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목회칼럼] 새벽기도회의 하이터치

목회칼럼
 
새벽기도회의 하이터치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이들이 우리의 자녀들이고, 교회에서는 ‘차세대’라 부른다. 계재광 박사(교회리더십 연구자)는 이들에 대한 특징 중 하나를 ‘자신의 정체성 갈구’라고 했다. 겉으로 드러내며 외치지는 않지만, 깊은 내면에서는 “나는 누구이고,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를 원해서 경험을 쌓고, 다양한 곳에 참여한다. 하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찾으려고 노력할수록 더 방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차세대가 기성세대가 되고, 교회를 이룬다면 교회도 방향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교회는 그리스도의 증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이재훈 위임목사님의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차세대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해 줄 수 있을까? 쉽게 글로 표현했지만, 그 내용에 대한 거창함과 광범위함을 생각하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주제이기에 ‘새벽기도회’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건네 보고자 한다. 
1908년 평양 대부흥 이후 한국 교회에 나타난 여러 현상 중 하나가 새벽기도회다. 오늘날처럼 매일 새벽기도회가 교회 주도로 이루어진 것은 1930년대 이후다. 그때는 개인이나 공동체, 교회마다 간헐적으로 특별한 기간을 마련해서 새벽기도회를 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부흥회나 사경회 전후로 받을 은혜, 받은 은혜에 대한 더 깊은 갈망, 가족들과 이웃들을 위한 영혼 구원, 신유에 대한 소망이었다. 새벽기도회는 기대를 품은 사람, 영혼 구원에 대한 간절함, 다양한 소망을 가진 이들이 시작했다. 그들은 공예배나 사경회, 부흥회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새벽기도회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교회의 자랑이자, 부흥과 성장의 기초였다. 무엇보다 신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의 큰 바탕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첫째, 열심히 있고, 열심을 내는 부모가 우선이다. 새벽을 깨우며, 아이를 챙기는 일이 없다면 차세대는 결코 새벽기도회로 연결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신앙의 정체성 형성을 위한 새벽기도회의 연결은 부모의 수고와 애씀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가르친 대로가 아닌 보여주는 대로 배우는 차세대는 열심 있는 부모의 깨움과 챙김을 통해 신앙 정체성 형성을 위한 디딤돌을 얻게 될 것이다. 
효과와 열매로 말하는 시대에 맞게 참여와 경험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어떨까? 차세대는 이성과 질서의 관심보다 관계와 상호작용에 훨씬 관심 있다.
새벽기도회에 억지로 끌려 나온 것을 보여주듯 말씀을 듣고 깨닫는 반응하기는커녕 졸고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절대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은 졸면서 참여하는 것이고, 교회와 복음과 관계를 관계 맺으며 새벽기도회를 통해 상호작용 중임을 명심하자.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는 과정이 해마다 반복된다면 단순 경험을 넘어 하나의 의식으로 남을 것이다. 부모님과 추억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참여와 경험, 추억이 하나님과 연결되는 신앙 정체성을 형성해 주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차세대는 디지털 사회에서 공감받는 ‘디지털 감수성(DEQ)’이 높고, 공감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공감은 곧 인정이며, 인정욕구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공감과 인정을 위한 바탕이 곧 정체성이며, 정체성을 위해 자신을 개방해서 경험하고, 참여하고, 끊임없이 연결을 시도한다. 차세대는 하이테크 시대에 살면서 하이터치를 갈망하고 있다. 셋째, 새벽기도회가 바로 하이터치의 시간임을 기억하고 활용하자. 졸고 있다고 축복해 줄 수 없는 게 아니다. 품에 안고 있든, 옆자리에 있든, 몸에 손을 얹고, 안고 강렬하게 기도해 주자. 
자녀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하나님의 기대와 소망이 무엇인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면서 축복하기를 바란다. 새벽기도회의 하이터치가 하나님과 연결되는 신앙 정체성을 형성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 이세영 목사(대전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