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보석을 캐는 부부싸움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보석을 캐는 부부싸움 
 
광산에서 보석을 캐기 위해서는 땅을 파고 바위를 부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보석은 땅속에 숨겨져 있다. 보석을 캐기 위해서는 수많은 중장비를 동원해야 하고,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보석을 캐기 위해 땅을 파다가 암석층을 만나면 광부들은 반드시 암석을 깨트린다. 암석을 깨뜨려야 그 속에 숨겨진 보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부가 깊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폭파한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터널이 무너질 것 같은 진동과 먼지가 가라앉으면 흩어져 있는 보석을 얻는 작업을 시작한다. 단단한 바위에 숨겨진 귀중한 보석을 얻기 위해서는 암석이 터지고 부서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위가 부서지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 안에 있는 귀한 보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에서도 부서지고 깨지는 경험을 한다. 부부는 금광의 바위가 터지고 깨지는 것과 같은 충돌을 경험한다. 자신의 기대와 크게 달라서, 실망스러운 배우자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모습 때문에 화내고 비난한다. 한순간 관계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부부 갈등과 순간적인 대립의 시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부는 다양한 이유로 충돌할 때가 있다. 잘 지내다가도 한순간에 틀어져 싸우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웃는 관계가 부부 관계다.
부부가 충돌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고, 더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 부부가 충돌하고 깨지는 순간을 가장 귀중한 보석을 얻는 시간으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 대립하고 충돌할 때 부부 관계는 마치 단단한 암석이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을 겪는다. 그동안 쌓아둔 사랑과 신뢰, 친밀함이 모두 부서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충돌 직후 부부는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건강한 부부라면 그동안 부부 관계속에 숨어 있었던 귀중한 보석을 얻어야 한다. 늘 온화하고 성품이 좋았던 배우자와 심하게 갈등하고 부딪히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과 마주하는 것처럼 느낀다. 
갈등과 충돌의 시간을 통해서 배우자의 상처받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평소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의 경험이다. 부부가 충돌을 경험하면서 단단한 표면 아래 있었던 보석이 튀어나오게 된다. 귀한 것들은 눈물과 슬픔으로 포장된 경우가 많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그저 마음속에 남아 있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보석으로 발견된다. 부부가 갈등과 충돌을 경험하면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관계는 견고해질 것이다. 또한 서로를 향한 이해의 깊이가 훨씬 깊어지는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부부의 충돌 경험은 상대방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도 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 안에 있는 더 많은 것들을 직면하게 된다. 자신에게 있는 상대방에 대한 용서의 용량이 한없이 작다는 것도 볼 수 있다. 자신 안에 있었던 잊어버린 슬프고 힘든 기억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늘 바빠서 방치됐던 가족이 떠오를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의 어려움을 늘 힘겹게 해결해야 했던 버거운 삶의 자신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부부의 충돌 이후 자신의 내면을 돌아 볼 때 종종 이런저런 과거의 아픔과 힘들었던 기억들이 눈물과 함께 보석처럼 빛난다.   
부부는 심각한 충돌 이후 흩어져 있는 흙먼지 만을 보지 말아야 한다. 널브러져 있는 돌가루만 봐서도 안 된다.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 절망, 결혼 현실에 대한 불만과 자기 학대 같은 것들이 널브러진 흙먼지와 돌가루라고 할 수 있다. 부부의 충돌 사건 이후 이것들만 부부 사이에 남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꽁꽁 숨겨진 귀중한 보석들을 함께 발견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된다.
두 사람이 발견한 보석 같은 경험과 기억들을 소중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이번에 사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나를 돌아보게 됐어요”, “나의 아픔과 상처의 기억을 나눌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감사해요”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서로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다. 
부부 충돌 이후에 그저 감정만 상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가장 귀한 것을 얻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강한 충돌 이후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서 더 많은 것, 더 깊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평소에는 결코 생각해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 묵상과 사색에 빠지면 깨달아 얻는 것이 많아진다. 부부의 충돌은 자신을 더 깊고 냉정하게 생각하도록 한다. 배우자를 더 깊고 세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무수한 경험과 기억들이 당신의 현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사람은 자신의 허물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죄성에 대한 동의와 고백을 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혼생활 가운데 심한 부부의 충돌을 경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족한 모습들을 인정할 것이다. 신앙적인 면에서 성장하게 되고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런 경험들은 한 개인이 결혼생활 가운데 얻는 보석 같은 귀한 것들이다. 평온하고 행복할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부부의 관계가 끝날 것 같은 충돌 이후에 얻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부부 충돌 이후에 널브러져 있는 흙먼지와 돌가루, 그리고 그 가운데 흩어져 있는 금과 보석 같은 귀한 것 중에 어떤 것을 얻어야 할까? 당연히 보석과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것을 얻어야 한다. 서로의 충돌 경험을 통해 부부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