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속고 속이는 세상이다. 서로들 할퀴고 할퀸다. 그리고는 서로 잘못되었다고 삿대질이다. ‘목청껏 외치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며 계속 버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 교만한 사람이 득세하는 세상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저 이기면 그만이다. 이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 천국복음을 전파하며 각색 병으로 고통 받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 하는 자, 중풍병자와 모든 약한 것을 고쳤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 들었다.
▼ 무리를 보신 예수님은 이들이 보내는 환호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이들을 뒤로 하고 묵묵히 산을 오르셨다. 산은 이 땅 위에 만들어진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산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바로 그 자리에 묵묵히 솟아있다. 산에 오르면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바람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냇물소리…. 온 숲으로 퍼져 나간 녹음의 향연으로 그동안 지치고 막혔던 귀가 열린다. 기기묘묘한 능선을 타고 산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으로 막힐 것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부어 주신 생명이 보인다. 하늘과 땅, 산과 산, 숲과 숲, 마을과 마을 속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고 있는 생명들이다. 팍팍한 세상에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믿었던 오만으로 가득이나 흐렸던 눈이 맑아진다. 오롯이 다가오는 6월의 푸른 풍광을 몸에 담으며 한참이나 취한 듯 자연을 마신다. 그래서 산은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이 땅 위에 만들어진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예수님은 ‘비움’보다는 ‘채움’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치열한 삶의 세계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기에 그 귀한 생명의 말씀인 ‘산상수훈’을 무리를 피해 산에서 가르치셨다.
▼ 정말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이 복되게 살기 위해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귀한 가르침이다. 비움으로 채워지는 삶의 원리를 깨닫게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마5:3-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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