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순환 칼럼> 주님의 기쁨이 되는 권사
권사 임직 받은 지 벌써 10년째다. 임직훈련을 마치고 임직식이 있기 며칠 전, 과연 내가 권사 직분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하나님과 만나고 싶어 기도원을 찾아 골방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앉아 주님을 기다렸다.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
“주님, 제가 합당합니까? 왜 저를 택하셨습니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반복해서 묻고 있는 내게 미세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이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기뻐하리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골방에서 얼마를 울었는지 모른다.
지난 10년 동안 권사로써의 나의 삶은 과연 주님의 기쁨이 되었는가? 임직훈련 동안 배운 것은 지식적인 면이었고, 진짜 훈련은 주님께서 직접 하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기도가 부족한 나를 기도의 장으로 보내셨다. 말씀읽기를 게을리 하는 나를 말씀 훈련의 장으로, 영어예배로, 청년부로 보내셨다. 청년들을 섬기게 하심으로 미래의 백성들을 준비시키는 사역의 도우미로 사용하셨다. 내가 준비해서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쁨이 되도록 나를 훈련시키시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흔히 권사 하면 교회의 어른, 영적 어머니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내가 교회에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권사라는 직분을 권위의 표적으로 삼아, 또 아무 생각 없이 교회에 오랫동안 속해 있어서 젊은 청년들이나 성도들의 눈에 덕이 안 되는 말이나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청년들은 더 많은 인생을 살아온 어른들의 멘토링을 필요로 했다. 걸어온 인생의 여정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아서 겪은 실수와 실패담을 듣고 싶어 했다. 격려와 위로 받고 힘을 얻고 싶어 했다. 청년들에게 어른들이 오아시스의 역할을 해줘야한다.
내가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다니던 시절은 지난 것 같다. 이제는 은혜의 장을 찾아다니며 나 자신을 위한 영의 양식을 채우기보다,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어야 할 때다. 하나님이 내게 중보가 필요한 곳, 위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찾아가 조용히 섬기는 것이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더 이상 집회 때나 특별새벽기도회 때 좋은 자리 맡으려 하고, 휴지조각이 널브려져 있는 화장실을 외면하고, 교회 로비에서 소리 지르며 뛰는 아이들을 보고 눈살 찌푸리고 속으로 부모를 욕하는 어른이 아니고 싶다. 무엇인가 다음세대를 위해 작은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권사, 주님의 마음으로 권면해 주고 중보 해주는 진정한 교회의 어른으로써 주님의 기쁨이 되리라.
“네 은혜가 네게 족하다”
주님, 주신 은혜가 족합니다. 연약하고 쓸모없는 자를 택하여 아직도 사용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비록 오지로 복음 들고 나가는 담대함은 없으나 주신 은혜에 힘입어 작은 일에 충성 하고자 합니다. 온누리교회에 주신 청년 10만 명의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기쁨이 되겠습니다.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