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모자와 보아뱀 그리고 돌봄
신앙에세이
모자와 보아뱀 그리고 돌봄
한 아이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을 그려서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그림을 본 사람들은 모두 ‘모자’를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의 그림을 몰라보자 아이는 더이상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 아이가 성장해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는데 사막에 불시착하고, 거기에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어린 왕자는 막무가내로 그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조른다. 그는 양을 그려주고, 어릴 때 그렸던 보아뱀 그림도 보여줬다. 어린 왕자는 단번에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라고 알아봤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아는 둘은 친구가 되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야기다.
나는 목사라는 직분과 사역으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러 고민과 기도제목이 있는 성도의 심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가슴 한쪽에 뿌듯함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때도 있지만,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내 인식체계가 만들어낸 관념적 존재일 뿐 그의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나는 볼 수 없으며 만날 수 없다”는 칸트의 말이 생각난다. ‘목양하면서 성도 내면의 소리와 마음을 제대로 알아보고 만나고 있는 것일까?’ 여러 생각이 들면서 목양과 돌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목회에서 사역과 심방을 통한 돌봄의 핵심은 성도의 진정한 내면과의 만남이다. 이것이 돌봄의 이유이고, 목적이다.
왜 돌봄이 필요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 있다. 마음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 친구 하나 없이 쓸쓸하고 외로움 속에서 지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떤 이는 주변에 아는 사람은 많은데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는 고독 가운데 살아간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사역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낀다는 성도도 있다. 신앙 유무를 떠나서 모든 이들이 ‘돌봄, 돌봄의 관계’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성경에는 돌봄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를 돌보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벧엘과 얍복 강가에서 야곱과 독대하심을 통한 돌봄, 다윗이 고통스럽고 힘든 삶의 여정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던 것은 그 마음의 중심(내면의 그림)을 정확히 아시는 하나님의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이 사람들에게 감추고 있는 내면의 그림을 알아보셨고, 그를 돌보셨다. 그래서 그 여인이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고, 진정한 친구 예수님을 전하고자 마을로 달려갔다. 유대인들에게 끌려온 간음한 여인에게는 잘못 그린 그녀의 그림(죄)을 지워주고, 새로운 캔버스를 주시는 용서와 은혜의 돌봄을 하셨다. 그런데 3년을 동고동락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그림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성공의 모자만 바라봤다.
돌봄의 핵심과 힘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베드로를 만나는 이야기가 잘 설명해준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왜 나를 배신했느냐?”가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베드로 내면의 그림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이 일을 통해서 베드로가 진정한 제자로 변화되었다. 이것이 돌봄의 핵심이고, 힘이다.
2023년 목회의 큰 주제는 ‘돌봄’이다. 우리 내면의 그림을 정말 잘 아시는 하나님의 돌봄을 예배와 기도, 말씀과 삶의 동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깊이 경험하기를 원한다. 우리의 자아에 그려주신 하나님의 뜻(그림)을 깨닫고, 소망과 비전으로 삼고 나아가는 한 해 되기를 바란다. 예수님처럼 가족과 동료, 이웃들의 내면의 참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진정한 친구로서 돌봄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 조병홍 목사(인천온누리교회)

나는 목사라는 직분과 사역으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러 고민과 기도제목이 있는 성도의 심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가슴 한쪽에 뿌듯함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때도 있지만,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내 인식체계가 만들어낸 관념적 존재일 뿐 그의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나는 볼 수 없으며 만날 수 없다”는 칸트의 말이 생각난다. ‘목양하면서 성도 내면의 소리와 마음을 제대로 알아보고 만나고 있는 것일까?’ 여러 생각이 들면서 목양과 돌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목회에서 사역과 심방을 통한 돌봄의 핵심은 성도의 진정한 내면과의 만남이다. 이것이 돌봄의 이유이고, 목적이다.
왜 돌봄이 필요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 있다. 마음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 친구 하나 없이 쓸쓸하고 외로움 속에서 지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떤 이는 주변에 아는 사람은 많은데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는 고독 가운데 살아간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사역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낀다는 성도도 있다. 신앙 유무를 떠나서 모든 이들이 ‘돌봄, 돌봄의 관계’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성경에는 돌봄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를 돌보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벧엘과 얍복 강가에서 야곱과 독대하심을 통한 돌봄, 다윗이 고통스럽고 힘든 삶의 여정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던 것은 그 마음의 중심(내면의 그림)을 정확히 아시는 하나님의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이 사람들에게 감추고 있는 내면의 그림을 알아보셨고, 그를 돌보셨다. 그래서 그 여인이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고, 진정한 친구 예수님을 전하고자 마을로 달려갔다. 유대인들에게 끌려온 간음한 여인에게는 잘못 그린 그녀의 그림(죄)을 지워주고, 새로운 캔버스를 주시는 용서와 은혜의 돌봄을 하셨다. 그런데 3년을 동고동락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그림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성공의 모자만 바라봤다.
돌봄의 핵심과 힘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베드로를 만나는 이야기가 잘 설명해준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왜 나를 배신했느냐?”가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베드로 내면의 그림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이 일을 통해서 베드로가 진정한 제자로 변화되었다. 이것이 돌봄의 핵심이고, 힘이다.
2023년 목회의 큰 주제는 ‘돌봄’이다. 우리 내면의 그림을 정말 잘 아시는 하나님의 돌봄을 예배와 기도, 말씀과 삶의 동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깊이 경험하기를 원한다. 우리의 자아에 그려주신 하나님의 뜻(그림)을 깨닫고, 소망과 비전으로 삼고 나아가는 한 해 되기를 바란다. 예수님처럼 가족과 동료, 이웃들의 내면의 참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진정한 친구로서 돌봄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 조병홍 목사(인천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