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 목사의 “Good Enough Parents”
사랑과 자존감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이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심히 좋았더라, 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신 말씀을 보면, 엄마아빠가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를 대면할 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림이 연상된다. 모든 부모는 처음 자녀를 만날 때 가장 사랑스러운 눈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마음으로, 가장 큰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으로 만난다.
볼비의 애착이론에서 애착형성 단계를 보면, 무분별한 반응( 0~3개월), 낯익은 사람에게 초점 맞추기(3~6개월), 능동적 접근 추구(6개월-3세경), 동반자적 행동(3세~아동기 말)으로 발전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0~1세에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아이는 무조적인 사랑을 느낄 때 자신이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된다.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사랑의 언어, 눈 마주침, 모든 것을 기쁘게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 따뜻한 스킨십으로 나누는 상호작용은 충분히 좋은 엄마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아이들이 받아야만 하는 가장 최소한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불안정감을 만든다. 삭막하고 잔인할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은 곳곳에서 사랑을 구걸하고 있다. 사랑이 부족해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나를 사랑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가정, 학교, 심지어는 교회까지도.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찌른다. 가장 순수하고 순전해야 할 아이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고 있다. 자살과 타살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고 있다. 부모인 우리는 이 모든 현상을 ‘공교육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남의 탓일까? 공교육 탓일까? 사회 탓일까? 물론 전혀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북유럽에서는 사회의 기반이 ‘협동’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문제가 덜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경쟁’이 사회의 기반이 되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리스도를 믿는 부모들은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한다.
모든 설교는 주님의 사랑으로 통일된다. 주님이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다는 말씀, 주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신다는 말씀, 주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신다는 말씀을 매 주일 듣는다. 필자는 ‘하나님의 말씀엔 능력이 없다’고 역설적으로 말해 본다. 신앙의 경륜이 높아져도 절대 변하지 않는 완고한 우리들의 모습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밭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여전히 종교생활을 할 뿐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자녀들 마음에 얼마나 바르게 심겨져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2010년 5월, 한국 방정환 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 연구소가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를 발표했다. 초등 4학년부터 고3까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6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65.1 점에 그쳤다. 주관적인 행복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항목 중 만족도와 건강, 외로움에서 현저하게 점수가 떨어졌다. 이 조사에서 깜짝 놀랄 것은 학년이 올라 갈수록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좋은 부모’는 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 공감을 할까? 그것들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관심을 갖는다. 자기 존중, 자기 존경, 자기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정서가 바로 자존감이다.
자녀들의 마음에 부모가 주는 충분한 사랑이 있어야한다. 그것이 힘이 된다. 그 힘이 자존감을 형성한다. 그렇게 형성된 자존감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든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어야만 한다.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그 사랑을 보여 주셨다. 스마일링, 허깅, 공감하는 언어로 자녀들에게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자.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