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유지’(Keep)할 것과 ‘멈춰’(Stop)야 할 것!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유지’(Keep)할 것과 ‘멈춰’(Stop)야 할 것!
 
관계가 좋은 가족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사랑과 친밀감을 누린다. 가족들이 휴가 일정을 조율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의견을 나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관계의 확장을 기대한다. 여행을 통해 가족이 더 가까워지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이 힘들고, 일정이 틀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많은 가족이 여행하면서 즐거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어떤 가족들은 힘든 일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그 힘든 일의 종류가 다양하다. 소매치기, 여행 가방 분실, 믿었던 여행사의 불성실한 태도, 바가지요금 등 여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불쾌한 일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불쾌한 일을 종종 경험한다. 불쾌한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한다. 
위기상황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건이다. 평소 경험했던 스트레스 강도를 초과해서 악영향을 미친다. 위기상황은 함께한 사람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람마다 위기상황 혹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될 때 느끼는 감정과 강도가 다르다. 같은 일이라도 더 심각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덜 심각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갑작스럽게 당한 위기상황에서 불안감이 분노로 튀어나오거나 우울감이 강화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원망과 심한 자책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함께 한 가족을 날카롭게 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위기상황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유지(keep)’할 것과 ‘멈춰(Stop)’야 할 것이 있다.  
유지할 것은 현재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긍정적 믿음과 마음가짐이다. 위기상황에서 절망을 생각하는 순간 모든 가능성의 문이 닫힌다. 하지만 한 줄기 빛이라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갖는다면 위기의 순간이 기회의 순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에서 위기의 순간을 맞았을 때 가족들이 붙잡을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소중한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른다. 가족이 함께 있고, 하나님이 도울 자를 붙여주실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 가족이 격려하면 믿음과 신뢰가 더 커진다. 위기상황에서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긍정적 믿음과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멈춰야 할 게 지켜야 할 것보다 훨씬 많다. 우선 비난을 멈춰야 한다. 가족 여행 중에 위기상황을 만나면 불쾌한 감정이 불쑥 올라와 서로를 비난하게 된다. 그러나 비난은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시간만 더 들게 한다. 가족 중에서 누군가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그 상황에 대해서만 불만과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런데 간혹 소매치기를 당한 가족에게 비난을 쏟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했지”와 같은 말이다. 위기상황에서는 잘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붙잡아 주면서 속히 그 위험지역에서 빠져나오도록 힘쓰는 게 필요하다. 비난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을 향한 비난은 마음의 상처를 더 크게 만든다. 
가족은 많은 경험을 쌓아오면서 이어진 특별한 관계다. 좋은 기억도 있고,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부모에게 말하지 못한 힘든 기억이 있을 수도 있다. 긍정적인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 모두 가족의 역사에 담겨 있다. 간혹 부모 중에 “그때 왜 말하지 않았어?”, “아니 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는지 몰랐잖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가족관계는 특별하기에 자신이 힘들고 손해 본다고 느꼈던 일들도 종종 침묵으로 덮어 두기도 한다. 그런데 덮어 두었던 기억을 비난하거나 책망의 채찍질을 하면 다시 선명한 악몽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비난이나 책망, 화난 모습은 어렸을 때 이유도 듣지 못하고 혼났던 유쾌하지 않았던 경험을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우선 비난을 멈춰야 한다. 
비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불안과 최악의 상황을 말하는 부정적인 표현도 가능하면 멈춰야 한다. 마음에서 불안이 올라오고, 최악의 상황이 그려져도 표현하지 않고 잠시 멈추는 게 가족이 당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 불안은 표현되면 증폭되는 힘이 있다. 물론 긍정과 믿음도 그렇다. 긍정적인 말은 표현되면서 주변 사람에게 힘이 된다. 비난, 부정적인 표현, 책임 전가, 지나친 자기 학대 등을 위기상황에서 멈춰야 한다. 
가족 여행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에서도 유지할 것과 멈춰야 할 것을 분별해서 실천해야 한다. 배우자가 불편해하는 말은 멈춰야 한다. 반대로 배우자가 기대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결혼 생활 가운데 유지해야 한다.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말, 부모의 강요하는 말, 자율성을 빼앗는 일방적인 명령 등은 멈추는 게 좋다. “멈춰”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피할 수 없는 가족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좋겠다(벧전 3:10).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