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극단적인 방어 대신,  넓은 마음으로 인정하는 태도!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극단적인 방어 대신, 
넓은 마음으로 인정하는 태도!
 
부부에게 사소한 갈등이 생겼을 때 각자 불편하고, 힘든 마음을 배우자가 알아주기를 기대하면서 대화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배우자의 언행으로 자신의 마음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온화한 어투로 자신의 불편했던 마음을 표현한다면 수월하게 갈등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한 갈등은 온화하고 세련된 자세로 대처하기 어렵다. 자신도 모르게 거친 말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얼마나 당황했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는지 분노 형태로 말하면서 배우자를 쏘아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모습으로 치닫게 되면 부부는 격분된 상태로 언성을 높여서 논쟁한다.
부부 관계를 흔드는 것 중 하나가 ‘왜곡된 자기방어’다. 평소 대인관계에서 자기방어적이었던 사람은 관계의 갈등 상황에서 더욱 방어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물론 방어적인 사람이 늘 자기 보호를 위해서 방패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을 가지고 상대를 향해 날카로운 비난의 말과 거친 행동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말이 상대가 듣기에는 자기변명을 늘어놓는 것처럼 들린다. 계속해서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변명을 하는 것처럼 여긴다. 더욱 극단적으로 가면 자신은 갈등 상황에서 늘 피해자이고, 억울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왜곡된 자기방어의 동기를 보면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기를 싫어한다. 어떤 경우에는 사소한 조언조차 비난으로 여기고 불편해하기도 한다. 조언조차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강도 높은 비난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면 참기 힘든 마음의 고통이 따를 것이다. 어떻게 하든지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부부 관계에서 방어적인 태도로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는 분노와 슬픔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누구도 선의 역할만 하는 사람은 없다. 평소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살면서 의도하지 않게 배우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때가 있다. 자녀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행동도 한다. 무결점으로 완벽하게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용서를 구해야 할 때가 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수하고, 관계에 어려움을 제공하는 당사자가 자신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배우자에게 질책의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곡된 자기방어적인 변명은 유익하지 않다. 물론 적극적으로 언행의 동기에 대해서 전달할 필요는 있지만,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자신은 아무런 문제 될 만한 언행을 하지 않았을지라도 가족과 배우자가 느끼기에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할 때도 있다. 의도하지 않게 했던 무의식적인 행동이 배우자에게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선한 의도로 했던 행동이 오히려 배우자와 가족에게 불편함을 주는 사소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늘어놓는 변명처럼 고집스러운 자기방어적 말이 때로는 마음을 찌르는 비난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했잖아!”, “그것도 이해 못 해줘?”라는 식의 격한 표현을 하게 된다. 부부 관계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말들은 결국 서로에게 마음의 고통만 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부부의 갈등 상황에서 늘어놓는 변명과 수동적이고, 공격적인 비난은 관계를 성장시키거나 발전시키기 어렵다.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자기방어적인 말과 공격적인 말은 대화라고 할 수 없다. 이기고 지는 게 목표가 되는 말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이 더욱 멀어지게 되고, 상심의 골이 깊어진다. 서로의 눈에서 사랑의 온화함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부부의 갈등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겠는가? 부부는 극단적인 방어 대신 넓은 마음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면 “미안하게 됐다”고 말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마음이 상했다는 배우자의 말을 듣게 된다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번에 실수했어요. 미안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격적인 성숙이 필요하다. 
어떤 사건이나 행동에 대해서 사과가 필요하다면 하는 게 가족관계와 부부 관계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물론 한 번 사과했다고 해서 ‘사고뭉치’라고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다만 어떤 사건이나 행동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놓고, 사과와 실수를 인정하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결혼생활에서 한 배우자가 늘 옳고, 다른 한 배우자는 늘 틀린 경우는 없다. 누구나 실수하기도 하고, 사과를 요구받을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다. 한두 번 잘못을 근거로 한쪽 배우자를 구제불능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나누고 사과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용서를 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했던 나의 말이 당신의 체면을 깎아내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니 미안해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자존감이 그렇게 낮아서 어떡해?”라는 식으로 비난에 가까운 핀잔을 준다든지 계속해서 “난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어”라는 고집스러운 자기방어적인 말은 마음이 상해 있는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정하면서 사과하는 게 상처 난 곳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약이 될 것이다(잠 28:13).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