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sue)바로보기!]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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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1963년, 첫아이를 유산으로 잃은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네 번째 아기 패트릭(Patric)이 임신 36주에 출생체중 2.1kg으로 오티스(Otis) 미 공군 병원에서 태어났다. 패트릭은 출생 즉시 하버드대학 부속 보스톤 아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출생 39시간 만에 사망했다. 당시에는 신생아 전문 소아과 의사가 없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소아심장과에서 호흡부전에 빠진 패트릭을 치료하기 위해 성인 이산화탄소 중독을 치료하는 대형 고압산소탱크에 넣고 치료를 시작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어른이 들어가도 충분할 만큼 거대한 산소탱크 창 너머로 겨우 2kg 남짓한 갸날픈 패트릭이 죽어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케네디 대통령은 신생아와 미숙아 진료 연구를 위해 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을 승인한다. 거액의 연구비 지원으로 ‘신생아학(Neonatology, Newborn Medicine)’이라는 새로운 소아 진료 분야가 신설되었다.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신생아와 미숙아들이 목숨을 구하게 됐다.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00년까지 60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신생아 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20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출산율은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거로 예상하는 아이의 수를 의미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약 0.7명 수준이다. 이는 사상 최저 기록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부부 두 사람이 평생 자녀를 한 명도 채 안 되는 0.7명을 낳는 구조가 지속하면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소멸할 1순위 국가가 되어 버렸다.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결혼할 여건을 만들려고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육아휴직을 장려하며, 불임여성의 임신을 의료보험에서 돕고 있지만, 출산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출산율을 올리는 여러 지원 방법 중에 이미 태어난 미숙아를 살리는 일 역시 중요하다. 케네디 대통령의 미숙아 아들 패트릭 역시 지금 태어났다면 99% 이상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사이 미숙아를 ‘이른둥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시대 재상 한명회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면 천재로 불리는 이른둥이들이 많다. 역사적 인물로는 아이작 뉴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찰스 다윈, 마크 트웨인, 윈스턴 처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있다. 연예인은 시드니 포이티어와 스티비 원더 등이 있다. 인류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유명한 과학자, 정치가, 연예인들이 이른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만약 이들이 생명을 얻지 못했다면 인류에게 커다란 손실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갈수록 미숙아 분만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미숙아 출생 빈도가 신생아 100명당 2명이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6명까지 증가했다. 앞으로는 신생아 100명 중 10명이 미숙아로 태어날 거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미숙아 츨산이 많아지는 원인은 고령 산모의 출산 증가와 함께 불임여성의 배란촉진제 사용과 인공수정 등의 영향으로 쌍둥이 출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른둥이를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과거에는 주치의인 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 부모가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치료를 중단한 채 퇴원해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내가 무엇이기에, 도대체 내가 무엇이기에 내 말 한마디에 미숙아의 치료가 계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가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가? 내 말 때문에 한 생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는 것인가?’라는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치료 결과는 아기마다 다르다. 같은 치료를 했음에도 어떤 아기는 살고, 어떤 아기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생존한 아기들 가운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일부 장기에 이른둥이로 태어난 흔적이 남아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장애의 정도 역시 심각할 때가 있고, 비교적 가벼운 어려움에 그치기도 한다. 태어나고 몇 시간도 세상에 머물지 못할 아기를 하나님은 왜 태어나게 하셨을까? 생명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신생아 진료 전문 소아과 의사로서의 무력함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이것이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는 미숙아에게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한 기관지 삽관, 수액 공급과 혈액 검사를 위한 배꼽동맥 줄 삽입 그리고 심장 박동 측정을 위한 심전도와 체내 산소 농도를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 등 수많은 연결 줄이 작디작은 몸을 감싸고 있다. 심장 박동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감시 장치에서는 쉬지 않고 경고음이 울린다. 심지어 수유용 수액관이 막히기만 해도 수액 펌프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온종일 이른둥이의 몸에 부착된 수많은 감시 장치들이 쉬지 않고 경보음을 울려댄다.
고뇌와 의문에 싸인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의지가 되었던 성경 말씀이 바로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깨어있음)이 허사로다’였다. 실로 현대 의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수많은 파수꾼이 24시간 내내 깨어 아기 상태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른둥이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깨닫는다.
/ 이철 장로 (OCC 공동체, 하나로의료재단 명예 원장, 전 연세의료원장)
케네디 대통령은 어른이 들어가도 충분할 만큼 거대한 산소탱크 창 너머로 겨우 2kg 남짓한 갸날픈 패트릭이 죽어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케네디 대통령은 신생아와 미숙아 진료 연구를 위해 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을 승인한다. 거액의 연구비 지원으로 ‘신생아학(Neonatology, Newborn Medicine)’이라는 새로운 소아 진료 분야가 신설되었다.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신생아와 미숙아들이 목숨을 구하게 됐다.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00년까지 60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신생아 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20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출산율은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거로 예상하는 아이의 수를 의미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약 0.7명 수준이다. 이는 사상 최저 기록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부부 두 사람이 평생 자녀를 한 명도 채 안 되는 0.7명을 낳는 구조가 지속하면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소멸할 1순위 국가가 되어 버렸다.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결혼할 여건을 만들려고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육아휴직을 장려하며, 불임여성의 임신을 의료보험에서 돕고 있지만, 출산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출산율을 올리는 여러 지원 방법 중에 이미 태어난 미숙아를 살리는 일 역시 중요하다. 케네디 대통령의 미숙아 아들 패트릭 역시 지금 태어났다면 99% 이상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사이 미숙아를 ‘이른둥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시대 재상 한명회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면 천재로 불리는 이른둥이들이 많다. 역사적 인물로는 아이작 뉴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찰스 다윈, 마크 트웨인, 윈스턴 처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있다. 연예인은 시드니 포이티어와 스티비 원더 등이 있다. 인류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유명한 과학자, 정치가, 연예인들이 이른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만약 이들이 생명을 얻지 못했다면 인류에게 커다란 손실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갈수록 미숙아 분만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미숙아 출생 빈도가 신생아 100명당 2명이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6명까지 증가했다. 앞으로는 신생아 100명 중 10명이 미숙아로 태어날 거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미숙아 츨산이 많아지는 원인은 고령 산모의 출산 증가와 함께 불임여성의 배란촉진제 사용과 인공수정 등의 영향으로 쌍둥이 출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른둥이를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과거에는 주치의인 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 부모가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치료를 중단한 채 퇴원해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내가 무엇이기에, 도대체 내가 무엇이기에 내 말 한마디에 미숙아의 치료가 계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가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가? 내 말 때문에 한 생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는 것인가?’라는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치료 결과는 아기마다 다르다. 같은 치료를 했음에도 어떤 아기는 살고, 어떤 아기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생존한 아기들 가운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일부 장기에 이른둥이로 태어난 흔적이 남아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장애의 정도 역시 심각할 때가 있고, 비교적 가벼운 어려움에 그치기도 한다. 태어나고 몇 시간도 세상에 머물지 못할 아기를 하나님은 왜 태어나게 하셨을까? 생명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신생아 진료 전문 소아과 의사로서의 무력함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이것이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는 미숙아에게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한 기관지 삽관, 수액 공급과 혈액 검사를 위한 배꼽동맥 줄 삽입 그리고 심장 박동 측정을 위한 심전도와 체내 산소 농도를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 등 수많은 연결 줄이 작디작은 몸을 감싸고 있다. 심장 박동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감시 장치에서는 쉬지 않고 경고음이 울린다. 심지어 수유용 수액관이 막히기만 해도 수액 펌프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온종일 이른둥이의 몸에 부착된 수많은 감시 장치들이 쉬지 않고 경보음을 울려댄다.
고뇌와 의문에 싸인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의지가 되었던 성경 말씀이 바로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깨어있음)이 허사로다’였다. 실로 현대 의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수많은 파수꾼이 24시간 내내 깨어 아기 상태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른둥이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깨닫는다.
/ 이철 장로 (OCC 공동체, 하나로의료재단 명예 원장, 전 연세의료원장)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