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대화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는 마음을 그리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우선 알아주고, 용납해주고, 공감해주고, 해결책도 담담히 나눌 수 있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시 34:18).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