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사랑의 의미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사랑의 의미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가 외딴곳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음씨 착한 노부부의 집을 지나게 됐다. 노부부는 그 고양이가 버려져 정처 없이 살아가는 것을 알아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고양이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주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그 고양이가 노부부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방황하며 살던 들고양이였는데 이제는 함께 할 주인과 집이 있는 집고양이가 됐다. 시간이 흘러 고양이가 자신에게 베풀어 준 호의에 보답하고자 했다.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사냥을 잘한다. 집주변에서 서식하는 뱀과 쥐들을 혼내주고, 의기양양하게 물어온다. 목적은 오직 하나다. 노부부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밤새 사냥한 뱀과 쥐를 할머니가 가장 잘 볼 수 있는 주방 한가운데 정성스럽게 놓았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냥 능력으로 노부부를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해 주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할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숨죽여 기다렸다. 그런데 기대한 모습과 정반대로 할머니가 주방에 놓인 죽은 뱀과 쥐를 보면서 기겁했다. 할머니가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소리쳤다. “아니 왜 이런 것을 가져다 놨어!”, “다시는 이렇게 하지마”라고 호통쳤다. 고양이는 할머니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의 행동이 몹시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답하고 싶었을 뿐인데 자신이 했던 감사의 행동이 할머니가 기겁할 행동이 됐다는 게 억울할 수도 있다. 
분명 시작은 좋은 마음이었는데, 그 결과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면 그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 사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것에 맞춰서 행동하고, 섬기는 게 사랑이다. 부부는 서로 사랑과 존중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연합된 관계다. 늘 사랑하면서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갖는 게 부부의 모습이어야 한다. 여기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사랑은 정말 다양하게 정의하고, 표현할 수 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이해하는 관점도 다를 수 있다. 사랑을 느끼는 접촉점도 다양하다. 선물을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봉사를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강렬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추가하고자 한다. ‘부부의 사랑은 서로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서로가 기대하는 것은 의지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의미를 확대해서 생각하고자 한다. 
배우자가 불편해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당연히 사랑이 아니다. 좋은 마음에서 배우자에게 제안할 수 있지만, 배우자가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면 멈춰야 한다. “왜 싫어해?”, “당신은 나의 호의를 왜 항상 무시해?”라고 말하면서 사랑을 강요한다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서 벗어난 것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배우자가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혼자 있거나 소수의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반대 성향을 가진 배우자가 계속해서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를 제안한다면 힘든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면 배우자가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마음의 결단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경험한 게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좋은 것을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배우자와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것을 사랑과 관심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 느끼는 게 다르고, 필요가 다를 수 있다. 부부는 닮아가는 면도 있지만, 닮지 않은 독특함도 있다. 자신의 입장만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배우자의 말을 유심히 듣고,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사랑이다. 
샤워하지 않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배우자에게 청결에 신경을 써달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가 식탁에서 서로에게 민감한 자녀 교육 이야기, 양가 가정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 등 심각한 대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면 그 대화는 식사 이후로 미룰 수 있는 인내와 결단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많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반말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능력이나 외모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등 다양하다.
자신에게 특별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도 배우자에게는 싫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한편 자신은 정말 하기 싫은 것이라도 배우자가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행동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관계가 불편한 부모님께 전화 한번 드리는 게 어떠냐는 배우자의 말을 듣고 힘들지만 실행해 보는 게 사랑의 행동이다. 심각하게 갈등이 생긴 청년기 자녀에게 “힘들지?”라는 말 한마디 건네보라는 배우자의 제안을 실천해 보는 것도 표현되는 사랑의 행동이다. 배우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고, 싫어하는 것은 멈출 수 있는 부부가 되어서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