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목사님 질문있습니다(7) “영적 침체,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1)

Q: 50대 중반의 남자 성도입니다. 한 때 즐겁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의욕도, 열정도 없어지고 자꾸 기분이 침울해지고, 몸도 아픕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마음도 힘듭니다. 말씀을 읽어도 예전 같은 깊은 감동과 영감이 없습니다. 예전의 신앙과 열정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A: 먼저 자신이 가진 어려움을 진솔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영적 침체와 무기력은 성도님만의 문제라기보다는 모습은 다르지만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현상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생각, 감정, 관계성, 영성이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앙적 어려움은 단지 영적인 영역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마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받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삶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 또한 우리의 영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영적 침체의 문제를 바라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1년 내에 성도님의 삶 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특별히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분 나쁜 사건이나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혹은 사랑하는 이의 상실이나 관계의 상실 등을 경험한 적은 없습니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적절하고 건강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때 사람은 균형감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이나 사역현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십시오. 혹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잃어버리지는 않으셨습니까? 직장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지는 않으셨습니까? 최근 직장에서 큰 경제적인 손실이나 좌절을 경험하지는 않으셨습니까? 혹 회사의 오너시라면, 최근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위기감을 경험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직장이나 사역과 관련된 이러한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 보시고 현재 나의 삶에 영향을 준 요소들을 점검해 보십시오. 사회생활 가운데 만나는 스트레스 요인들은 사람의 마음과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영적 삶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십시오. 최근 아내와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자녀들과의 의사소통과 관계형성에 커다란 변화나 어려움은 없습니까?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가족 관계 안에서 느끼는 불안, 염려, 근심 등이 있다면, 그것은 성도님의 신앙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불어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심리내적인 기질과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 최근 겪고 있는 영적 침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나는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으며, 내 안에 있는 가장 큰 두려움과 불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삶과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돌보시지 않는가?” “하나님은 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가?”와 같은 질문이 내 안에 있다면 그것은 단지 영적인 차원의 질문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신체적, 심리적, 관계적, 사회적 차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질문이 됩니다. 이러한 자기성찰적 과정은 성도님이 현재 겪고 있는 영적침체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이어서 기독교 영성신학에서 말하는 “영혼의 깊은 밤” 경험과 관련된 영적침체의 가능성을 짚어보고, 영적 침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창규 목사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