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장로순환칼럼>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고, 기적이 있다.

 

17년 전,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열심히 이끌어준 조장님이 고마워 그때부터 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봉사하면서 신기하고 놀라웠던 것은, 120여 명의 지원자들의 다양한 내력 때문이었다. 온누리교회 뿐만 아니라, 50개 교회의 성도들이 등록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20여 명이나 있었다. 천주교, 불교신자들도 있었다. 봉사자들 또한 다양한 교회의 형제들이 모여 섬겼다. 주차봉사로, 설거지로, 찬양으로, 조장으로 섬겼다. 봉사자들의 섬김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연합운동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조장을 맡았을 때가 기억난다. 조원 중에 불신자에다 이혼 직전의 형제가 있었다. 얼마나 애가 탔던지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 인간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라는 아내를 설득해가며 한주, 한주를 보냈다. 네 번째 만남 ‘아버지의 영성’시간에 예수님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목사님의 콜링에 그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토록 강퍅했던 형제가…. 내 눈을 의심했다. 수료식때 부부가 같이 참석했다. “조장님, 고마워요. 아버지학교는 우리 가정에 전환점이 되었어요”라며 두 손을 꼭 붙잡고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학교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성령운동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가정회복의 열매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직장의 교육담당자가, 회사 사장님이, 교도관이, 군대지휘관이, 학교선생님이 변했다. 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실제적으로 접목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아버지학교가 세상 속으로 향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첫 번째 걸림돌은 종교 색채였다.
기업체에서, 관공서에서, 종교 편향의 문제가 거론되면 한 번의 행사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님을 빼고 어떻게 아버지학교를 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견과, “가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복음을 가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 절충점으로 시작된 것이 ‘열린 아버지학교’다.
열린 아버지학교에서는 복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한두번 참여하다보면, 섬기는 봉사자들이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봉사자들이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이렇게 잘 해 줄까?’, ‘저들은 어떤 기쁨이 있길래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써가며 달려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열린 아버지학교는 복음을 가리고 있지만, 더 복음적이다. 하나님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준비모임을 통해 더 많이 기도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신앙을 되찾는 사람이 생기고, 저들이 믿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믿고 싶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생긴다.
가장 강력한 전도는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묻어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학교는 삶의 실천운동이다. 이제 아버지학교가 세워진 지 19년이 되었다. 온누리교회에서 시작된 것이 전국의 교회로 퍼져나갔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아버지라는 주제는 인종과 문화와 종교를 뛰어넘어 만국 공통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학교가 개설된 60개국 중 현지인 아버지학교가 많은 곳에서 열리고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듯이, 열리는 곳마다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고, 기적이 있다.
아버지학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해달장로

/이해달 장로(강남B공동체, 아버지학교 부 상임이사)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