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주일강단

참된 자기 발견

누가복음 18장 9~14절
이재훈 목사

 

“참된 구원을 경험했다면 참된 자기 자신도 발견해야 합니다.
죄를 인정하고, 은혜를 간구하십시오. 참된 자기를 발견하십시오.”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진실한 자기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하나님을 알아간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주님을 만나지 못했거나 올바르게 만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는지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창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두 사람의 기도를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는지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자기가 의롭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은 업신여기는 몇몇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9절).
비유에 나오는 두 사람은 바리새인과 세리입니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정반대 입장에 서있던 사람들입니다. 바리새인은 종교인이고, 세리는 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종교적, 도덕적으로 정반대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둘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를 들어보면 자기 인식에서 차이가납니다.

 

인정받지 못한 바리새인의 기도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사람이 저 바리새파 사람보다 오히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14절).
예수님은 두 사람에 대한 평가를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기도는 받지 않고 세리의 기도는 받았습니다. 세리를 의롭다고 인정하셨습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을 높였고, 세리는 자신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먼저 바리새인의 기도에 나타난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다른 사람들, 곧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이나 간음하는 사람과 같지 않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저는 1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얻은 모든 것의 십일조를 냅니다’”(11~12절).
바리새인은 자신에 대해 기도했습니다. 서두에 하나님을 부르기는 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여러분, 기도는 대화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의 기도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소원을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해 말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유한한 인생을 뛰어 넘는 무한하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나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고,  나의 인생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만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엄밀히 말해서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바리새인의 기도에도 감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감사의 내용이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감사입니다.
또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죄에 대한 회개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죄를 짓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자기 신뢰입니다. 그는 분명 세상의 도덕적 기준으로는 흠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받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깨끗한 삶을 살았는데 왜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했을까요. 하나님이 도덕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덕적인 삶이 자신의 의가 되어서 회개할 것이 없다는 근거가 될 때 인정받지 못합니다.
도덕의 한계는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으면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선을 행했다 할지라도 우리의 의는 하나님 앞에서는 더러운 옷과 같습니다. 우리의 도덕적인 의가 하나님 앞에서 의로움을 증거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도 하나님 앞에 서면 우리 모두는 회개 할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바리새인에게는 없는 것
 
기도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바빠서가 아닙니다. 교만해서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께 구합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없으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겸손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종교적으로 헌신된 사람인지를 하나님 앞에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때로 헌신은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을 도와드리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 헌신을 해도 마음속에 내가 하나님을 도와 드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나님은 그 헌신을 받지 않습니다. 늘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간구하는 심령의 헌신을 받습니다. 
또 바리새인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의무보다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유대인의 율법을 보면 금식은 일 년에 한 두 차례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합니다. 보통 유대인들이 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의무를 행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모든 것의 십일조를 내고 있다고도 자랑했습니다. 
영성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지적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있는 사람이 실제로 순종해서 복음을 전하고, 헌신하는 일에는 게을리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뒤집지 않은 전병입니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기도하면서 몸으로 헌신하는 봉사에는 관심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전도하고, 선교하고, 봉사하지만 내면의 기도와 말씀을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서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모두가 뒤집지 않은 전병입니다.
바리새인들의 기도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비교는 기준이 중요합니다. 바리새인은 자기보다 아래를 보면서 자기를 평가하고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자기는 성인과 같은 삶을 산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는 비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의 기준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나타난 기준을 놓고 나를 평가해야합니다. 그래야 언제나 회개할 것이 많고, 자복하고 통회해야 할 것이 많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회개와 간구 그리고 자기 발견

 

이제 예수님께 의롭다고 평가받은 세리의 기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13절).
그가 회개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감히 우러러 보지 못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죄책감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지만, 믿음이 있는 죄책감은 하나님과 가깝게 합니다. 이 사람은 분명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책감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죄가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세리의 기도가 예수님께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만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준에 맞춰 자신을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세리의 삶을 인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리의 기도를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리처럼 살지 않으면서 세리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세리와 같이 죄인 됨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가 또 다른 바리새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 죄를 고백합니다. 저는 제가 얼마나 큰 죄인인 줄 압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것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바리새인처럼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 기도는 자기만족과 신뢰에 빠져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지 못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이것도 교만입니다. 세리의 얼굴을 가진 바리새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저 회개해야하는 죄인입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인생입니다. 우리 판단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순간 죄인이 되지만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죄를 인정하면 의롭다 여김을 받습니다.
참된 자기 발견 없이는 참된 구원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참된 구원을 경험했다면 참되게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속에 스스로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겸손과 자기 발견이 있기를 바랍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rog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