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차세대 김정순 목사의 “Good Enough Parents”

아이의 자율성과 창의성

부모들은 자녀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라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자녀를 통제하는 존재인 것 같다. 지녀와 부모가 싸우는 원인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과 부모의 틀 안에 있는 생각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사회는 ‘창의적 존재’를 원한다. 창의력 콤플렉스란 말이 있다. 창의력 콤플렉스란 어렸을 때는 창의적이었지만 어른이 되면서 창의력이 사라지거나 창의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말한다. 세계 모든 나라는 너나 할 것이 없이 창의력 교육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미국은 ‘국가 혁신 2005’라는 법안을 만들어 창의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고, 유럽은 2009년을 ‘유럽 창의력과 혁신의 해’로 선포했다.
창의력 교육과 훈련을 통한 범국민적 창의력 증진을 결의한 것이다.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 이라는 용어를 만든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창의적인 계층이 새로운 주류세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 이라고 예측하였다. 창의적인 계층이란 세계 어디에 있든 네트워크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집단을 가리킨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저서 <도시와 창조계급>에서 현재 선진국에서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25~50%가 창조적 영역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 계급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의성은 자율성과 동전의 양면이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지 않고서는 창의성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결정성 이론의 창시자인 로체스터 대학교의 사회심리학과 에드워드 데시교수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는 인간이 타고난 본성이어서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마치 식욕이 충족되지 않을 때처럼 행복감이 낮아지고 다양한 부적응결과가 나타난다” 라고 말했다. 자율성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통제하는 힘이다. 그래서 자율적인 사람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에 열성을 바친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스스로 통제한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심리 사회발달을 8단계로 설명했는데,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의지를 표현하는 ‘자율성과 주도성’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단계가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다고 보았다. 1-3세를 자율성으로, 3-6세를 주도성으로 설명하였다. 문제는 한국의 엄마들이 1~3세와 3~6세 아이들이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도록 둘 수 있는가?이다. 부모들은 이 시기에 있는 아이들은 말 그대로 ‘아기’이기 때문에 부모가 무엇이든지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시기 아이들은 ‘내가’라는 단어를 쓴다. 밥을 흘리면서도 ‘내가’ 한다고 한다. 모든 것에 호기심이 있어 장난감도 모조리 꺼내놓고, 두드리고, 입에 넣는다. 무서움도 없다. 아무데나 가고, 부모는 하찮게 생각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진다. 부모들은 절대 아이들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두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통제한다.
자율성은 주위 사람 특히 엄마의 적절한 격려와 분별력 있는 지지를 받을 때 발달하고, 주도성은 주변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와 자유, 창의적인 계획과 실천들을 통해 성장한다. 이것들이 가로 막히면 자율성과 주도성 대신 자기의심과 수치심, 죄책감을 형성한다.
핀란드 엄마들은 2세 아이들이 추운 겨울 밖에서도 실컷 놀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아이들은 실컷 노는 경험을 한다. 유아의 자율적이고 창의적 놀이는 마음과 몸이 튼튼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위험한 것들을 미리 치우고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줘야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충분히 좋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들면 자녀는 부모가 원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 인간이 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이 주신 창의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면 초등 3-4학년부터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결정하도록 자기주도 학습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유대인 부모들의 하루 일과 중 빼 놓지 않는 게 잠자리에 든 자녀에게 토라와 탈무드를 읽어 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의 두뇌는 24개월까지 60%가 발달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90%가 발달한다고 한다. 자율적으로 키우는 것은 자녀의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녀가 1~3세, 3~6세라도 부모가 가능한 돕지 말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라. 한걸음 물러서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하라.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면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당연히 자라게 되어 있다.

김정순 목사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