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석 목사의 신앙에세이 5
잃어버린 열정 찾기
하나님께 부름 받고 뜨거운 마음과 열정으로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대학청년들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겠노라고 당당하게 기도했던 그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는 신학대학원만 들어가면 뭔가 될 줄 알았다. 하나님께서 날 부르셨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엘리야와 같은 불의 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믿는 자들에게는 폭포수처럼 은혜가 쏟아지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성도의 행진을 걷게 될 것만 같았다. 내 안에 그런 열정이 가득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가 지나면서 그 열정이 사라졌다.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며 지내는 시간과 기도하는 시간이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었다. 5월 한 달 동안 온누리신문에 ‘신앙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더더욱 그러했다.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한치의 오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주님 앞에서 한없이 가식적이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신학대학원에서의 그 열정과 부르짖음은 어디로 간 것일까. 물론 지금도 내 안에 열정이 있다.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인생을 아름답게 하셨기에 젊은 시절은 그 때의 아름다움이, 나이가 들면 그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과 열정이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열정이 있다. 바로 하나님께서 처음 부르실 때 주신 비전이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처럼 보이고, 희미해져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잊지 않고 계시다.
지난 3월이었다. 나에게는 목회 4인방(하용조 목사, 옥한흠 목사, 홍정길 목사, 이동원 목사)과 같은 동기가 있다. 그 중 한 동기에게서 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 그날따라 나는 너무 많이 지쳐있었다. 다윗처럼 하나님께 나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였다. 한참을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다.
“형 생각이 많이 나서 전화했어요.”
그런데 통화하는 전화기 너머로 “주여! 주여! 주여!”라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동기에게 “오늘도 산기도 간 거야? 내가 참 많이 부끄럽다. 너는 지금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갈급해하고 찾고 있는데, 나는 힘들다고 하나님께 투정만 부리고 있으니. 네가 참 귀하고 귀하다. 고마워. 내가 잊고 있는 것을 알게 해줘서.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나보다 네가 진정 하나님의 사람이구나”
“아니야. 형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100가지 중에 99가지를 하는 것이고, 나는 그 중에 한 가지만 겨우 하고 있어. 하나님은 형을 많이 사랑하고 계시니까 많은 것을 맡기신 거야.”
“나는 그 99가지보다 네가 하고 있는 그 한 가지가 더 귀해 보여”
“형, 힘내. 여기서 형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으니까”
하나님이 나의 작은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동기를 통해 위로해 주셨다. 절대로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이다. 열정이 식으면 다시 새롭게 하시고, 낙담하고 절망에 휩싸여 신음하며 쓰러지면 일으키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은 오직 주님 밖에는 없다.
영적인 공급처가 되는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끊임없이 말씀 앞에서 기도함으로 하나님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성결하고 거룩한 주의 군사가 되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 싶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살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최성석 목사(이수공동체)
작성자 김남원













