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성경말씀 자체를 듣는 문화
신앙에세이
성경말씀 자체를 듣는 문화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 제24항은 ‘공동체 성경읽기’의 실천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문은 어느 한 단어를 생략할 수 없을 만큼 모든 표현이 중요하지만,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는 성경을 신실하게 읽고 듣는 신앙과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둘째, 이 일을 위해 전 세계적인 협업을 이루며, 역사적 전통과 신앙고백 등이 깊이 참고되어야 한다. 셋째,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경을 읽는 것은 신앙의 닻을 내리는 것처럼 중요하고 또 유용한 방법이다. 넷째, 그리스도의 유일하신 주되심을 선포하는 신실한 성경 읽기와 이를 실천하는 공동체는 교회의 현시대적 과제이다.
성경 읽기의 중요성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며 실제로 본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이는 생각보다 드물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양날 선 어떤 칼보다 예리해서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분별해 낸다(히 4:12). 그러나 이 살아있는 운동력을 일상에서 경험하며 말씀 위에 세운 견고한 신앙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적인 고민도 필수적이다.
오늘날에도 성경책을 펼치는 많은 신앙훈련들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읽기보다 성경 강해나 다른 부가 자료를 가미한 프로그램으로 말씀 읽기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성경을 한번 완독하거나 성경 학습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끝냈다’고 만족하며 성경을 덮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 읽기는 절대로 단기간 훈련 프로그램이 아닌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신앙 여정이다. ‘성경 본문 자체를 읽고 듣는 것’은 교회 역사에서도 계속 강조된 귀한 전통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즉 말씀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을 ‘적극적으로’ 계속 훈련해 왔다. 성경에서도 백성들이 공동체로 모여서 한 사람이 낭독하는 것을 듣는 장면이 줄곧 등장한다. 이 공적 낭독은 공동체의 신앙적 각성의 출발점이 되었다.
온누리교회에서 ‘공동체성경읽기’는 제4차 로잔대회 이전부터 이미 강조되고 교회 안에서 실천되어 왔다. 온누리교회 공동체성경읽기는 크게 세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예배에서의 공동체성경읽기(예배 시작 전 말씀 읽기, 서빙고 2부 새벽기도회)와 개인적으로 읽되 공동체로 묶여 성경읽기(각 공동체에서 매일 365성경읽기 진도 공유하며 읽기), 그리고 공동체 성경읽기를 위한 주중모임 금요PRS(공동체성경읽기모임)이 그것이다.
나는 금요PRS(공동체성경읽기모임)의 담당 목회자로 섬겼는데 이 사역은 매우 특별했다. 말씀을 강해하고 적용점을 찾아줘야 하는 설교와 달리,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같은 회중으로 서는 경험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견고하게 해주었다.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자유롭고 평안했다. 성도들 모두가 목회자의 묵상 결과가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성경말씀 그 자체를 정확하게 듣고자 귀 기울이는 습관이 길러졌다. 교회에 처음 나와 세례를 받는 성도부터 오랜 신앙생활 경력을 가진 장로까지 하나 되어 말씀을 체험하며 공동체성경읽기의 유익을 실감했다.
성경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의 날이 이를 것이라고 선포한다(암 8:11). 지구상에서 성경책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말씀을 읽어도 깨닫지 못하고, 성경 앞에 서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 말씀 없이 각자 자기 옳은 소견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더 심각해진다는 의미이다.
공동체성경읽기는 말씀을 함께 듣는 공동체적 성경 읽기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를 형성하는 사역은 말씀을 듣지도 않고, 깨닫지도 못하며, 독려하지도 않는 시류 속에서 분명한 대안이자 해법이 될 것이다.
/ 변대섭 목사 (남양주온누리교회담당)
성경 읽기의 중요성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며 실제로 본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이는 생각보다 드물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양날 선 어떤 칼보다 예리해서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분별해 낸다(히 4:12). 그러나 이 살아있는 운동력을 일상에서 경험하며 말씀 위에 세운 견고한 신앙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적인 고민도 필수적이다.
오늘날에도 성경책을 펼치는 많은 신앙훈련들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읽기보다 성경 강해나 다른 부가 자료를 가미한 프로그램으로 말씀 읽기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성경을 한번 완독하거나 성경 학습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끝냈다’고 만족하며 성경을 덮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 읽기는 절대로 단기간 훈련 프로그램이 아닌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신앙 여정이다. ‘성경 본문 자체를 읽고 듣는 것’은 교회 역사에서도 계속 강조된 귀한 전통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즉 말씀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을 ‘적극적으로’ 계속 훈련해 왔다. 성경에서도 백성들이 공동체로 모여서 한 사람이 낭독하는 것을 듣는 장면이 줄곧 등장한다. 이 공적 낭독은 공동체의 신앙적 각성의 출발점이 되었다.
온누리교회에서 ‘공동체성경읽기’는 제4차 로잔대회 이전부터 이미 강조되고 교회 안에서 실천되어 왔다. 온누리교회 공동체성경읽기는 크게 세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예배에서의 공동체성경읽기(예배 시작 전 말씀 읽기, 서빙고 2부 새벽기도회)와 개인적으로 읽되 공동체로 묶여 성경읽기(각 공동체에서 매일 365성경읽기 진도 공유하며 읽기), 그리고 공동체 성경읽기를 위한 주중모임 금요PRS(공동체성경읽기모임)이 그것이다.
나는 금요PRS(공동체성경읽기모임)의 담당 목회자로 섬겼는데 이 사역은 매우 특별했다. 말씀을 강해하고 적용점을 찾아줘야 하는 설교와 달리,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같은 회중으로 서는 경험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견고하게 해주었다.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자유롭고 평안했다. 성도들 모두가 목회자의 묵상 결과가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성경말씀 그 자체를 정확하게 듣고자 귀 기울이는 습관이 길러졌다. 교회에 처음 나와 세례를 받는 성도부터 오랜 신앙생활 경력을 가진 장로까지 하나 되어 말씀을 체험하며 공동체성경읽기의 유익을 실감했다.
성경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의 날이 이를 것이라고 선포한다(암 8:11). 지구상에서 성경책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말씀을 읽어도 깨닫지 못하고, 성경 앞에 서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 말씀 없이 각자 자기 옳은 소견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더 심각해진다는 의미이다.
공동체성경읽기는 말씀을 함께 듣는 공동체적 성경 읽기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를 형성하는 사역은 말씀을 듣지도 않고, 깨닫지도 못하며, 독려하지도 않는 시류 속에서 분명한 대안이자 해법이 될 것이다.
/ 변대섭 목사 (남양주온누리교회담당)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