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믿음의 유산

신앙에세이
 
믿음의 유산
 
수원온누리교회 차세대 초등부 교역자와 교사, 자녀 21명이 베트남 호치민으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이 여정이 내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가 신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늘날 한국 교회는 다음세대의 인원 감소라는 현실 앞에 서 있다. 이는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의 내일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었기에 이번 아웃리치 여정이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첫 번째 일정은 베트남 선교사님이 섬기는 구찌 고아원 방문이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하나님의 용사, 다윗’을 주제로 캠프를 열었고, 키즈벤처 찬양을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함께 부르며 율동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두 함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교사들과 아이들은 무언극, 태권무, 찬양과 율동을 준비하면서 복음전하는 훈련을 받았고, 선교 현장에서 섬김을 통해 모두의 믿음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소수민족 기숙사 겸 교회였다. 베트남 사회에서 소수민족은 차별과 배제 속에 살며 공부 기회조차 제한적이다. 그런데도 복음을 듣고 뜨겁게 예배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깊은 도전이 되었다. 그곳을 섬기는 현지 목사님이 기도제목과 비전을 나눠주셨다. 
“이 땅의 고아들과 소수민족들, 여전히 복음을 듣지 못한 많은 이들이 복음을 알게 되고, 교육을 통해 세워져 베트남의 새로운 리더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그 기도제목과 비전을 들은 우리 팀의 마음이 뜨거워졌고, 모두 함께 기도했다.
밤에는 야학을 방문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배우기 위해 모여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배움 그 이상이었다. 정부 건물에서 운영되기에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전하며 사랑을 나누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움과 말씀을 사모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호치민온누리교회도 방문했다. 해외에서 신앙을 지키며 그 땅을 위해 헌신하는 교역자들과 성도님들의 예배와 기도에서 깊은 은혜가 흘러넘쳤다. 선교사 센터를 방문해서 선교사님들의 사역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분들이 품은 비전을 함께 나누었다. 책이나 강의로 배운 선교가 아니라 땀과 눈물 속에 살아 움직이는 복음의 현장이었기에 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아웃리치팀은 매일 저녁 함께 모여 하루를 돌아보며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나누고 찬양과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자리에서 자녀들의 입술을 통해 놀라운 믿음의 고백이 흘러나왔다. 교사로 섬기는 부모님들도 은혜를 나누며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신앙의 본이 되었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삶과 교사로 섬기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배우며 신앙이 성장하는 체험을 했다. 
차세대는 교회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이기도 하다. 이번 베트남 아웃리치에서 만난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갈망하며 예배했다. 그들의 모습은 한국의 다음세대에게 신앙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다시 질문을 해본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믿음을 물려줄 것인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부모가 말씀을 가까이하며 기도하고, 교회 공동체가 함께 예배하고 섬기는 삶에서 신앙이 전해진다. 자녀들은 그 모습을 통해 도전을 받고, 아웃리치와 선교 현장에서 만나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믿음의 유산이다.
/ 하청훈 목사(수원 차세대)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